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술가와 기업인은 서로 다르지 않다 - 아트인문학

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글 입력 2021.09.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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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틀밖에서생각하는법_표1.jpg

 

본 책은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여러 명의 거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하여 그런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는지,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창조성’, 즉 사고의 방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술가와 기업인이 참으로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와 기업인. 이 두 글자는 너무나도 대비되어 보이고, 서로를 연결하는 유사점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유사점이 있다. 바로 “창조성(개혁성)”이다. 예술가 중 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은 모두 창조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성공적인 창업 끝에 기업인이 된 사람들도 그러하다.

 

그들은 모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대로 세상을 보았다. 그리고 도전했고, 마침내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았다.

 

 

 

내가 느끼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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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드 블라맹크, 앙드레 드랭의 초상)

 

 

내(모리스 드 블라맹크)가 미술을 해방시키려는 건, 성공한 화가를 질투하거나 미술계를 증오해서가 아니다. 다만 내 눈으로 마주한 세계, 전적으로 나만이 알 수 있는 그 세계를 창조하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을 뿐이다.

 

- p.41

 


시각적인 것에서 촉각적인 것으로의 변화였다. 더 이상 대상의 재현으로서의 미술이 아니라, 작가 개인이 어떤 대상을 보고 그 대상으로부터 얻은 인상, 감각을 그려내는 것이 미술이 되었다.

 

창업을 위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창업 아이템 선정은 자신의 시선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요즘 이슈인 뉴스레터 사업이 이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 싶다.

 

 

 

무가치하던 것에 가치 부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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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록, 가을 리듬)

 

 

(잭슨) 폴록의 작업은 우연적이다. 손은 허공을 가르며 움직이는데 거기에 중력이 개입한다. 순간적인 의도는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화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는 과거의 그 어떤 그림과도 다르다. 붓을 대고 그리는 회화에서는 손놀림과 결과물이 거의 완전히 일치한다.

 

하지만 폴록의 그림에서는 이 둘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그려진 것과 분리된 화가의 동작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그 자체가 예술로 여겨질 가능성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그의 회화를 ‘액션페인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p.83

 


폴록 전까지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작품이 완성되기 위한 조건이었고, 작품과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플록으로 인해 작가의 행위 자체 또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 있게 되었다. 가치가 없던 것에 가치가 부여된 순간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무가치하다고 여겨지던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업사이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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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코햄체 출처 / (우) 프라이탁 출처

 

 

‘업사이클(Up-cycling’이라는 단어가 우리 생활에 들어온 것은 최근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들을 재활용하는데 서 더 나아가 그것으로 하나의 제품을 탄생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 버려진 것은 쓸모없는 것이다. 쓸모없는 것에 ‘쓸모 있음을 더해져 가치가 탄생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예식이 끝난 후 버려지는 웨딩드레스로 가방을 만드는 ‘코햄체(COHAMCIE)’와 업사이클링 가방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프라이탁(FREITAG)’이 있다. 프라이탁은 버려진 천막, 트럭용 방수 덮게, 폐자전거에서 얻은 고무튜브 등으로 가방을 만든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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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바넷 뉴먼, 단일성 6 / (우) 마크 로스코, 무제

 

 

뉴먼으로 인해 미술은 감상하는 것이라는 틀에서마저 벗어나게 된 것이다.

 

- p.148

 

 

바넷 뉴먼과 마크 로스코는 자신의 작품을 관람자 내면에 쌓인 상처와 고통, 아픔을 끄집어내는 차원의 매개체로서 인식하였다(p.145) 관람자가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회상하고 반성하고 치유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즉, 그림과의 관계에서 제3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깊이 교감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단순했던 그림과 관람자 간의 관계에 변화가 나타났다. 너무나도 당연했던 관람자의 위치가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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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대문 구청)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한 회사가 있다. 필더필(Fill the Feel)이다. 필더필은 기존에 고루하고 일방향적이었던 기부의 관념을 재미있고 양방향적인 것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산타런은 산타복을 입고 마라톤을 하면 기부가 되는 행사이다. 그들은 ‘산타런’이라는 행사를 통해 기부자들이 직접 기부 행사에 능동적인 주체로 참여하고, 동시에 그들의 기부를 통해 어떤 결과가 수반되는지까지 알 수 있게 기획했다.

 

이로써 기존에 자리 잡고 있던 ‘기부’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참가자들에게는 기부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이 외에도 수많은 회사들이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작업을 하고 있다.

 

 

 

쉬운 거는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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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백남준, TV 첼로 / (우) 앤디워홀, 캠벨스프

 

 

프랜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 백남준 등 많은 예술가들은 기존의 것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고, 그 끝에 그들은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기존의 체제를 따라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변화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발전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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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회사에 취직하는 것보다 자신의 사업체를 만드는 것은 수 백배 이상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인들은 도전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그 끝에 지금의 기업들이 만들어졌다. 어찌 보면, 예술가와 사업가 모두 정해진 길을 쉽게 가는 데는 재밌었고, 돌멩이 하나를 치우는 일부터 시작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어려운 걸 즐기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마지막에 저자의 에필로그가 나온다. 그중에 가장 인상 깊은 구절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대는 예술가다. 그리고 그대의 삶은 예술이어야 한다. 그러니 무작정 남의 뒤만 따르지 마라. 이제 그대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다."


 

[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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