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언론이여, 잘 있거라 [음악]

우리는 언론이 필요하지 않아
글 입력 2021.11.0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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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은 가십을 더하고



'그녀가 거쳐 간 남자만 한 트럭이라더라', '몸을 팔아서 저 자리까지 올라갔대', '빅사이즈를 좋아하는 특이 취향이 있나 봐', 해외 연예인들이 흔하게 시달리는 가십이다.

 

우리나라에 자극적인 제목만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언론답지 않은 언론이 존재하는 것처럼, 해외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더 개방적이기에 온갖 이슈들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현실이 되고 빛을 발할수록 어두운 구설수들이 뒤따른다.

 

그런 언론들에 작별을 고하는 스타들의 노래를 들어보자.

 

 

 

Blank Space-Taylor Swift



테일러 스위프트는 유난히 남자를 많이 사귄다는 이유로 언론과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다.

 

능력 있는 여자가 사회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연애를 즐긴다는데 셀럽에게는 그것마저도 흠이 된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남자를 붙어 있는 것만 봐도 '또 남자를 갈아탔다'며 그녀를 문란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정면으로 부딪치기로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직접적으로 가사에 담았다. 마치 '너희들은 나에 대해 이렇게 말을 해, 그러든 말든 상관없지만 나는 쉬운 여자가 아니니까 조심해'라고 경고하는 듯한 내용이다.

 

살다 보면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이성과 관련된 구설수에 오르기 마련인데, 매일 새로운 루머가 생성되는 스타들은 어떠하겠는가. 당당한 가사 속 그녀가 겪었을 아픔이 공감된다.

 

 

 

Rumors-Lizzo



리조는 자존감에 관한 노래를 많이 발매했다. '너를 아껴라, 사랑해라, 힘내라' 같은 가사를 썼던 그녀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을 둘러싼 루머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가슴이 아팠다. 리조가 무대 공연 중 스테이지 다이빙을 해서, 관객 여러 명을 다치게 하고 그중에서는 죽은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인데도 소문은 사실이 되어 있었다.

 

 

 

 

이에 리조는 '그래, 네 말이 다 맞아'라며, 지긋지긋한 악플러들에게 너희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해석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을 랩으로 노래하며 '너희들이 떠들어내는 가십거리는 나도 다 알고 있는 이야기', '한 여자의 인생을 망치려는 사람들아, 너희 인생을 살아라' 등 자신을 그만 괴롭히고 가십에서 놓아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Press-Cardi B



카디비는 자신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언론에 정면으로 대응한 가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센 언니, 무서운 언니로 알려진 그녀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는 만큼 온갖 구설수에 노출되어 있다. 카디비를 둘러싼 소문은 하도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다른 가수들과 다르게 카디비는 역시 직설적인 랩을 통해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언론은 똑똑히 보아라'라는 경고를 한다.

 

 


 

마치 자신은 셀럽임에도 언론은 필요 없고, 뒤에서 숨어 이야기할 바에는 앞에 나와서 당당하게 이야기해보라는 듯한 가사이다.

 

해외에서도 스타들은 언론의 힘을 무서워하며 당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노래에서 카디비는 당당하게 '그게 뭐 어때서?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은 내가 스스로 보여줄 테니 언론은 입 다물고 있어'라고 말한다.

 

 

 

익명의 거대한 질타



언론의 양면성 중 어두운 면을 바라보자면, 말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언론사 사이에서 떠도는 가십이자 루머, 찌라시다.

 

연예인도 사람이다. 우리가 주위의 평가 하나에 연연하는 것처럼, 대국민 앞에 서서 평가받는 스타들은 익명의 거대한 질타에 상처받고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당신도 통찰력과 포용의 자세를 갖고 그들을 대하기 바란다.

 

 

 

허향기.jpg

 

 

[허향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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