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회사 생활이 짜쯩 날 때 - 어그레시브 레츠코 [만화]

난 데스메탈을 불러
글 입력 2021.12.3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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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 속 데스메탈


 

넷플릭스 화면에 유독 눈에 띄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바로 어그레시브 레츠코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상반된 강렬한 모습으로 데스메탈을 부른다. 짧은 러닝타임으로 가볍게 보기 좋다. 그리고 산리오 오리지널 캐릭터이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산리오 캐릭터들과는 다른 레츠코에게 어느새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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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코는 무역회사 경리부에서 일한다. 계약직이라 황돈 부장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다. 부당한 대우에 화가 나지만 권력 앞에 레츠코는 순응하며 하루하루 지낸다.

 

그나마 자신을 이해해주는 동기가 있어서 회사 생활을 버틴다. 레츠코가 쌓아온 화를 풀어야 할 때면 혼자 노래방에서 데스메탈을 부른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데스메탈로 부르며 스트레스를 전부 해소한다. 데스메탈을 부르는 레츠코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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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귀여움


 

어그레시브 레츠코에 빠진 건 귀여운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산리오는 ‘헬로키티’나 ‘마이멜로디’ 등 귀여운 캐릭터가 많다. ‘헬로키티’, ’마이멜로디’의 귀여움은 화를 내지 않는 소녀다움이다. 레츠코도 겉보기엔 소녀답다. 그러나 내면에는 데스메탈 소울이 있다. 울분에 차 데스메탈을 부르는 레츠코는 그동안 산리오에서 보여준 귀엽고 소녀다운 캐릭터들과 확실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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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애니메이션은 직장 내 분위기를 현실적으로 그렸다.

 

아침마다 차 심부름을 시키고 자신은 종일 골프 스윙만 연습하는 황돈 부장, 부장에게 아첨을 떨며 다른 동료들 앞에서 으스대는 코미야 계장, 상사에게 꼬리치는 후배 츠노야 등 직장에서 만나고 싶지 않지만, 어딜 가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애니메이션에 더욱 몰입하게 해준다.

 

결국, 이들이 미룬 업무는 퇴근 5분 전인 레츠코에게 돌아오는 모습이 공감되고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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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매일 고군분투하는 레츠코는 회사 선배 사장 비서 와시미와 마케팅부의 고리 부장을 동경한다. 이 둘은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이자 하고 싶은 말은 확실히 하는 멋있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푼수기도 있고 마냥 강하지만은 않다. 레츠코와 만나며 서로 이야기하고 회사생활과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조언을 얻고 서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중요 포인트이다. 이 외에도 레츠코를 짝사랑하는 하이다, 쿨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순진한 동기 페네코 라던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일하는 여성의 애환을 표현한 캐릭터인 레츠코는 미국 CNN, 영국 BBC에서도 소개되었다. 레츠코는 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해주는 ‘대변자’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레츠코는 산리오 캐릭터 중 가장 페미니스트적인 캐릭터이다.

 

그러나 레츠코가 처한 상황은 직장 생활을 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그래서 레츠코가 기존의 산리오 캐릭터들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지만, 인기가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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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 없는


 

시즌 1에는 회사원 레츠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시즌 2는 레츠코의 사랑, 시즌 3은 아이돌이 된 레츠코, 그리고 시즌 4는 다시 회사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에피소드는 진행된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레츠코에 감정 이입하게 된다. 힘든 사회생활 속 받았던 울분을 데스메탈로 표현하여 푸는 레츠코의 모습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의 모습에, 그리고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시즌 초반에는 악독한 캐릭터로 전형적인 꼰대 부장을 보여줬던 황돈 부장이 그러하다.

 

계약직인 레츠코를 부당하게 일을 시키거나 차별하면서 호감도가 제일 낮은 캐릭터였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황돈 부장이 보여주는 모습 이외에도 가정적인 모습과 회사를 향한 충성심, 그리고 레츠코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자신 또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이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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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코 또한 황돈 부장을 이해하며 황돈 부장이 힘들 때 도와주는 등 애니메이션 초반과는 다른 관계로 변해가기도 한다. 그리고 시즌마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이 강해서 시즌 4까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시청했다.

 

캐릭터는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말이다. 그래서 귀여운 캐릭터로 나오지만 레츠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 어떤 것보다 우리가 사는 모습과 닮아있다.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만화적 과장과 억지는 있다. 그래도 계속 보게 되고 레츠코의 인생을 응원하게 된다.

 

 

[나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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