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르첼로 바렌기展 – IT'S LIFE

글 입력 2021.05.08 05:4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018-fried egg.jpg

 

 

그림을 직접 팔지 않고도 유명한 화가가 될 수 있다. 심지어 돈도 벌 수 있다. 그런 시대가 왔다. 마르첼로 바렌기는 사실주의 화가이며 유튜브 스타이다.


예전에는 화가가 무조건 오프라인에 전시를 해야했다. 그리고 홍보를 하고, 관련 업계나 관심있는 사람이 보고 구매를 했다. 순수작가 뿐만 아니다. 디자인의 영역도 제작하고 홍보를 하고 제품을 판매해서 수익을 얻는 구조였다. 그런데 유튜브 덕분에 영상의 시대, 심지어 코로나 언택트 덕분에 더 부흥하게 된, 영상의 시대이다.


유튜브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상이다. 그림그리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 우리가 알고 있는 친숙한 대상들을 소재로 삼으로써, 혹은 어려운 내용이나 소재여도 영상에 스토리를 담고 시간을 담기 때문에 덜 낯설게 여기도록 하여 + 대중의 인기를 끌게 된다. 기술만 있다면 영상(과정) 모든 게 다 컨텐츠가 되는 시대이다.


마르첼로 바렌기는 우리에게 친숙한 사물들을, 심지어 구하기 쉬운 일상의 도구들(색연필, 마카, 아크릴 등)로 그리는 것을 보여준다. 역시 아이디어와 기획력, 의도 목적도 좋았지만 + 꾸준히 진행한 실행력 덕분에 이렇게 세계적으로 개인전을 열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얼마나 멋진 시대인가! 그림을 직접 나서서 팔지 않아도! 유명한 화가가 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

 


003-cipster.jpg

 

 

1. 도입부, 영상 - 계란 그림이다. 포스터에도 있다. 그리고 커텐도, 계란 흰자를 형상화한 느낌이 든다.


2. 페인팅 - 큰 친구들이다. 마카같다. 몬드리안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어쩐지. 정말 매끈매끈하게 표현을 잘했다. 완전한 기술 skill(단어 art의 어원도 기술이다)의 영역이었다.


3. 드로잉 - 카드보드지에 마카와 색연필로 그렸다. 페인팅 존에 비해 조금 작은 크기이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할만한 소재를 일상적인 도구로 ‘사실적’이게 표현했다.


사실적으로 그리는 스킬은 전공자라면, 혹은 오랜기간 연마만 한다면, 누구나 가질 수 있어도 + 같은 시리즈물로 + 꾸준히 오래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꾸준히 오래하면 해온 시간만으로도 친근감을 줄 수 있으니까. 스타가 되기 위해선 운도 있을 것이고. 시간의 누적. 취미와 덕후의 시대가 명확하다. 아무리 극사실주의(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해도 작가의 취향이나 강점이 드러나는데, 마르첼로 바렌기는 대중적 요소를 가진 그림들 중에서 화이트로 반짝이는 디테일을 참 잘 살린다.

 

 

060-Amethyst.jpg

 

 

4. 비디오 - 그리기 튜토리얼 영상이지만, 쉽지 않은 것 알고 있다. 밥 아저씨처럼 ‘참쉽죠?’의 영역이 아니잖아. 쉽게 긋는 선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들이 누적되어 있는데. 나는 알지. 어떤 재료를 썼는지, 어디를 주의해서 더 그려야하는지 알려줘도... 그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스킬과 감각, 경험의 영역이잖아.

 

마치 맛집 방송에서 ‘이런 재료로 이렇게 고생을 들여서 만들어요’라고 알려줘도 실제로 하기 어렵듯이 말이다. 미술학원에서 원장선생님 그림을 뒤에서 구경하는 기분도 들고. 빠저든다, 빠저든다 빠저든다.


그러고보니 미술 전공자로써, “시각예술”의 ‘시간 누적’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시간 예술”인 음악을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지금 ‘영상의 시대’를 보니까, 모든 과정이 보여지며 중요해졌다. 과정이 드러남으로써 <경험>위주의 시대가 되었다. 영상으로써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한다. 영상 매체가 TV나 영화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휴대폰과 특히 유튜브, OTT컨텐츠 등으로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험의 다양성. 그래서 개성의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페르소나를 인정하게 되었고, 각자 사람들이 부캐를 드러내고 활동하고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많이 하면서. 그래서 지금 사회가 엄청 다양해졌다.

 


049-Cornetto.jpg

 

 

퍼스널브랜딩. 컨텐츠의 시대. 브랜딩의 시대. 그래서 자기만의 ‘색’을 모두가 갖고 싶어 한다. 다양한 면 중 한두개라도 개발시켜서 부업을 보이고. 지금 이 사회가 참 재미있다. 코로나 언택트 덕분에 다 온라인 위주라서, 오히려 더 드러나고 있는지도. 코로나가 끝나면, 여행을 갈 수 있겠지. 여행 산업도 엄청 뜨고.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어떻게 드러날까? 미래가 참 궁금해진다. 나도 이 작가처럼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갖고, 뭔가를 시도해야지. 다 걸 수 있는 멘탈은 아닌듯.


이 전시는 현대, 현재를 잘 드러내주었다. 서론에 썼듯이, 얼마나 재미있는 세상인가! 기획도 재미있었다. 적당한 거리에서 둘러보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물론 작품과 별개로 머릿속에서는 현상 파악하면서 머리를 엄청 굴렸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배경을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사진같은 그림’을 보면서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029-Kermit.jpg

 


++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하이퍼 리얼리즘 아티스트이자 이태리 출신으로 세계적인 유튜버로 활동중인 마르첼로 바렌기 <마르첼로 바렌기展 – “IT’S LIFE”> 전시가 월드 투어 세계 최초로 한국을 시작으로 오픈을 알렸다. 이번 전시는 월드투어전으로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첫 월드투어인 만큼 작가 본인이 한국을 방문 예정에 있다. 


마르첼로 바렌기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3억 8천만뷰와 각종 SNS등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폭발적 인기를 가지고 있으며 당당히 입지를 굳힌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극 사실주의 화가이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릴 정도로 일상 속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소재들을 실제보다 더 실제같이 그려,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작품들은 평범함 속에 감춰진 특별함과 일반적인 것들의 아름다움을 다룬다. 이 전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답답하고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일상을 ‘환기’ 시킬 수 있는 전시이자 지난 날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전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구성별로는 페인팅, 드로잉, 카툰 등 총 약 100여점에 달하는 작품들로 알차게 구성되며, 작품 소재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주변의 사물들과 음식이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 감소추세와 더불어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문화행사 관람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가족 및 친구, 연인들을 비롯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연령층이 흥미를 가지고 편히 즐길 수 있어 많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관사 측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입장 전 체온 측정, 거리두기 등 안전 예방에 더욱 힘을 기울이며 진행함을 전해왔다.


1차 얼리버드 티켓이 3월 2일(화) 인터파크를 통해 단독 오픈 되었으며, 2차 얼리버드 티켓은 21일(일)부터 네이버에서도 오픈된다. 자세한 정보는 주관사 메이드인뷰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21년 4월 24일(토)부터 8월 22일(일)까지 4개월간 전시되며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 뮤지엄 팝콘D스퀘어에서 펼쳐진다.

 

 

마르첼로바렌기_포스터.jpg

 


[최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