추운 겨울 가볼만한 2월 무료전시 추천 :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글 입력 2022.02.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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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황금 같은 주말에 여행도 가지 못하고 집안에만 머물고 있지 않으신가요? 추울 겨울날, 주말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전시를 추천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 & 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서울관),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덕수궁관)을 소개합니다.

 

미술관은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입장이 하며, 전시 해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앱 또는 전시장의 기기 대여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박수근: 봄을기다리는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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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하는 지금껏 최대 규모의 박수근 화백 회고전으로  작품 174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작가 생애의 발자취를 따라 4부로 구성됩니다. 1밀레를 사랑한 소년은 그림 참고서를 독학하며 밀레와 같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대가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을 살펴봅니다.  2미군과 전람회는 미군 PX 초상화가 활동 당시 작품을 비롯해쉬고 있는 여인등 전람회 출품작을 보며 화가로서의 토대를 형성했던 시기를 소개합니다. 3창신동 사람들은 박수근 화백 전성기 때 정착했던 창신동 골목을 그린 작품을 통해 1950~60년대 사회상을 보여줍니다. 4봄을 기다리는 나목은 추상미술의 성행 속에서도 자신만의 한국적인 화풍을 구축해나갔던 예술세계를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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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화백은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대표 화가로 불리는 당시 시대상이 작품이 만연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사회 노동을 소재로 한 작품에 서민들의 성실성과 근면함을 담아냈고, 평범한 사람들의 고독함을 단순화된 표현 방식으로 진솔하게 나타내었습니다. 회색 톤의 까칠한 한지 질감 표면은 소박한 생활의 강인함과 의연함을 보여줍니다. 한국적 정서가 가득 담긴 향토적 분위기는 겨울의 포근함을 주며 위로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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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화가의 그림, 소설가의 글, 그리고 나무는 작품 <나무(나무와 두 여인)을 감상하고 콜라주 작업을 통해 나만의 나무를 창작해보는 활동입니다. 작품의 색감, 질감, 형태를 관찰할 수 있고 박완서, <나목>의 글도 함께 읽어볼 수 있습니다. 한편,  관람객의 시각적 편의를 위해 큰 글자로 제작된 큰 글자 교육자료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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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봄을 묵묵히 기다리는 나목 같은 사람, 박수근 화백. 그의 화풍은 거친 질감과 단순한 형태를 가졌지만 소박한 정취가 꾸밈 없이 담겨있어 포근한 위로를 건네줍니다. 예술에 대해 평범하고 성실한 견해를 가지며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는 그의 믿음이 대단하지 않은가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본 전시를 통해 국민화가박수근 화백의 흔적을 가족과 함께  따라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 기간 : 2021.11.11 - 2022.3.1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실재하지만 닿을 수 없는 자유의 마을이 예술의 힘으로 미술관에 재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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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은 남측 비무장지대 (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자유의 마을을 조망합니다. 1953년 한국 전쟁 정전 협정 후 대성동 마을은 평화가 깃든 자유의 마을로 불리게 됩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후 70년의 세월 동안 남과 북 어디에도 제도적으로 속하지 못하며 물리적으로만 존재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렇게찾을 수 없는 지역으로 표상되는 비무장지대의 단절된 역사를 2021년 오늘날 팬데믹으로 경험한 고립성과 연결시키며 보편적인 정서로 표현해냅니다.

 

전시는 설치, 영상, 아카이브, 사진, 대형 회화를 비롯해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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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면 두 개의 스크린이 서로 등을 마주하며 영상이 송출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상은 자유의 마을을 바라보는 한 인물의 기억을 추적합니다. 과거 기억 속의 인물 A와 그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 미래의 인물 B의 삶은 그 사이 시공간의 경계를 지웁니다. 배우 박정민과 진영이 연기해 마치 영화관에 온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인지도 높은 배우의 활용으로 작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영상의 서사에 맞춰 전시공간의 조명과 음향을 조정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 속 상황에 대해 동기화를 일으키게 합니다. 마치 전쟁 상황 속에 있음을 연상케 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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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옮기면 자유의 마을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사진 자료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작품 아래에는 마을 주민이 직접 말을 건네듯 대화체로 설명을 작성해 관람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합니다. 아카이브 설치작은 국가 기록원 자료에 작가의 상상을 더해 새롭게 재해석한 것입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역사적 모순과 오류가 가득 찬 사실에 오히려 상상을 더해 허구적 기록으로 꾸며냅니다.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 자료의 진입장벽이 높아 쉽지 않았을텐데,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메세지를 던진 점이 흥미롭습니다. 순차적으로 아카이브 내용이 등장하는 것은 훨씬 집중도를 높인 방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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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한쪽에는 대형 풍경화가 걸려있습니다. 영상 속 설산을 극사실적인 회화로 그려내어 마치 영상의 서사가 현실화가 된 듯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정을 제공합니다.

 

작가는자유의 마을을 냉전 이데올로기라는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으로만 한정 짓지 않고자 했습니다. 더 나아가 인류사에 점철된 모순이 낳은 기형적 결과가 지금까지도 변주되고 있음을 말하며 성찰을 제안합니다.

 

문경원&전준호의 대표 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 2012년부터 전 세계 지역의 이야기를 반영해 다양한 작품을 전개해왔습니다. 보통 관주도로 이루어지는 지역을 주제로 하는 전시가 개최되기 때문에 굉장히 형식적이고 관람객의 구미를 땡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다채로운 표현방식으로 자유의 마을을 표현해낸 점이 인상깊습니다. DMZ 자유의 마을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지역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연계해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 전시실, 서울박스 / 기간 : 2021.9.3 - 2022.2.20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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