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웃음과 행복을 전하는 작품 [미술]

기쁨으로만 가득 찬 작품들을 소개한다
글 입력 2022.02.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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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며 절로 웃음이 지어진 적이 있는가? 오늘은 설을 맞이하여 행복이 듬뿍 느껴지는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입이 되며 웃음이 지어지는 작품들이 있다. 그 작품들의 공통점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두 활짝 웃고 있다는 것, 따뜻하고 맑은 색감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오늘은 내게 행복을 주었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도 그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한다. 2월의 첫 시작. 기쁨으로만 가득 찬 작품을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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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꽃, 2018


 

첫 번째는 에바 알머슨(Eva Armisen)의 작품이다. 에바 알머슨의 작품은 따뜻하고 평화롭다. 그에게는 ‘행복을 그리는 화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아마 모두가 그의 작품을 보고 행복감을 느껴서 이와 같은 수식어가 붙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따뜻한 색채와 부드러운 선 그리고 온화한 표정의 인물이 행복에 대한 몰입을 높인다.


에바 알머슨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큰 행복을 느꼈다. 빨간색, 분홍색, 파란색 등 다채로운 색감들이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평온한 인물의 표정을 보면 여러 고민들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그래서 종종 마음이 좋지 않을 때 해당 작품을 핸드폰 배경으로 해두었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마주했음에도 여전히 그때의 그 행복이 느껴졌다.


에바 알머슨은 스페인 출신의 작가로 미술을 전공하며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코카콜라 CF광고에 그의 작품이 활용되며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국제 예술전과 아트페어, 박람회 등에 참여하며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성장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책 속의 삽화, 브랜드와의 콜라보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에바 알머슨의 작품은 마치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오직 기쁨만이 가득할 것만 같은 동화 같은 세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담백한 표현법은 복잡한 감정과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한다. 고민거리는 잠시 접어두고 그의 작품에 몰입해 본다. 작품 속 인물의 따뜻한 미소에 함께 웃음을 지어보고, 몽환적인 배경에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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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마음정원, 2016


 

두 번째는 이순구 작가의 작품이다. ‘함박웃음’이 무엇인지 단번에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활짝 미소를 짓고 있는 시원한 입매 그리고 하회탈을 빼닮은 눈매는 보는 이의 기분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순구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모두가 무장 해제된 듯 작품 속 인물의 웃음을 따라하게 된다. 행복의 전이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이순구 작가의 작품을 습작한 적이 있다. 몰입하며 따라 그리던 중, 함께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누구보다 활짝 웃는 작품 속 인물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 것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체감했다. 웃는 것만으로도 완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이순구 작가는 웃음으로 희망을 선사한다고 알려진 작가이다. 그는 우리나라 하회탈과 자녀의 웃는 얼굴을 유심히 살피다가 작품 속 웃는 표정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웃음과 웃는 얼굴의 대표상인 하회탈의 만남은 최고의 웃음을 탄생시켰다. 처음에는 너무 단순한 소재라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 웃음은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작가의 작품은 정직하다. 이 함박웃음은 모든 의심을 거두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저 함께 따라 웃게 만들뿐이다. 일상의 걱정과 화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등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같이 웃게 만든다. 앓고 있던 문제들이 별것이 아님을, 우리는 결국 행복을 위해 함께 달리는 과정일 뿐임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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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kai Kiki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캐릭터라고 꼽을 수 있겠다. 바로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이다. 활짝 웃는 해바라기를 닮은 이 캐릭터을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하여 일상에서 많이 쓰이기도 하고, 옷과 팬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카이 키키의 다채롭고 쨍한 색감, 싱그럽게 웃고 있는 웃음은 유쾌함을 선사한다. 해를 가하지 않을 것 같은 모습과 뿜어 나오는 밝은 에너지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만화 속 캐릭터를 연상시켜 어릴 적 좋아했던 만화 영화나 주인공이 함께 생각났다. 어렸을 적 즐거웠던 추억을 잠시 떠올려 본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학부시절부터 예술을 전공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화가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박사 시절 일본의 ‘오타쿠’ 문화에 빠지게 되었다고 밝히며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였다. 즉 오타쿠 문화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린 것이다. 독특한 그의 행보는 모든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단순해 보이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이 좋다. 부담 없이 그의 작품을 즐기고 그로부터 오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깊이 파고들어 사유하기보다 보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그의 예술 세계에 마음이 기운다. 카이카이 키키의 밝은 에너지가 내게도 전해지는 듯 하다.


*


행복을 선사하는 작품 3가지를 뽑아보았다. 작가들의 각기 다른 특색이 담겨 다양한 방식으로 행복을 전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특색을 가졌음에도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은 공통적으로 전해졌다. 꼬여버린 생각과 복잡한 감정으로 괴로울 땐 이 작품들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함께 웃으며 고민을 털어버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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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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