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머스키 마일드, 당신의 차가운 겨울을 감싸 줄

펄스테이의 머스키 마일드가 선사하는 포근함
글 입력 2021.10.16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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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향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건 향이란 것이 향 그 자체로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였다.

 

향은 내가 지나온 어떤 장면, 사람, 계절을 떠올리게 하고 과거의 한 순간을 눈앞에 가져다 놓는다. 이렇게 코끝을 스치는 감각만으로 잊고 있었던 기억의 편린들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향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자 매력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향수와 가까워졌다.


 

 

Perstay, Musky Mild



머스키마일드.jpg

 

 

이번에 만나게 된 펄스테이의 머스키 마일드는 ‘차가운 겨울을 감싸줄 향수’라는 문장으로 인해 마음이 갔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새로운 향을 맞이하고 싶었고 또 공기가 차가워지는 때에는 포근함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펄스테이에서 향수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채택한 방식은 화려함을 배제하고 미니멀리즘한 구성에 중점을 둔 것이었는데, 때로 지나치게 화려해 좋지 않은 인상이 남았던 향수들이 떠오르며 머스키 마일드가 갖고 있는 향의 결에 기대를 걸게 되었다.

 


음.jpg

  

 

‘퇴근길에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과 구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향수’

  

 

펄스테이는 퇴근길, 오묘한 주황빛을 보이는 구름들에게서 포근함을 느꼈고 그 포근함에 안기고 싶다는 감상을 바탕으로 머스키 마일드를 제작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난 뒤, 향수를 통해 어떤 순간을 선명하게 기억하게 되는 것은 경험해 본 적이 있지만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며 사용해 본 적은 없었던 터라 향 속에 포근함이란 것이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더 집중해 머스키 마일드를 사용해 보았다.


가장 처음으로 떠올랐던 이미지는 따뜻한 빛이 들어오는 늦가을의 오후,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 같은 것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 느긋함이 나에게는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한편 이불 속에 파묻혀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은 퇴근길의 피로와 맞물리는 것 같단 생각을 했고, 머스키 마일드의 포근함이 보다 더 와닿았다.

 

 

TOP | mandarin, black currant 

 

MIDDLE | orange flower, jasmine, tuberose

 

BASE | white musk, vetiver, vanilla

 

 

머스키 마일드가 주는 메시지 때문일까?

 

하루를 시작하거나 약속으로 외출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사용하는 것보단 하루를 마무리할 때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하루는 샤워를 마치고 머스키 마일드를 사용해 보았다.

 

탑노트인 블랙커런트의 향이 진하게 맴돌다 달달한 편에 가까운 자스민 향이 났고, 그 이후에는 화이트 머스크 향이 오래도록 부드러움과 포근함을 유지시켜 주었다. 이날 나는 머스키 마일드의 잔향과 함께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향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 때에도 사람을 향으로 기억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던 사람이었다. 친구 집에서 나는 향, 껴입은 옷들이 내는 향, 주말에 놀러 간 동네에서 맡았던 향 같은 것은 한 사람의 향이 되어 있었고 그렇게 향들은 쉽게 기억하고 싶은 것이 되었다.


머스키 마일드는 아무래도 나에게 쌀쌀한 밤의 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는 쌀쌀한 밤에 만났기 때문에 더욱 부드럽고 포근하게 기억될 향이다.

 

 

[박이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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