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컴백과 데뷔, 두 걸그룹의 아름다운 도전 [음악]

글 입력 2022.02.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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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애호가 중 한 사람으로서 요즘 새로 나온 음악들을 틈틈이 찾아듣고는 하지만, 그래도 최신 음악을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은 알바로 일하고 있는 가게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돌아가며 듣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음악을 가게에서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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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이핑크 (Apink)'

 

 

나는 이참에 새로운 음악도 많이 알아가고, 일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굳이 듣고 싶은 음악을 가게에서 듣지는 않는다. 그런데 얼마 전, 에이핑크의 ‘Mr. Chu’가 흘러나왔을 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고등학생 시절 히트했던 이 곡을 이렇게 다시 듣게 될 줄이야.


이 글을 쓰고 있는 2월 14일 오늘, 12년 차 베테랑 걸그룹 에이핑크는 스페셜 앨범의 신곡 ‘Dilemma’로 컴백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오랜 시간이라면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음반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단하기도 하고, 팬으로서 고맙기도 하다.

 

특히 수많은 팀이 등장과 사라짐을 반복하는 아이돌 시장에서 에이핑크의 입지는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에이핑크 'Dilemma' Official MV

 

 

우선 신곡이 나왔으니 잠시 곡 소개를 하자면, 이국적인 음계를 사용한 메인 리프는 지금의 댄스 음악 스타일을 따라가면서도, 후렴구에 등장하는 중독성 있는 훅(Hook)과 서정적 멜로디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에이핑크만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곡가 블랙아이드필승, 전군과의 조합은 이전부터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의 음악적 성장을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


그 어느 장르보다 댄스 음악은 유행이나 스타일이 너무 빠른 시일 내에 변하곤 한다. 데뷔 초 ‘청순’ 콘셉트의 대표주자 격으로 자리매김하여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에이핑크에게 현재 대중음악 시장의 판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동시대 사랑받은 많은 그룹들이 현재 활동 종료를 하나둘 선언하는 시점에서 이들의 이러한 음악적 행보는 크나큰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전을 하는 걸그룹은 에이핑크뿐만이 아니다. 바로 지난 2월 9일 데뷔한 ‘VIVIZ (비비지)’이다. 최근 이들의 활동을 본 사람들이라면 신인답지 않은 무대매너와 여유로움에 감탄을 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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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VIVIZ (비비지)'

 

 

다시 처음 했던 가게 이야기로 돌아간다. 그날은 누군가 여자친구의 ‘FINGERTIP’을 틀었다. 오래전 히트곡에 반가워하며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아마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나 역시 반가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어린 동생 또한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너 이 노래 알아?”라는 나의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그럼요, 초등학생 때 반 친구들이 전부 이 춤을 췄어요”였다. 나는 왠지 모를 뭉클함에 휩싸였다. 나의 대학교 신입생 시절을 함께했던 그 노래가 누군가에겐 초등학생 시절 노래였다니. 사실 이 이유보다 더욱 큰 이유가 따로 있었다. 바로 그날은 VIVIZ가 데뷔 앨범 ‘Beam Of Prism’을 발표한 날이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지 싶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VIVIZ는 지난해 활동을 종료한 걸그룹 ‘여자친구’의 멤버 은하, 신비, 엄지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쉽게 말하면 ‘경력직 신입’의 위치에서 또 다른 도전의 서막을 알렸다.

 

 

VIVIZ 'BOP BOP!' Official MV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기대 속에서 발표한 데뷔곡 ‘BOP BOP!’. 우선 걱정은 역시 괜한 것이었다. 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오랜 시간 활동한 경험으로 나머지 멤버들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채웠다. 또한, 이전까지 확고한 성격을 갖고 있던 여자친구의 음악적 틀을 깨고 나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기존 여자친구의 색깔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사운드를 연출하며 VIVIZ만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였다.


하지만 나에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있다. 여자친구는 그동안 ’격정아련’이라는 독특한 감성적인 콘셉트으로 그 어느 그룹보다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활동 종료 이후 이러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물론 아이돌 시장의 침체와 댄스 음악 스타일의 유행 변화의 영향이 크겠지만, 그럼에도 여자친구는 자신들만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이어나갔다는 것에 많은 팬들의 귀감이 되었다. VIVIZ는 여자친구의 음악적 스타일을 계승하지는 않았지만, 여자친구가 보여준 자신들만의 음악을 꿋꿋이 이어나가던 ‘아티스트적 면모’를 계속해서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이다.

 

*

 

데뷔 12년 차 에이핑크, 데뷔 n일 차 VIVIZ. 2022년 2월, 이들의 컴백과 데뷔는 한마디로 ‘도전’이다. 오랜 활동 시간 동안 긴 공백기 없이 음반 활동을 하는 것도, 팀 해체 후 재데뷔를 통해 음반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도 시장의 흐름이 급속도로 변하는 대중음악계에서 전례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활동하는 모든 순간들이 이들의 도전이 될 것이다.

 

에이핑크과 VIVIZ의 이러한 아름다운 도전이 차후 대중음악 시장에서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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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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