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페인 앤 글로리 [영화]

위로와 용기를 주는 영화
글 입력 2021.05.2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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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영화계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최근 작품인 영화 ‘Dolor y Gloria’를 보았다. 이 영화가 2020년 고야 수상작으로 언급되었던 것이 생각났고 알모도바르의 작품을 내가 직접 찾아서 본 적이 없어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으로 안토니오 반데라스, 페넬로페 크루즈가 등장하는 스페인 영화이다. 113분의 상영시간으로 조금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지만 딱히 지루할 틈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유명한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연출과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가 굉장히 잘 맞아떨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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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제목처럼 전반적으로 고통과 영광을 주로 다루고 있다.

 

주인공이 영화감독이기에 실제 감독인 알모도바르의 이야기가 담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에 대해 검색해보니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토리는 한때 잘나가는 영화감독이었던 살바도르가 건강의 악화로 인해 활동을 멈추고 자신의 32년 전 영화를 다시 보며 느끼는 바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자신의 과거와 끊임없이 맞닥뜨리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으며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가장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 말이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영화는 주인공 살바도르의 현재와 어린 시절을 오가며 전개되는데 크게 그의 어머니와의 이야기, 자신의 영화 속 배우인 알베르토와의 이야기, 옛 연인 페데리코와의 이야기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었던 어머니와 자신의 삶 전부라고 여겼던 영화, 한때 가장 사랑했던 연인 모두 한 번쯤은 그에게 고통으로 와닿았다. 어쩌면 저 문구는 반대로 가장 사랑하는 것이었기에 가장 아팠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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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등장하는 강렬한 색감들이 시선을 사로잡아 시각적으로 굉장히 즐거운 영화이다.

 

흰색, 빨간색, 주황색 등 굉장히 원색적인 느낌이 전반적으로 많이 든다. 드러내고자 하는 이야기가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나 음악 등이 그리 무겁지 않아 딱히 쳐지거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 것 같다.


어쩌면 고통과 영광은 함께 하고 있을 수 있다. 그 순간에 우리가 어느 쪽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그가 당시에는 불만을 가졌던 32년 전 그의 영화 속 배우의 연기를 다시 보고는 또 다른 생각이 들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 것을 보면 32년간의 기간 동안 그가 바라보는 시선이 변한 것일 테니 말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고통과 영광은 떼놓을 수 없는 사이이다. 고통의 순간을 견뎌야 영광의 순간도 오기 때문이다. 고통이 없다면 영광스러운 순간이 영광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고통의 무게가 곧 영광의 무게와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에 가서 그가 육체적 고통을 견디고자 했던 헤로인을 그만두고 병원 치료를 받고, 영화로 만들 수 없다면 의미 없어 쓰지 않겠다는 글을 다시 쓰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무언가가 치유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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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고통은 온다. 그 크기도 깊이도 모두 다르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그 고통에 매여 그 자리에 멈춰있지 않고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발 앞에서 바라본 뒤에 멈춰있는 고통은 그 당시만큼 크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감독이 영화로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나에게는 용기와 응원으로 느껴졌다.

 

 

[이시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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