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 또한 예술적이지 않습니까? [패션]

글 입력 2022.02.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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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렵다. 예술의 범위를 정확히 규정지을 수 없을 뿐더러, 특정인들만의 산물이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아직 필자에게 예술은,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차분히 감상하는 것인 것 같다.


그러나 여기, 예술계에 새로운 폭발을 일으키려는 이들이 있다. 바로 B.A.D이다. 이들은 우리가 항상 접하는 ‘옷’에 주목하였다. ‘의상’이 단지 신체에 걸치는 원단의 집합이 아닌, 그 자체로 예술의 한 분야가 되기를 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옷을 보고 “이 의상 예술적이다”, “이 옷 조형적이다”는 식의 말 대신, “이 옷 예쁘다” 혹은 “나한테 잘 어울릴까?”라는 반응을 보인다. 어느 순간부터 패션은 예술의 영역에서 잊혀 갔다.


물론 ‘패션’ 역시 예술의 가치를 가진다. 우리는 유명한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감상하고, 예술적이라는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이는 수많은 의문을 동반한다. 만든 옷이 잘 팔리고, 사람들이 많이 입어야만 예술일까? 그렇게 인정받는 옷을 만드는 사람만이 디자이너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제작한 의상 자체만으로 가치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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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의(衣)’라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하나의 예술로써 바라보고, 의상 그 자체로써 감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세 명의 예술가가 만났다. 이들로 이루어진 Black And Dust(이하 B.A.D)는 패션계 혹은 예술계에 폭발을 일으켜 이 시대의 문화인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또한 예술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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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는 [재를 뒤덮은 사람들]로 첫번째 내딛음을 시작했다. 패션을 진심으로 사랑하던 한 아이는 크로스토발 발렌시아가, 찰스 프레드릭 워스, 가브리엘 코코 샤넬 등 과거 위대한 꾸뛰리에들의 컬렉션을 보고 꿈을 키웠다. ‘나도 오뜨꾸뛰르를 하고 싶다’ ‘나의 옷으로도 런웨이 쇼를 하고 싶다’고 말이다.


오뜨꾸뛰르(Haute Couture)는 ‘고급맞춤복 의상점’을 뜻한다. 영어로는 ‘하이 패션(High Fashion)’이다. 우리가 흔히 입는 기성복과는 다르게 조금 더 정교하고 모험적인 의상이다. 의상 제작자는 창의성과 예술성을 고려하며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선 하나의 작품을 보여준다.


부유층 혹은 하이엔드 브랜드들만의 산물이 되어버린 오뜨꾸뛰르에 이 아이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뜨꾸뛰르라는 하나의 예술을 누구나 즐기고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랐다. ‘누구’라는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그리고 가장 직관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장소로 ‘길거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 아이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의상, 모델, 사진, 영상, 사운드, 메이크업 등 각 분야에서 패션과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묶여 약 2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재를 뒤덮은 사람들]을 완성시켰다.


그 이후 지체하지 않고 옷을 만들었고, 그 옷들은 이내 길거리를 활보했다.

 

그리고 이 폭발로 인해 결국 모두 재를 뒤집어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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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위에서도 언급되었던 것과 같이 ‘패션’도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흔히 미술관에 다니며 회화 작품을 관람하듯 의상 또한 일반적인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편하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들의 첫번째 프로젝트 [재를 뒤덮은 사람들]은 가장 가까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는 장소인 ‘길거리’에서, ‘의상’을 주제로 이루어졌다. 그야말로 일상적인 전시관에서 행해진 전시인 셈이다.


지난 2월 11일과 13일, 홍대와 압구정 거리에서 그들의 런웨이가 진행되었다. 또한 2월 18일 오후 5시, 강남역 부근에서 피날레 쇼가 예정되어 있다. B.A.D의 가까우면서도 강력한 폭발의 첫번째 프로젝트, [재를 뒤덮은 사람들]을 함께 즐기길 바란다. 더불어,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이들의 폭발로 인해 결국 모두가 재를 뒤집어쓸 것이니까 말이다.



[윤영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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