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전시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글 입력 2021.04.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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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며 훌륭한 사업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예술이다.

Making money is art and working is art and good business is the best art of all


- 앤디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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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지난 2018년 M컨템포러리에서 열렸던 "HI, POP - 거리로 나온 예술, 팝아트展"은 '팝 아트'라는 장르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의 전시였다면, 이번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전시는 이전 전시들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 깊이 '앤디 워홀'이라는 아티스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였다.

 

전시관 1관, 2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공간인데, 그 안에는 그가 유명 인사들과 작업한 작품들,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아이콘들을 담고 있다. 실크스크린이라는 복제가 가능한 방식, 캠벨 수프 깡통이 작품이 되는 이 파트에서 우리는 그가 가진 '상업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광고 등 상업 미술가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던 그가 복제성을 이용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계속 무언가를 찍어내는 현실 자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조건적인 대량생산 등 그 당시 시대상에 대한 풍자가 섞여 있는 셈이다.

 

또한 그의 예술 작품이 상업적으로 평가받는 부분도 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이 상업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아티스트로서 굉장히 멋진 도달점이 아닐까 싶다. 상업적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대중이 원하고 있다는 것이니 말이다.

 

 

예술가는 사람들이 가질 필요 없는 것을 생산하는 사람이다.

An artist is somebody who prudoces things that people don't need to have.

 

 

더불어 예술가는 '사람들이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을 생산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실질적으로 우리는 예술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다. 생존의 필수 요소 중에 예술 작품은 빠져 있다. 물론 일상 속에서 문화라는 갈증을 느낄 수는 있지만, 생존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한 산업을 예술가들은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질 필요 없는 것을 생산하지만,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Art is anything you can get away with.)"라는 앤디 워홀의 말처럼 예술의 존재 의미는 일상을 벗어남에 있다. 가장 일상의 무언가, 유명인, 수프 깡통, 꽃, 소, 일상의 평범한 것들을 실크스크린 속에 옮겨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

 

어쩌면 그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는지, 그러한 가능성조차 보지 못했던 것들을 앤디 워홀을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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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색감과 다양한 예술적 스펙트럼


 

앤디 워홀의 작품의 가장 키포인트가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색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앤디 워홀의 색감을 보고 있노라면 몇십 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면 세련됨을 찾을 수 있다. 그의 기법을 보면 현재의 아트 필름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는 색감의 조화나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단순한 복제품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작품이 가진 색감이 큰 몫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형적인 평면적인 작품들, 예를 들어 캠벨 수프 깡통을 묘사할 때도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아이콘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평면화시켜 하나의 상징으로 만드는 것이 그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의 드로잉과 앨범 커버 등 음악적으로도 작품 활동을 했다는 것과 인터뷰 잡지를 창간, 표지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을 보며 그는 계속 자신의 예술성을 다양한 장르로 풀어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신선한 포인트로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모든 인터뷰 내용을 편집 없이 공개한다는 점이었는데, 그만큼 가장 솔직한 잡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앤디 워홀의 뚜렷한 색감만큼 뚜렷한 색깔을 지닌 잡지가 아니었을까.

 

더불어 더 현대 서울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또 다른 일상 속 쉼터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새로운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더 스펙트럼 넓은 전시들을 찾아오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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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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