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에이프릴의 '음악'을 돌아보며 [음악]

'음악' 자체가 논란이 되지는 않기를 바라며
글 입력 2022.01.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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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이프릴 (APRIL)'

 

 

2022년 1월 28일, 걸그룹 ‘에이프릴’이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2015년에 데뷔하여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많은 K-POP 팬들에게 인지도를 쌓게 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형 기획사 소속 그룹만큼의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했을뿐더러, 데뷔 초반 잦은 멤버 교체 등 많은 혼란 속에서 꾸준한 음원 성적의 향상과 멤버들의 무대 외 활약 등이 지금까지의 에이프릴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오랜 침묵 속에서 2020년 4월 발매한 미니 7집의 타이틀곡 ‘LALALILALA’가 크게 히트하며 3세대 대표 걸그룹 중 한 팀으로 자리 잡는 듯 했으나 지난해 불거진 집단괴롭힘 논란의 영향으로 그룹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무너진 그룹 이미지와 더불어 최근 에이프릴의 소속사 ‘DSP미디어’가 ‘RBW’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해체가 결정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들의 대기만성적인 성장과 아직 종결되지 않은 논란 속에서의 해체 소식에 K-POP 팬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논란의 진실에 포커스가 맞추어진 글들이 해체 관련 소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오로지 에이프릴이 걸어온 음악적 행보만을 순수히 되짚어보고자 이들의 대표곡 'TOP 3'를 선정해보았다.

 

 

 

1. 봄의 나라 이야기 (2017)


 

 

 

강한 킥과 스네어 사운드를 품고 있는 드럼 연주와 메인 리프를 이끄는 스트링, 안정적인 곡의 형식 속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것은 ‘청순’을 주 콘셉트로 잡은 3세대 걸그룹의 전형적인 곡 특징이다. 이 말을 조금 다르게 하자면, 이러한 활동 곡 하나가 한 그룹의 콘셉트를 대중들에게 확고화시킨다는 것이다.


‘봄의 나라 이야기’ 또한 에이프릴의 그룹 콘셉트를 확고화하는데 일조한 곡이다. 앞서 언급한 특징을 가진 곡들을 많이 작업한 작곡가 e.one의 걸작 중 하나로, ‘봄의 나라 소녀’의 ‘얼음 나라 소년’에 대한 짝사랑 이야기를 한 편의 동화처럼 써 내려갔다. 비록 음악 방송과 음원 차트 성적은 저조했지만 많은 K-POP 팬들이 인정하는 명곡 중 하나로, 에이프릴의 콘셉트를 확고하게 만들어준 대표곡 중 하나가 되었다.

 

화려한 스트링 편곡은 곡의 동화적인 느낌을 한층 발전시켰고, 강력한 드럼 사운드와 중간에 등장하는 일렉기타 사운드 등 록적인 요소는 분위기를 더욱 서정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짝사랑에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는 곡의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극적인 사운드 편곡, 보컬의 고음 애드리브와 함께 짝사랑에 대한 진심이 심화되는 감정선의 연결은 무엇보다 이 곡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이다.

 

 

 

2. 예쁜 게 죄 (2018)


 


 

 

이전까지 줄곧 보여주던 동화 풍의 서정적인 곡이 아닌 시티 팝 장르의 곡 ‘예쁜 게 죄'를 통해 ‘청순’ 콘셉트가 아닌 ‘쿨-뷰티 (Cool-Beauty)’라는 새로운 콘셉트로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대중들에게는 멤버들의 각종 방송 활약을 통한 그룹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비록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곡임에도 에이프릴의 대표곡 중 하나가 되었다.

 

신스 사운드에 기반한 시티 팝 장르를 통해 다소 복고적인 느낌을 주고 있지만, 이 곡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당돌한 이미지를 연출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선택이었다. 중독성을 노린 '후크 송 (Hook)'의 성격이 다소 드러나지만, 3세대 아이돌 음악에서는 드문 장르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곡 중 하나이다.

 

 

 

3. LALALILALA (2020)


 

 


미니 6집 ‘예쁜 게 죄’ 활동 이후, 1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기 끝에 새 출발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담아 미니 7집 ‘Da Capo’를 발매했다. 많은 팬들의 우려와 달리, 타이틀곡 ‘LALALILALA’는 그룹 내 최고 성적을 보여주었다. 이전부터 보여주던 동화적인 분위기와 현대 음악 사조에 걸맞는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모두 잡은 곡으로, 기존의 음악들에 호불호를 갖고 있던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곡이 나온 것이다.

 

화려한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사용하면서도 별과 밤, 꿈 등을 활용한 가사와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보컬 라인, 곡의 전개는 이전에 보여주었던 것과는 또 다른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곡의 제목 'LALALILALA'를 후렴에서 반복하며 훅으로 사용하였는데, 이러한 훅의 사용이 곡을 단순하게 만들 수도 있음에도 이 곡에서는 '주문'으로 표현하며 오히려 곡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수많은 대중들의 호평을 받으며 모 음원 차트의 실시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연말 가요무대에 출연하는 등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게 되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석 달 뒤 발매한 스페셜 앨범 ‘Hello Summer’은 음반 판매 자체 최고 경신을 하며 좋은 기류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후 불거진 집단괴롭힘 논란으로 그룹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고, 결국 지난 28일 해체 소식과 함께 위의 앨범이 에이프릴의 마지막 음악 활동이 되었다.

 

*

 

‘아이돌’이란 직업이 단순히 좋은 음악을 대중들에게 들려주기만 하면 되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음악이 그룹의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에이프릴의 해체 소식과 함께 이들의 음악을 다시 한번 돌아본 것은, 음악 자체가 논란이 되는 일이 K-POP 팬 이전에 대중음악 애호가로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마음에 걸리는 마무리를 맺게 했지만, 좋은 음악은 좋은 그대로 귓가에 맴돌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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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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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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