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새해를 흥겹게 시작하는 방법 [영화]

글 입력 2022.01.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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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지면 뭐가 좋은지 알아? 올라갈 길밖에 없다는 거야, 위로 쭉!" - <씽> (2016)

  

"남은 길은 하나뿐이야. 위로 올라가는 것!" - <씽2> (2022)

 

영화 <씽>으로 5년 전인 2016년을 마무리했다면, 속편인 <씽2>로 올해 2022년 영화의 문을 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성공적인 오프닝이었다. 영화가 전파한 해피 바이러스로 인해 기분 좋게 극장을 나오면서 곧바로 OST를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영화 속 대사처럼 그들은 꿈을 향해 위로 올라갔고 동시에 관객의 기분까지 '업'시켰다. 그 여운에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관계로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뻔하지만 빠져들게 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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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씽>이 오디션을 통해 노래에 대한 자신의 꿈을 펼치는 각 캐릭터의 이야기였다면, 후속작 <씽2>는 그렇게 모인 버스터 문과 크루들이 함께 더 큰 무대에 오르고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국민 오디션 이후 다시 전성기를 찾게 된 버스터 문의 극장과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크루들. 그들은 레드 쇼어 시티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상 최고의 쇼가 펼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 마을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을 향해 도전한다. 최고의 무대에 오르기 위한 과정은 고되고 치열하지만, 그들이 가진 꿈을 향한 열정과 위기에도 지켜낸 희망으로 이겨낸다.

 

사실, 이렇게 꿈과 도전을 이야기하는 기승전결의 스토리라인은 전작의 틀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위기를 극복하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그들'의 이미지 또한, 전작에서 느꼈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전형적인 스토리임에도 영화 <씽2게더>가 지루하지 않고 사랑스럽게, 감동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는 음악을 제외하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영화의 메시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단순한 스토리가 오히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를 더욱 견고하고 확실하게 만드는 장치가 된다. "선택의 기회는 항상 있어. 옳은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할 뿐", "용기, 열정, 믿음. 너에겐 그게 필요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버스터 문을 시작으로 15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무대에 선 클레이 칼로웨이까지, 영화는 끊임없이 '용기'와 '도전'에 대해 말한다. "꿈은 크게, 내가 늘 말했잖아" 전작에서는 오디션으로 각자의 꿈을 펼친 그들이, 이번에는 다 함께 세계적인 무대를 향해 나아간다. 큰 꿈을 꾸고 그것에 용기를 내 도전하라는 영화의 메시지가 직관적이고 즉각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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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씽2게더>는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누구 한 명에게 집중하지 않고 각 캐릭터가 가진 이야기와 매력, 특성을 고루고루 보여준다. 그리고 그 캐릭터는 모두 보편성을 지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공포증을 극복해야 하는 로지타, 춤에 도전했지만 두려운 조니 등 그들은 저마다 결점이나 고민이 있고 그것과 싸우면서 짜증을 내기도, 낙담하기도 한다. 그 과정을 거쳐 결국에 문제를 극복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은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된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캐릭터 하나하나에 정이 들어서 나중에는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만 쉬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영화가 지닌 캐릭터의 힘은 이처럼 강력하다.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이처럼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메시지와 매력적인 공감형 캐릭터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영화의 에너지는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진다. 아쉬운 개연성과 서사성을 차치하게 되는 까닭은 이러한 시너지 때문이다. 영화 특유의 낙관적이고 희망찬 분위기는 고민 없이, 생각 없이 영화를 즐기게 만든다. 그렇기에 자칫 유치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가끔은 그 유치함이 예상외로 우리를 치유하기도 한다. 그것이 내가 <씽2>를 보고 온종일 기분이 좋았던 이유일 것이다.

 

 


이번에도, 음악에 진심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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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 시리즈의 또 다른 주연으로 불리는 것이 바로 '음악'이라고 한다. 64곡의 팝송이 수록되었던 전작 <씽>에 이어, <씽2>에서도 40여 곡의 세계적인 메가 히트곡이 담겨있다. 콜드 플레이,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아델, 더 위켄드, 숀 멘데스, 드레이크, 에미넴, 빌리 아일리시, 카밀라 카베요, 방탄소년단 등 다양한 글로벌 가수의 노래가 영화에서 연이어 흘러나온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 시리즈는 이번에도 역시 음악에 진심이다.

 

누구나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노래들이 연달아 들려오는데, 그때마다 내적 싱어롱과 댄스를 불러일으켜서 관객의 흥을 돋운다. 그 노래들이 적재적소의 장면에 삽입되어서 영화 자체를 굉장히 센스 있고 매력 있다고 느끼게 할 정도이다. 특히 버스터 문과 크루들이 엔터테인먼트사에 잠입하여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과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를 배치한 것, 그리고 포르샤가 로지타 대신에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날아다니며 부르는 알리샤 키스의 'Girl on Fire'가 그러했다. 오디션에서 짧게 짧게 흘러나오는 히트곡의 킬링 파트도 유쾌함을 유발하는 동시에 더 듣고 싶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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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2게더>를 보고 나면 영화와 뮤지컬 공연을 모두 관람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공연 준비 과정을 담아냈다면, 후반부에는 버스터 문과 크루들이 기획한 공연 '별세계 쇼'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연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과 특색을 담아 꾸며냈다. 유독 기억에 남는 무대는 조니가 춤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콜드플레이의 'A Sky Full of Stars'를 열창했을 때이다. 태런 에저튼의 음색과 가창력 때문에 조니 캐릭터가 최애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달까.

 

이 영화의 또 다른 주목할만한 점은 밴드 U2이다. U2의 보컬 보노가 클레이 칼로웨이의 역할을 맡아 스칼렛 요한슨(애쉬)와 함께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를 불렀을 뿐만 아니라, 오직 <씽2>를 위해 만든 U2의 신곡이 영화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그 외에도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도 삽입되었다. U2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알고 보면 초호화 캐스팅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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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정보 없이 보았던 전작 <씽>은 생각지도 못한 캐릭터 속 실제 배우들로 나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버스터 문'은 '매튜 맥커너히', '로지타'는 '리즈 위더 스푼', '애쉬'는 '스칼렛 요한슨', '조니'는 '태런 에저튼', '미나'는 '토리 켈리'로, 전작과 그대로 돌아왔다. 연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 실력도 뛰어나다니,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우스갯 소리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들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감독 가스 제닝스가 목소리 캐스팅 과정에서 연기와 노래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찾기 위해 노력했음이 여실히 느껴졌다.

  

<씽2>는 전작의 화려한 캐스팅에 완벽함을 더했다. 밴드 U2의 보컬 '보노'가 '클레이 칼로웨이'를, '할시'가 '포르샤 크리스탈'을, '퍼렐 윌리엄스'가 '알폰소'를 맡아 새롭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연기한 '클레이'와 '포르샤', '알폰소'는 전작에 없는 캐릭터로 이번에 새로이 등장했는데, 그럼에도 서사와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은 그들이 가수로서 지닌 실력과 매력 때문일 것이다.

      

감독 가스 제닝스가 직접 캐스팅한 우리나라의 공식 크루들로 초호화 캐스팅을 완성했다. 가수 '윤도현'과 '진영'이 각각 '클레이 칼로웨이'와 '조니'역을 맡았다. 감독은 사라진 전설적인 아티스트 클레이와 밴드 YB의 보컬 윤도현, 그리고 노래, 춤, 연기에 능통해야 하는 조니 캐릭터와 가수이자 배우인 진영의 공통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더빙판을 통해 윤도현이 부른 U2의 'Your Song Saved My Life'와 진영이 부른 콜드플레이의 'A Sky Full of Stars'를 한국어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자막판과 더빙판을 다른 매력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씽2게더>의 관전 포인트이다.

 

 

*

여러분의 2022년의 시작이 <씽2게더>를 통해

기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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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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