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더라 - 논어와 음악

글 입력 2021.09.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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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나에게는 생소하고 낯선 것이다.

 

공자와 맹자, 논어와 사서 와 같은 이름들은 삶을 살면서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었던 것들이지만 제대로 찾아보지 않으면 한 번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 것인 것 같다. 한 번도 공자에 대해서 그리고 논어에 대해서 궁금한 적이 없었다. 그냥 중국에 유명하고 저명한 학자이고, 그가 쓴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내 삶과는 전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널리 세상에 알려진 것들 중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을 가지고 살려고 노력해왔는데, 그런 맥락에서 보면 모르면 궁금증도, 호기심도 전혀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낀다. 나는 공자, 논어에 대해 알아볼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허나 이번 기회에 아주 우연히 논어 에세이 책이 내 눈앞에 나타나 그에 대해 조금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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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음악 - 공구 형, 세상이 왜 이래?

  

나는 처음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책 분위기, 표지, 느낌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공자에 대한 이해도, 논어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고, 한자에 대한 이해도 떨어져서 일까, 집중하고 노력하여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정상도 님이 주고 싶었던 논어, 공자의 의미를 내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읽으면서 문장이 어려웠고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공자의 가르침 그리고 자신의 제자들과의 대화와 상황을 통해 그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는데 아주 반듯하고 옳은 사람, 자신의 소신이 분명하고 그 소신을 몸소 평생 행하면서 그것을 가르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가르침들을 통해 제자들이 성장했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가르침이 전해져 내려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공자가 아주 깨인 사람, 아주 현자라는 것을 논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책 "논어와 음악 - 공구 형, 세상이 왜 이래?"을 쓴 저자인 정상도 님이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 빗대어 비교한 내용들이 아주 절묘하게 와닿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것은 결국 다 똑같다고 했던가,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하고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던가 보다. 과거 공자의 가르침들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사람, 가족, 사회, 국가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까지 모두 들어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2021년 8월에 첫 출판이 되었다. 바로 얼마 전이다. 코로나로 살기 어렵고 힘든 것, 전 세계의 이슈들. 이 모든 현재의 것들과 공자의 논어가 한데 어우러져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이 상황에 빗대어진 가르침을 읽으니 그나마 이만큼 내가 이해하고 공감하고 받아들이지, 만약 내가 정말 논어를 곧이 곧 데로 읽으려 시도했다면 아마 얼마 읽지 못하고 손을 떼었겠구나 싶었다.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어도 아무리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고 결국 내가 읽고 싶어야 하고 내가 배우고 싶어야 하고 내가 받아들이고 싶어야 하는데, 나에게 어려운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책으로 읽어 그래도 다행이다. 덧붙여 이 책은 각 챕터별로 음악을 한 곡씩 소개하는데 그것도 내가 참 좋아하는 형태여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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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악과 미술, 음악과 글, 미술과 글이 함께 하는 형태를 좋아한다. 그것을 묶는 방법은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예술의 형태들이지만 한데 함께 묶어서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공자는 실로 음악을 매우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긴 사람이기도 했다고 한다. 가르침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삶에 음악을 늘 가까이하고 주변과도 음악으로 널리 소통한 사람이었다.

 

이 책에는 저자 정상도 님이 자신의 생각과 뜻을 담아 각 챕터별로 곡을 선정하여 추천하였으며, 내가 좋아하는 방식인 각 챕터 맨 앞에 QR 코드로 남겨두었다. 그 챕터를 읽기 전 그 곡을 휴대폰을 통해 불러올 수 있으며 그 곡을 들으면서 그 챕터를 읽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그 곡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읽으면서 듣는 것은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각 챕터의 곡은 아주 폭넓게 선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 정상 가수부터 고전음악가, 인디밴드는 물론이고 전 세계 유명 가수, 음악가들의 노래와 연주 등을 고루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어떤 곡은 들어보기도 했고 어떤 곡들은 완전히 생소하다. 그리고 그 곡을 들었을 때 느끼는 느낌과 감정은 또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저자가 왜 이 챕터에 이 곡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곡을 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시간이 된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이 책을 읽고 나면 공자, 논어가 훨씬 더 궁금해져서 찾아 읽게 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논어가 궁금해지긴 했지만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내가 받아들이려고 할까?라는 겁을 먹은 기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점에서 공자, 논어에 대한 책을 찾아보려고 한다.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나는 공자를 알았고, 논어를 알았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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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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