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제주도는 어떤 땅입니까? - 나는 제주 건축가다

글 입력 2022.01.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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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건축가 6세대들의 제주 건축 담론



제주도, 우리나라에서 '한 달 살기'라는 키워드 유행의 중심에 있었던,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섬.

 

그럼 제주도는 어떤 땅일까? 본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본 책에서 열아홉 명의 건축가들은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제주도의 땅을 대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인터뷰를 통해 전달한다. 열아홉 명의 제주 건축가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제주도는 어떤 땅인가에 대해 하나의 답으로 귀결된다.

 

건축가 문영하씨는 이렇게 표현했다. '존중하고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하는 땅이다.' 제주도는 지역적 특성이 뚜렷한 섬이다. 화산 섬이기도 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며, 오름들이 곳곳에 있다. 그래서 제주도의 땅을 분석해서 새로운 재료로 만들려는 시도도 이어진다고 한다. 더불어 제주도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땅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땅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아이들을 위한 땅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주도의 땅은 자연과 공존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이러한 신념을 본 책에 참여한 모든 건축가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말끔하게 정리된 택지보다 다듬어지지 않은 땅 위에 건축물을 짓는 것이 더 매력적인 작업이며, 오래가는 건축물이라는 생각으로 지어야 한다는 말들을 머릿속에 담았다. 아름다운 집, 바다가 잘 보이고, 오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가치 그 이상에 있는 것이 바로 건축물이 자연과 어떻게 공존하는가였다. 우리가 무언가를 땅 위에 지으려 할 때, 혹시라도 그런 부분을 놓치는 것을 아닐까.


이러한 건축물과 자연의 공존은 꾸준히 이어지는 담론이다. 비단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김포 장릉 아파트 건축에 대해서 한 번 떠올려보면, 우리가 어떠한 것을 중요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건축물이라는 것은 1~2년 머물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 장소에 오래 머물며 어느새 자연 속에 녹아들어 하나의 풍경이 된다. 그렇기에 제주도 만의 자연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건축물을 짓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자연 그 자체가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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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축이란 무엇일까?



그렇다면, 제주도 땅 위에 올리는 건축은 어떤 건축이어야 할까. 그에 대하여 좋은 표현을 본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건축가 백승헌씨는 이렇게 말했다. "땅과의 관계가 잘 이어지게끔 하는 게 건축가들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닌가." 그렇다. 건축가는 땅과 건축물을 이어주는 사람이다. 또한 제주도라는 섬과 사람들을 건축물이라는 매개체로 이어주는 사람이 아닐까.


만약 아직 개발되지 않았던 공간에 풍경과 어울리는 좋은 건축물이 생긴다면, 사람들의 방문이 시작될 것이다. 건축물을 보기 위해서, 또 그 건축물이 있는 자연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이것이 건축물의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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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주도는 뚜벅이로 방문을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경로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이야기도 본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때 뚜벅이로 제주도를 여행했던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은 아주 강렬하게 좋았지만, 아주 고생이 많기도 했다. 걷기 쉬운 길이 생각보다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여행자들의 대부분이 렌터카를 이용하기 때문에 뚜벅이들을 위한 경로는 흔하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은 건축가들 역시 같았다.


이처럼 건축물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 도로, 도시 정책,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책, 건축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들 등등 좋은 건축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읽으며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 (언급된 건축물이나 도서와 관련한 이미지나 각주가 있었다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건축이라는 행위가 어떠한 의미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건축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여러 생각들을 알 수 있었다. 본 책을 읽고 나니 제주도의 땅이 참 궁금해졌다. 그 땅 위에 지어졌을 건축물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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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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