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이 나를 속이고 있다 [문화 전반]

알다가도 모를 유튜브의 세계
글 입력 2021.06.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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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에이치아이(HI)~”


바쁜 기간이라 그런지, 평소 즐겨보지 않는 유튜브가 너무 재밌다. 흔히 말하는 ‘알고리즘’의 영향 탓인지, 나의 주 관심사인 음악, 스포츠 그리고 여행 위주로 영상을 소개해 주니 더더욱 빠져나오기가 힘든 것 같다. 이어서 시청할 영상을 고르던 중, 어디서 들어본 듯한 한 아이돌 그룹의 무대가 소개되었다.


그 그룹의 이름은 ‘매드몬스터’. 어디서 들어봤는지 기억이 났다. 얼마 전에 아티스트를 선정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유명 아이돌’, ‘월클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며 매드몬스터를 추천해 준 것이다.

 

결국 다른 아티스트를 선정하게 되어 매드몬스터를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유튜브의 알고리즘 덕분에 알게 되었다.

 

 

매드몬스터 뉴욕 라이브 콘서트

New York in Mad Monster 2019.05.13

 

 

나에게 소개된 영상은 ‘매드몬스터 뉴욕 라이브 콘서트’라는 이름의 영상이었다. 사실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매드몬스터는 개그맨 곽범과 이창호의 부캐로 활동 중인 코미디 뮤지션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상을 보고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댓글 때문이었다. 이 영상의 댓글을 보면, ‘일부러 이 공연 날짜에 맞춰서 뉴욕 여행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뉴욕공원 경호팀 했던 사람입니다’ 등 정말 이 무대가 사실처럼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당시 나는 큰 혼란에 빠졌다. 세상이 나를 속이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세상과 멀어지고 있는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팝 가수를 보기 위해 즐겨보았던 해외 유명 음악 프로그램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것도 알고 보면 허구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드몬스터가 음악방송에 출연한 것도,

대중들이 만들어낸 가지각색의 '밈'도

이제는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매드몬스터를 알게 된 시점보다 더 전에,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또 있었다. 바로 개그맨 김해준의 부캐인 ‘최준’이다. 처음에는 독특한 콘셉트로 활동하는 유튜버인 줄만 알았다.

 

어느 날,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나에게 ‘최준의 니곡내곡’이라는 콘텐츠를 보여주었다. 최준이 폴킴, 정승환, 박재범 등 K-POP의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는데, 섬네일 사진만 보고 나는 합성 사진인 줄만 알았다. 이후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어간 절차를 함께 밟으며 ‘준며들게’ 되었다.


매드몬스터와 최준은 내가 갖고 있던 음악에 대한 편견을 한 번 더 깨주었다. 대중들이 어떠한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에는 단순히 음악이 좋고, 가수의 가창력이 훌륭하다는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이들의 음악으로 인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무엇보다, 댓글에서 볼 수 있는 ‘밈’ 역시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며, 대중들이 한 음악 콘텐츠에 대한 소비와 감상을 넘어, 참여를 함으로써 콘텐츠가 완성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최준 '커피한잔할래요'

 

 

이들의 본캐인 곽범, 이창호, 김해준은 모두 희극인이다. 음악 콘텐츠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줄 목적이었다면, 그야말로 대성공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음악인들도 어떠한 콘텐츠를 진행할 때, 이들처럼 편견 없이 잘 소화할 수 있는 힘이 이제는 상당히 중요해진 시기인 것 같다.

 

따라서 이번에는 반대로, 가수가 음악 콘텐츠가 아닌 다른 콘텐츠로 평소 가수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유튜브 '지켜츄 Chuu Can Do It'

 

 

첫 번째는 걸그룹 ‘이달의 소녀’의 멤버인 ‘츄’가 진행하는 ‘지구를 지켜츄’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구의 환경 보호가 주 콘텐츠이다.

 

이 프로그램을 접하기 전까지는 ‘이달의 소녀’라는 그룹이 다양한 음악 스타일에 대한 도전과 그것을 시행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라는 것, ‘츄’는 그 그룹의 메인보컬 급 멤버이자 예능에서 많은 활약을 하는 멤버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접한 후에는, ‘츄’라는 사람이 가진 다양한 매력과 더불어, 평소 쉽게 지나쳤던 환경에 대한 문제들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 ‘지켜츄’를 제작하는 다이아 티비 홍다애 PD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는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환경 메시지를 츄를 통해 전한다면 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제안했다고 한다.

 

 

유튜브 '와썹맨-Wassup Man'

젊은 팬층이 박준형의 옛날 이야기를 원하는 것은,

그만큼 박준형이 유튜브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와 콘셉트가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프로그램은 정말 오래전부터 즐겨보던 ‘와썹맨’이다.

 

1세대 아이돌 ‘god’의 리더 박준형이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거리낌 없는 모습을 더욱 거리낌 없이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나를 포함한 많은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아마 현재 1세대 아이돌 멤버 중에서 10~20대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 중 한 명이지 않을까 싶다.

 

박준형의 유튜브 활동과 이로 인한 젊은 팬층의 형성은 ‘god’라는 그룹에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전에는 그저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나도 팬이 되었다.


내가 요즘 유튜브로 즐겨보는 콘텐츠들은 이런 것들이다. 세상이 나를 속이는 듯한 기분 역시 콘텐츠의 일부이고, 출연진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콘텐츠의 일부인 것이다. 오늘까지 나는 후회 없이 유튜브를 보았고, 그러면서 느낀 감정으로 한 편의 글도 썼으니, 이제 진짜 시험공부를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럼 "바이, 비와이이(BYE)~”

 

 

 

이호준컬쳐리스트.jpg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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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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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자유롭고싶어
    • 새로운 음악 콘텐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굳~ 쥐오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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