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양 미술사의 중심, 이탈리아로의 여행 - 90일 밤의 미술관 [도서]

내 방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미술
글 입력 2022.01.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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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호수와 같다.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

 

- 랑케

 


이탈리아는 중세부터 바로크까지 유럽 미술의 중심지였다. 종교와 예술이 어우러지며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가 가득한 국제 고딕 양식부터 예술적 부흥이 이루어진 르네상스와 바로크까지 전통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예술 활동이 전개되었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랑케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도시 자체가 곧 역사 교과서였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카라바조 등 미술사의 거장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이 이탈리아 도시 곳곳에 가득하다. 로마뿐만 아니라 피렌체, 밀라노 등 도시를 거닐며 만나는 모든 곳에서 역사와 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그저 거리를 거닐며 자신만의 감상에 집중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다. 예술과 낭만이 흐르는 이탈리아를, 시대를 초월해 우리에게 닿은 거장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마주하며 놀라운 감동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10년 이상 활동한 이탈리아 국가 공인 가이드 4명이 신중하게 선택한 이탈리아 주요 도시별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을 소개했다. 오랜 역사를 품은 영원의 도시 로마부터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와 나폴리, 시칠리아 등에 있는 유서 깊은 미술관과 현대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을 90일 동안 한 작품씩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화가의 짤막한 전기와 작품의 주제, 제작 배경 그리고 그에 얽힌 뒷이야기가 어우러져 하루 한 작품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가이드를 따라 이탈리아의 도시 속 중요한 업적을 남겼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도시별로 목차를 구성해서 장을 넘길 때마다 이전의 도시를 떠나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도시마다 다른 역사와 개성, 시기별 중심 화파가 있어 같은 이탈리아더라도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더 많은 곳을 둘러보는 듯했다.


‘꽃의 도시’라는 이름이 붙여진 피렌체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르네상스 작품을, 낭만의 도시인 베네치아에서 찬란한 빛과 풍부한 색채를 표현한 베네치아 화파의 작품을 보고 설명을 읽으면 꼭 그곳으로 가서 직접 감상하고 싶어진다. 아쉽게도 각 도시의 풍경이 담긴 사진이 없어 그곳의 분위기를 독자가 상상해야 하지만, 선명한 도판들을 보며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읽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관람객과 소통해 온 가이드의 해설은 하루에 한 작품 이상을 보게 만들 정도로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동안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가이드가 생동감이 넘치는 그곳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매력적이었다.

 

작품 설명 마지막에 붙은 가이드 노트에는 작품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나 실제 미술관에 방문하게 된다면 사용할 수 있는 꿀팁이 적혀있다. 가이드 활동을 하며 수없이 미술관을 방문했던 이들의 경험이 담긴 가이드 노트를 읽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책의 저자인 가이드분들이 이탈리아에 매력을 느끼고 그곳에 머무르며 문화와 예술을 전달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보일 때면 호기심이 일었다. 그들이 이탈리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마음이 느껴져 더욱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어졌다.

 

꽤 오랜 시간 이탈리아에서 가이드 활동을 하며 지겨울 정도로 미술관을 방문했음에도, 특히 좋아하는 미술관으로 수없이 드나들었던 곳을 이야기할 때 특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문지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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