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극을 통해 현실을 마주하다 - 연극 더 드레서

글 입력 2021.11.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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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

| 1년만에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 현재 팬더믹 상황과 다르지 않은 극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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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2시 정동극장에서 연극 <더 드레서> 프레스콜이 열렸다. 연극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 <더 드레서(THE DRESSER)>를 원작으로 한다.

 

<더 드레서>는 작년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48회 중 1/3 가량만 공연을 하고 아쉽게 막을 내린 작품이다. 작년과 다르게 1막과 2막을 합쳐 이번 연도에 다시 돌아왔다. 또한 전쟁 폭격을 무대 위에서 더 잘 구현하기 위해 천장에서 떨어지는 시멘트 가루 등과 같은 무대 효과를 보완하였다. 극중극 사건 형식과 백스테이지에서 나오는 웃픈 상황들과 실수들을 코믹하게 보여질 수 있게 구성함으로써 관객들이 지루할 수 있는 틈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다.

 

<더 드레서>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린다. <리어왕> 연극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며, 오랫동안 셰익스피어극을 해 온 노배우(선생님)와 그의 의상 담당자(노먼)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1980년 영국 맨체스터 Royal Exchange Theatre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1983년도에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BBC에서 명배우 이안 맥켈런과 안소니 홉킨스 출연의 TV 영화로 제작돼 국내외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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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콜 시연은 3장 노먼의 재주, 4장 분장시간, 5장 배우들의 방문, 6장 대사 맞추기, 7장(극중극) 무대 위에 리어왕으로 이뤄졌다. 30분여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극에 빠르게 몰입해 들어갔다.

 

특히 5장과 6장 사이에 노먼 역이 김다현에서 오만석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는데, 두 배우가 그린 노먼이 어떻게 다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김다현의 노먼은 아직 어리지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선생님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인물이었다. 반면, 오만석의 노먼은 조금은 강하면서도 어설프고, 견습생 같은 느낌이 났다.

 

장면 시연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창작극에 대한 선택지는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송승환 배우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창작 중에서 자신의 나이에 맞는 작품을 찾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 작품이 기억났다. 여러 가지 상황이, 코로나와 흡사한 상황.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역배우 일을 했고 연극을 했고. 무대, 배우와 스텝 간의 이야기가 저와 맞아서 하게 되었다. 창작을 하게 되면 좋겠죠. 하지만, 창작을 한다고 해서 해외 작품을 거부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해외의 좋은 작품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죠.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작품도 지금의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어 김종헌 예술감독은 작년 <더 드레서>는 송승환 배우를 위해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모인 지금은 효도하려고 모인 거는 아니라며 작품 <더 드레서>에 대한 경쟁력, 이 작품에 참여하는 빛나는 사람들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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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극복하고 무대 위에 등장하는 리어왕을 맡은 선생님

 

 

전쟁 중에서도 연극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전쟁 상황이라는 것과 현재 코로나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때 연극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이 나왔다.

 

송승환 배우는 코로나로 인해 영상화 작업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뮤지컬과 달리 연극은 아무리 영상을 잘 찍더라도 현장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연극은 살아있는 연기와 살아있는 관객이 있을 때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먼 역을 맡은 김다현 또한 대본 리딩 때부터 지금까지 ‘내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전쟁 속에서 어떻게든 버텨나가는 모습이 지금의 내 이야기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더블 캐스팅인 오만석은 연극의 배경과 현재의 배경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팬데믹 상황을 덤덤히 받아들이면서 우리를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배우의 사명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리어왕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송승환은 리어왕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생각하지 못했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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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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