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침에 듣기 좋은 뉴에이지 11선 [음악]

내일 아침은 뉴에이지 어떠세요?
글 입력 2021.08.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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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드넓은 초원 속 오두막집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조각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숲의 향기가 드문드문 나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그런 곳에서 눈을 떠보고 싶다는 상상 말이다.

 

그런 상상을 한 후에는 꼭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붙여놓는데,

 

첫째, 여유있는 느긋한 아침이어야 할 것.

둘째, 창문으로 햇줄기가 희미하게 들어올 것.

셋째, 창문을 열면 선선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올 것.

마지막으로 아침에 듣기 좋은 뉴에이지 음악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것.

 

참 유별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상상이지만, 위와 같은 행복한 상상을 하면 하루를 쾌활하게 시작할 수 있고 찌뿌둥하고 나른했던 몸은 어느샌가 새로운 기운을 맞이할 상태가 되어 어서 밖으로 나가자고 날 보챈다.

 

내가 지금 당장 위와 같은 환경에서 살 수는 없다. 더불어 현대문명과 떨어진 곳에서 사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위에 나열한 조건을 만족하는 곳에 오두막을 짓는 것도 상상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분위기를 결정해주는 뉴에이지 음악만은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그 사실 때문에 난 어렸을 때부터 뉴에이지 음악을 즐겨 들었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시간대든 상관없이 음악만 하나 틀어놓은 채 눈을 감고 있노라면, 내 주변은 순식간에 넓은 초원으로 바뀌곤 했다. 내 손에는 들풀의 흔들림과 숲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느껴졌고 난 어느새 내가 꿈꾸고 있는 오두막집에 당도해 있었다. 음악 하나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난 그렇게 내 주변 분위기를 바꾸곤 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더 섬세하게 느끼고 싶어 다양한 색깔을 지닌 뉴에이지 음악들을 찾아다녔다. 음원 사이트에 매일 올라오는 신곡들을 들으며 마음에 드는 곡들을 저장고에 차곡차곡 담아두는 한편, 그 중에서 특별히 애정 가는 곡들은 모아 두었다가 한꺼번에 다운로드 받아 폰에 저장해두었다. 국내곡이든 외국곡이든 상관없이 '뉴에이지'라는 장르에만 집중했고 그런 오랜 활동의 결과 끝에 나만의 뉴에이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었다.

 

뉴에이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여러 플레이리스트 중 '아침에 듣기 좋은 뉴에이지'를 지금 여러분들께 소개하려고 한다.

 

 

 

상쾌하고 활기찬 아침을 여는 노래들


 

1. 아침 준비 - AEV The Piano Man

 

 

2. 7:23 AM - AEV The Piano Man

 

 

 

AEV The Piano Man의 노래로 한번 시작해보자.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이 노래로 하루를 시작 했다. 매번 듣지만 한번도 질린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들으면 들을수록 세련됐다는 생각만 든다.

 

''아침'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인 동시에 ''아침'하면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바로 위 두 곡이다. 누군가 내게 '아침'을 가장 쉽게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한다면, 바로 위 두 곡을 들려주리라.

 

'아침 준비'가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라면, '7:23 AM'은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하는 확신이 드는 노래랄까.

 

AEV의 감성이 가득 담긴 '아침 준비'와 '7:23 AM'을 들으며 힘찬 아침을 시작해보자!

 

*

 

3. 아침을 여는 사람들 - 남과여

4. 봄이 들리나요 - 남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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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봄'하면 이 노래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한 해를 여는 '봄'이 하루를 여는 '아침'과 겹쳐보이는 것은 단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밝고 풋풋하며 생기넘치는 위 노래들은 계절이 언제든, 시간대가 언제든 항상 '시작'과 '처음'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 그땐 이랬지', '그런 생각을 하곤 했지'하며 과거를 회상하고 그때의 다짐을 다시금 상기한다.

 

'처음'은 항상 설레고 두근거리는 일이어서, 우린 자주 그때 그 순간에 취하고야 만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은 늘 가슴뛰고 짜릿한 일이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정말 많다.

 

처음보는 에메랄드 빛 바닷가, 처음 타보는 서핑, 출판사로부터 요청받아 처음 써보는 책 서평, 63빌딩에 처음 올라가본 순간, 제 발로 찾아간 첫 예술 전시회, 처음 연 사진 전시회 등등..

 

오래도록 떠오르고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런 순간들.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잊고 싶지도 않다. 나에겐 모두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이니 말이다.

 

여러분에겐 어떤 '처음'이 있는지.

 

*

 

5. Coffee is our hero - Ke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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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 곡을 접한 것은 우연찮은 기회 덕택이었다. 과거, 한창 과학에 빠져있던 나는 여러가지 실험 영상을 찾아보는 취미를 갖고 있었는데, 그때 한 실험 영상 배경음악으로 쓰인 곡이 바로 이 곡이었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일까. 나는 처음 듣는 멜로디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한 느낌을 받았고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 마냥, 두근두근 대기 시작했다. 음악과 사랑에 빠지다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할 수 있겠지만, 정말이다! 머릿속에만 그리던, 내가 간절히 찾던 뉴에이지였다!

 

곡 제목이 'Coffee is our hero'임을 알아낸 나는 작곡가의 작명 센스에 크게 웃었지만 앨범 전체가 커피에 관한 노래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나름의 이유가 있구나, 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Coffee is our hero 곡이 담긴 앨범은 원두커피를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앨범이다. 커피에 관한 곡이니만큼 아침에 커피 한잔 내리면서 듣기엔 이만큼 좋은 음악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만약 핸드드립 커피 중독자였다면 이 노래를 매일매일 들었을테지.

 

*

 

 6. Appalachian Sunrise - Pete Calandra

 

 

 

내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음악이다.

 

과거 블로그 위젯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피아노 치는 그녀'라는 블로그 위젯이 하나 있었다. 위젯에 커서를 대지 않을 때는 위의 음악이 나오고, 위젯에 커서를 가져다 대면 위젯 안에 살고 있는 '그녀'가 피아노를 연주해주는, 당시로써는 굉장히 독특한 설정을 지닌 위젯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위젯 인기 순위에도 올라있을 정도로 톡톡한 인기를 자랑하던 그런 위젯이었다.

 

위젯 속에는 Appalachian Sunrise를 비롯해 총 4개의 음원이 랜덤하게 흘러나왔는데(위 영상에 나온 음악들) 난 그 중 Appalachian Sunrise라는 곡이 가장 좋았다. 이 곡을 듣기 위해 몇번이고 새로고침했던 기억이 있을 정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있을때는 가만히 앉아 이 곡을 몇번이고 듣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위젯 제작사에서 더이상 위젯을 서비스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레 위젯 속 영상은 물론이거니와 음악도 들을 수 없었는데, 내 안식처였던 위 음악과 생이별을 하기 싫었던 나는 어떻게 해서든 제목을 알아내려 애썼고, 여기저기 서핑을 통해 마침내 곡 제목이 Appalachian Sunrise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제목은 알아냈지만, 음원까지 다운받고 싶었던 나는 또다시 오랜 검색 끝에 노래를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를 발견했고, Appalachian Sunrise 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대략 10개 정도의 음원들을 다운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 위 음악의 작곡가가 Pete Calandra라는 사실까지 알아내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고, 마침내 그와 댓글을 통해 직접적인 소통까지 할 수 있었다!

 

내가 Appalachian Sunrise를 좋아한 이유는 이 곡이 자연풍경을 연상시켜주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적 나는 자연풍경을 너무나 좋아했는데, 그런 자연 풍경 사진을 감상할 때 꼭 그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틀어놓곤 했다.(어쩌면 이러한 점이 내가 뉴에이지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풀과 나무, 해와 달, 초원과 숲 등의 이미지를 자연스레 연상시켜주는 이 곡을 나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지금도 종종 찾아들을 정도로 큰 애정이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

 

7. 설레임 - 어떤 사람 A

 

 

 

이른 아침, 자주 가는 단골 카페집에서 흘러나올 것만 같은 노래.

 

카페를 자주 가진 않는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어서 카페 갈 일이 없기도 하거니와 밖을 잘 돌아다니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자연스레 카페가 떠오르는 노래가 종종 있다. 그것도 이제 막 문을 연 아침 9시의 설레임을 가득 품은 카페가.

 

*

 

8. 작은 새의 연희 - Uechi Masaya

 

 

 

안개가 걷힌 이른 아침 숲 속을 산책하며 이 노래를 듣는다면 주변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보일 것 같다.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왔던 나무도, 여기저기 분주히 날아다니는 새들도, 안보이는 곳에서 새싹을 피워내는 어린 풀들도, 부드럽게 밟히는 흙길도 모두 다.

 

 

 

편안하고 아늑한 아침을 여는 노래들


 

9. The Smile of a Breeze - Bill Douglas

 

 

 

이번에는 분위기를 조금 바꿔볼까 한다.

 

이전까지는 에너지를 업 시켜주는 음악들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에너지를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편안한 음악들을 선곡해봤다. 그 첫번째는 빌더글라스의 The Smile of a Breeze이다.

 

떠오르는 해를 천천히 응시하는 듯한 이번 음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뉴에이지 중 하나이다. 신비스러운 안개가 만연한 숲속을 걷는 듯한 느낌도 들고 끝없이 펼쳐진 호숫가를 바라보는 느낌도 든다. 이 곡은 앞선 곡들과 달리 해질녘 노을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워낙 편안한 마음이 들게끔 하는 음악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

 

10. Dear Green Field - Yuriko Nakamura

 

 

 

너무나 아름다운 곡이다.

 

난 이 곡을 듣고 나서 '황홀함'이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동시에 머리부터 발 끝까지 청아한 피아노 선율로 인해 정신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곡 자체가 지니고 있는 색깔은 사실 아침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느낄 수 있다. 여태까지 소개한 곡들은 모두 '아침'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작곡 된 것이라면 Dear Green Field는 '자연에 대한 찬미'같은 느낌이 더 크게 드는 곡이니까. 특정한 시간대를 염두에 두지 않고 사시사철 푸른 자연이길 바라는 이 곡이 아침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침'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에 이 곡을 넣은 이유는 Dear Green Field가 우리들 내면을 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너무 많은 생각에 빠져있고 쓸데없는 고민들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곤 한다. 이러한 잡념은 해소되지 않으면 오랫동안 몸과 마음에 남아 우리들의 자유로운 상상과 창의성을 가로막는다. Dear Green Field는 그렇게 쌓인 몸의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여유 공간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러한 배출은 하루의 시작과 가까울수록 좋다. 그 결과, 말끔히 비워둔 마음 속에는 무궁무진한 영감만이 들어차게 될 것이다.

 

이 곡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곡의 도입부이다. 이 부분은 가히 예술적이라 할만큼 환상적인데, 천천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피아노 선율은 마치 내 주위에 바람이 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사실 이 부분에서 이미 내 마음속 잔재들은 다 사라지고 만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에서 벗어나 더 나은 희망을 품게 된다. 뒤이어 난 가만히 눈을 감아 떠올려본다. 잔잔하고 선선한 바람,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드넓게 펼쳐진 초원, 거기에 놓여진 피아노 하나.

 

음악과 내가 하나되는 순간이다.

 

*

 

11. Revive - Akira Kosemura

 

 

 

Revive는 Dear Green Field와 마찬가지로 마음을 비우게 도와주는 곡이지만 결이 조금 다르다.

 

Dear Green Field가 알게 모르게 내면을 정화해나갔다면, Revive는 특유의 템포로 내면을 정화시켜나간다. 때론 물결치지 않는 거울같은 호수의 모습으로, 때론 휘몰아치는 폭풍우의 모습으로.

 

잡생각에 휘둘리지 말고 Revive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자. 곡이 끝나갈 즈음엔 어느새 깨끗하게 비워진 내면 속 모습에 기분좋은 미소가 지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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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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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재훈님. 컬쳐리스트 서지유입니다.

      이런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을 뉴에이지 음악이라고 하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음악을 추천해주신 덕에 감상하고 취향도 안고 갈 수 있는 글이었어요.

      참, 음악이 가진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선율 하나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짧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고요.

       ‘7:23AM’을 듣고 드라마의 1회의 도입부 음악 같다 느꼈어요. 주인공이 단장하고, 카페를 청소하고 오픈하기까지의 모습이 상상되서 웃음이 나왔네요. (딸랑-하고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오면서 대사가 시작되는^^)

      ‘Dear Green Field’도 너무 좋아요. 내면을 비워주고, 영감을 채워주는 음악이라는 재훈님의 말이 참 잘 어울려 공감되었습니다. 

      머글처럼 재즈풍 노래면 대부분 좋아하는 저는, 재훈님이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를 노래로 물들여주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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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 2021.09.27 18: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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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그라미감사합니다 지유님! 재즈풍 노래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지유님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들이 있을까 궁금해진네요! 전 재즈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노래는 되게 좋아하거든요! 재즈의 절제된 발랄함은 잘 움직이지 않는 저를 흥겹게 해주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지유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소개해주셔요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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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
    • 안녕하세요. 에디터 강득라입니다.

      음악을 재생하며 읽은 덕분인지 , 글의 주제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재훈님의 글도 음악들처럼 아침과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으며 읽었어요.

      저는 평소 생각이 많아서 두통이 있을 때가 많아요. 과부하죠.
      특히 요즘은 생각이 더욱 많아져서인지, 뇌 활동이 더뎌진것인지
      머리가 멍~한 느낌을 자주 받아요. 그 탓에 아는 단어가 갑자기 생각이 안 날때도 있고,
      제 마음처럼 생각을 잘 표현해내지 못해서 답답할 때도 있답니다.

      재훈님 글과 플레이리스트 덕분에 잡념으로 가득 찼던 제 머릿 속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노폐물이라는 게 비워낸 것 같아도 다시 또 쌓여서 주기적으로 내보내야 하잖아요.
      잡념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뉴에이지 참 좋아하는데 재훈님께서 추천해주신 곡은 처음 들어봐요.
      추천해주신 곡을 아침에 들으면서 잡념도 주기적으로 비워줘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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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 2021.10.04 01: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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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득라님도 뉴에이지를 좋아하셨군요. 뭔가 내적 친밀감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나중에 밤에 듣기 좋은 뉴에이지도 소개해볼까 하는데, 득라님께서 꼭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ㅎ
      저의 글에 공감을 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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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에디터 장현채입니다.

      뉴에이지 추천 음악들을 접하기 전에, 재훈님이 전해주시는 생생한 표현과 동기는 음악을 더욱 흠뻑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한 곡 한 곡 곡마다의 재훈님의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같은 곡을 듣고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지는 순간들이 종종 있는데, 이렇게 곡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글들을 만나면 그런 갈증이 해소되고는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침의 여유와 분위기를 참 좋아하는데요, 적절한 음악을 선곡해 감상하는 것도 저에게는 큰 즐거움입니다. 재훈님의 추천곡은 그런 분위기에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음악들이네요. 특히나 ‘Revive’ 이 곡은 자주 찾아 듣게 될 것 같아요! 피아노에 앞서 곡을 여는 기타 선율이 차분하게 마음을 돋우는 곡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과 곡들의 추천에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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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 2021.10.04 0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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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채님 말씀대로 같은 곡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상을 물어보면 모두 다 다르게 대답을 하더라고요. 전 이 점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 그들의 시각은 내가 보는 시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 그들이 살아온 환경 따라 곡의 감상이 달라진다는 것 등등을 알아갈 때마다 저는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조금씩 성장해서 여러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구나, 하고 느끼는거죠.

      현채님께서는 위의 곡들이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그 중 Revive가 특히 마음에 드셨다고 하니 저 역시 뿌듯합니다. 현채님의 플레이리스트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소개해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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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RO
    • 안녕하세요. 에디터 백나경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 그러니까 CD 플레이어가 있던 시절에 - 어머니께서 태교음악으로 들으셨던 클래식 음악CD들 틈바구니에서 '뉴에이지'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도 사실 뉴에이지 음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길이 없었어요. 그저 클래식 음악 CD 사이에 전혀 위화감 없이 끼어 있었으니 똑같이 잔잔한 음악이겠거니,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몇십 년이 지나 '뉴에이지'라는 것을 비로소 듣게 되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제공해주신 11가지의 음악을 모두 들어보니, 기악 음악에 문외한인 제가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병원 대기실에서 흘러나올 법한 노래들' 인 것 같네요. 가습기에서 나오는 증기들과, 병원 특유의 은은한 기계음, 깔끔하게 차려 입은 간호사들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분위기와 꼭 닮은 음악이 바로 뉴에이지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비오는 날 들어야만 할 것처럼 감성적인 곡들도 가끔 들리긴 했지만요.)

      산 속 기숙사에 살고 있는지라 어쩌다 보니 글쓴이께서 소망하시는 "조각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숲의 향기가 드문드문 나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곳에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아침에 블라인드를 걷어 놓고 뉴에이지 음악을 한 번 들어봐야겠습니다. 저는 골라주신 곡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설레임 - 어떤 사람 A"가 마음에 드는군요. 좋은 노래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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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 2021.10.04 01: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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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RO나경님께서는 아주 오래전에 뉴에이지를 접해보셨군요. 제가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게 한 촉진제가 된 것 같네요! 제 글을 봄으로 인해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흘러나올 법한 노래라고 해주셨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저도 가끔  병원에 가면 그런 노래들이 들리곤 했거든요. 사실 의식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병원 특성상 불안할 일이 많은 곳이다보니 심신 안정을 위한 것 때문에 이런 음악들이 선곡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산 속 기숙사에 살고 계시다니, 뭔가 되게 낭만적일 것 같아요! 전 그런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았거든요. 나중에 정말 기회가 되신다면 그런 체험을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좋은 하루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처럼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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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__oy
    • 안녕하세요. 안지영입니다.

      '음악 하나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 어떤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 풍경이나 그 상황이 떠올려지는 경우가 있어요.

      아침 준비 - AEV The Piano Man를 들으니 잔잔한 호수가 떠올려지는 것처럼,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네요.

      이게 바로 풍경이 연상되는 거겠죠? 참 공감되는 문구에요. 저도 하나의 장면, 풍경을 연상시키는 곡을 꽤 좋아하는데 이런 느낌을 받은 곡을 모아놓으면 그 속에 봄/여름/가을/겨울, 아침/점심/저녁이 담겨있어요. 음악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득 멜로디와 가사는 생각나는데 가수도 제목도 모르는 곡. 글과 함께 음악을 쭉 들으면서 얼마 전에 제가 힘들게 찾은 곡이 떠올랐어요.

      저 역시도 오랜 검색 끝에 곡을 찾았습니다. 음악에는 다양한 색이 있듯이 각각의 추억도 함께 담겨있어요. 그 곡을 들으면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네요.

      재훈님의 따뜻한 글을 통해서 오랜만에 음악에 푹 빠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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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 2021.10.04 02: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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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__oy반갑습니다. 지영님.

      음악의 힘이란 참 오묘하죠! 저에게도 그래요. 어떤 노래는 틀기만 해도 분위기를 확 끌어올려 주고, 어떤 노래는 버거웠던 현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안정적인 마음이 되도록 도와주죠.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 때,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음악 하나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음악의 힘은 상상 이상인 것 같습니다

      지영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봄/여름/가을/겨울, 혹은 아침/점심/저녁에 어울릴 법한 노래들이 참 많죠. 제가 고른 뉴에이지 장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그런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곡들 또한 참 많아요. 제가 고른 곡들은 지영님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하네요!

      지영님의 추억이 담긴 그 음악이 뭔지도 참 궁금해요. 아마 오랜 후에도 잊지 못할, 그런 추억이 담겨있는 거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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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지날
    • 안녕하세요! 23기 에디터 박대현입니다

      사실 제게는 공감이 어려운 글이었습니다. 재훈 님 때문이 아니라, 제가 듣는 음악 분야가 k-pop으로 정해져 있기도 하고, 그마저도 일주일에 한두 곡 겨우 들을 정도로 애초에 음악 감상을 즐기지 않는 탓이 큽니다.

      날씨 또는 기분에 따라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정해서 듣고 다니는 성격이신가요? 그런 분이 제 주변에는 꽤 많습니다. sns에 필이 꽂히는 음악을 듣고는 스토리로 올려놓곤 하죠.

      그런 사람에게 공감해줄 수 없는 제 스스로가 참 야속하다고 느낀 적도 많습니다. 또한 어떤 한 분야만을 오래도록 좋아하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훈 님이 앞으로 뉴에이지 관련 글을 계속 올리신다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올라오는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박대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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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 2021.10.04 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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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지날반갑습니다 대현님!

      사실 글을 선정하고 나서 살짝 후회하기는 했습니다. 너무 나의 시각에 치우친 글이라서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요. 제 글이 대부분 그런 방식이라 어떤 글을 보여줘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저도 그래요. 제가 가진 특징과 다른 사람, 내가 살아왔던 세계와 다른 세계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면 처음엔 불쑥 겁부터 나죠. 내가 그들에게 공감해주지 못하면 어쩌지? 내가 너무 모르는 이야기만 하면 어떡하지?

      저 또한 그런 걱정을 한 적이 있기에 대현님의 댓글 또한 절절하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 나를 꼭 빼다 닮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잖아요. 유전자가 비슷하다는 쌍둥이 마저 하나부터 열까지 다를진대, 대현님의 음악 스타일과 저의 음악 스타일이 다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 듯 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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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린안경
    • 에디터 노상원입니다. 반갑습니다!

      문학에 관해 논하는 것은 글에 관해 글로 설명하는 것이고, 영화도 물론 이미지의 예술이지만 각본이 있으니 내러티브에 관해 글로 설명하기가 용이한 반면, 음악에 대해 언어로 말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그 과정에서 재훈님의 Appalachian Sunrise감상처럼 자연풍경같은 어떤 이미지를 연상해 말하기도 하고 Dear Green Field의 피아노 선율이 마치 주위에 바람이 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는 식의 인상비평을 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열한 곡의 음악에 대해 묘사해 주신덕에 음악도 음악이지만 음악을 말할 때 우리가 음악을 말하는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예시들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개해주신 음악을 틀어놓고 글을 읽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듣는 음악의 폭이 워낙 좁은 터라 뉴에이지는 제대로 감상해본 적도 없고, 완전한 저녁형 인간인지라 이른 아침의 기운을 전달하는 초반에 소개해주신 곡들과는 거리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느낌을 잘 모르겠는 곡들도 친절히 설명해주신 덕에 어느새 막힘없이 음악을 듣고 글을 술술 읽어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음악 장르를 알게 된 거 같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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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 2021.10.04 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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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린안경제 글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상원님.

      제가 느낀 감상을 어떻게 하면 독자분들이 잘 와닿게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며 표현을 생각했는데 흥미로웠다고 해주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상원님이 저녁형 인간이라 하셨는데, 다음에는 저녁, 밤에 듣기 좋은 뉴에이지 곡들을 선곡해보려고 해요. 그때는 지금 곡들과는 분위기가 다른 곡들을 골라볼게요! 아마 다음편도 11곡 정도 고르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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