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 522호

글 입력 2021.04.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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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출판저널 521호를 읽고 쓴 필자의 리뷰가 본 522호에 실렸다! 사실 이 사실만으로 소장하기에 충분했던 출판저널 522호를 읽으며, 느꼈던 생각의 단상들을 적어보려 한다.

 

 

출판저널 522호 - 앞표지.jpg

 


1. 칼럼 - 도서관 사서 이야기 <당신의 '일'이 행복하기를>

 

도서관 사서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 이상하게 사서라는 직업은 무척이나 차분한 느낌이 든다. 차분한 공간에서 차분하게 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책, 일하는 매 순간을 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사서라는 직업의 특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일'이 행복하기를>은 현직 도서관 사서이자 번역가인 양지윤 선생님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고찰하며 쓴 칼럼이었다.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가장 먼저 읽은 글이기도 했다. 선생님께서는 사서로 일하며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설명해 주셨다.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나의 물음표를 덜어주는 생생한 이야기였다.

 

더불어 번역가라는 제2의 직업을 취미로 정의하며 도서관 사서라는 직업만큼이나 잘 해내고 싶은 일이라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반짝이는 열정을 느꼈다. 책이라는 하나의 매개를 토대로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선생님의 행보가 멋지다는 생각과 함께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이 잘 묻어나는 문장들이었다.

 
 

2. 책문화생태계 토크 <생태주의 관점은 왜 필요한가>

 

생태계 특징 중 '공진화'가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공진화는 원인과 결과가 불분명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는데, 원인의 대상과 결과의 대상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고 나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탑재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상호의존성의 개념을 받아들이게 되는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독립적인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영상 시대에서 독서가 가지는 차별점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인간에게 책을 읽는 뇌 회로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지적하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인간이 책을 읽는 작업을 행하도록 하기 위해 수천 년에 걸쳐 필요한 회로를 개발해두었는데, 영상 문화가 대두되며 점점 이 회로가 퇴화되어가고 있다는 말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독서라는 행위가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을 넘어서는 인지적 활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 또한 독서 문화를 권장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근육을 잃지 않도록 신경 써서 관리해야겠다는 다짐한다.

 
 

3. 저자 인터뷰 <언론의 포털 클릭상업주의> - 임종수 세종대 교수 《저널리즘 모포시스》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다. 저널리즘이라기 보다 언론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할 것 같다. 사회인이라면 세상의 소식을 전달해 주는 매체에 관심이 가기 마련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기레기'라는 단어를 너무나도 쉽게 뱉어내고 있다. 그러니, 언론의 중심에 서 있는 기자의 가치를 쓰레기라 비유하는 현실 속에서 과연 언론이 전달하는 정보를 믿어도 되는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임종수 교수님은 이 같은 현상을 절대 간과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 이 같은 세태를 똑바로 보고 좋은 기사가 무엇인가에 더욱 초점을 맞춰 그것을 보상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물론 언론의 활동 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포털 상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와 클릭수를 확보하는 것은 언론사의 존폐와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다.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하지만 언론이 언론으로서 역할할 수 있기 위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또한 맞는 말이다. 좋은 저널리즘이란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곱씹으며 포털 자체적으로도 오리지널 콘텐츠로서의 기사를 분별해낼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라는 의견에 깊은 공감을 표해본다.

 

단순히 내가 쓴 서평을 만나기 위해 소장한다기에, 출판저널 522호에는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이 한 가득이었다. 글을, 문장을 읽어내려가며 책문화라는 범위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수많은 이슈들을 몸소 느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그리고 영원히 책문화를 향유하는 일원으로서 책문화생태계의 존속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것. 관심으로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되고 또 해결된다 믿는다.

 

 

 
[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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