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of good spirit] 소소함이 주는 기적, 미라클 모닝

번아웃을 예방하는 아침 루틴
글 입력 2021.03.07 12:4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작년 겨울이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데다 어렵기까지 한 전공 수업을 한 학기에 7개씩 듣고, '발주'라는 개념조차 잘 모르는 상황에서 동기들과 힘 합쳐 잡지를 만들고 배송 일까지 도맡았다. 그 와중에 작업 비용을 벌기 위해 고된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했다. 모자란 시간 속에서, 나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만이 남겨진 듯 잔뜩 긴장된 얼굴로 주변에 부정적인 기운을 뿌리고 다녔다.

 

좁은 자취방은 밖에서 묻혀 온 피로감으로 가득 찼고, 빈 곳을 겨우 찾아 누우면 복잡한 생각이 그 위를 배회하곤 했다. 그것을 거두지 못한 채 그대로 쪽잠에 드는 것이 반복되는 삶이었다. 몸과 마음에 고스란히 곧 터질 폭탄을 안고 있던 나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사는 것을 포기라도 한 듯 잠으로, 꿈으로 도망갔다. 번아웃을 겪은 것이다. 어처구니없게도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얻은 병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이 세상에서 번아웃(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도의 피로를 느껴 무기력증을 겪는 증상)이 가장 무섭게 느껴졌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들이 너무나 좋아 터질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성실히 공부하고 작업하는데, 그 열정이 지나치게 넘친 탓에 역설적이게도 내가 하는 일에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니! 특히 열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천재적인 예술가들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자면 분명 어둡고 폐쇄된 장소에서,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얼굴을 하고는 술과 담배로 찌든 피폐한 모습이 그려지는데, 왜 나는 그렇게 살면 되레 무언갈 계속 놓치게 되는가.

 

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그간 일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은 있었지만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은 없었고, 그렇게 나를 위한 시간 없이 내린 결정들과 움직임은 결국 몸과 정신을 해롭게 했다는 것이다. 결국 번아웃이란 건강한 삶을 포기하고 나를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더군다나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예술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 모든 동시대 예술인들은 본디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건강해야 건강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유흥과 수면 부족,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자기 파괴적 생각과 과로를 거쳐야지만 진정한 예술을 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아니 끝이 나야 한다. 따라서 나는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그렇게 하여 규칙적으로 건강한 예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미라클 모닝"이라는 방안을 찾게 되었다.

 

 표지.jpg
 
 
미라클 모닝이란,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이 정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루틴을 행하는 것이다. 최근 한 유튜버가 미라클 모닝을 소개했고, 미라클 모닝에 대한 여러 책이 나온 이후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여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문화 현상이 늘고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는 다소 웃픈 변형적 속담을 믿어 왔던 나지만, 미라클 모닝을 접한 이후로 되려 활기가 돈다는 후기를 보고 곧바로 이 문화에 동참하게 되었다.
 
비록 한 달 정도에 접어든 새싹 모닝 러이나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먼저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지속되니 불면증이 개선되고, 일찍 일어나니 시간적 여유도 생기고, 소소한 일들이지만 수행했다는 것만으로 엄청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나만의 온전하고 평안한 시간을 누릴 수 있어 아침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이렇듯 소소하지만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나만의 모닝 루틴을 독자분들께 소개하려 한다. 참고하여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세심히 돌보는 하루를 지속하기 바란다.
 

씻기.jpg

1. 먼저 아침 일찍 일어나 개운하게 씻는다. 특히 자면서 입안에 많은 세균이 생성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는 양치질을 더욱 세심히 한다. 깨끗하게 내 몸을 씻고 나면 개운하고 왠지 사랑받는 기분이 든다.

 

스트레칭.jpg

 

2. 다음은 스트레칭이다. 주로 간단한 혈액순환과 골반 교정 운동을 하고 있다. 매일 정해진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쉽게 질릴 수 있어서 그때그때 하고 싶은 스트레칭을 골라 하는 점이 포인트다. 독자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은 스트레칭은 <팔을 들어 올려 겨드랑이를 주먹으로 가볍게(꼭! 아프게 치면 역효과가 난다) 톡톡 치는 운동>이다. 혈액순환과 긴장 완화에 좋은 운동인데, 쉬운 동작인데다 효과를 봤다는 간증이 많다. 무엇보다 겨드랑이를 치는 내 모습이 웃겨서 아침부터 실없이 웃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명상.jpg

 

3. 미라클 모닝의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바로 명상이다. 명상이란 (그림과 같이) 자신이 느끼기에 편안한 자세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경로를 가만히 느껴보는 것이다. 잡생각이 들어도 애써 부정하지 않고 제삼자의 입장으로 자기 생각을 바라본다. 늘 작품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이 일상인 나는, 긴장하면 숨을 참는 버릇이 있다. 하지만 명상을 하는 순간에는 적어도 살아있기에 주어지는 많은 숨들을 느낄 수 있다.

 

 

책.jpg

 

 

4. 따뜻한 차를 마시며 짧은 독서 시간을 가진다. (길면 부담스러우니까...) 잠에서 막 깼으니 어려운 고전소설이나 비문학보다는 상상력을 돋구는 쉬운 소설 혹은 수필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아침 식사.jpg

 

 

5. 사실 스트레칭을 할 때부터 배가 고파오곤 하지만, 인내하여 독서의 시간까지 보냈다. 이제는 맛있는 아침 식사를 챙겨 먹어야 할 때이다. 지속적으로 건강게 살기 위해서는 매 끼니 잘 챙겨 먹어야 한다. 건강한 주스와 조금은 덜 건강하지만, 행복을 주는 달콤한 빵을 먹으며 활기찬 하루를 보낼 준비를 하며 미라클 모닝을 마무리한다.

 

 

+

보너스

 

옷 갈아입기.jpg

6. 코로나의 여파로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가 늘어 집 안에서 주로 생활을 하지만, 미라클 모닝이 끝나고 나면 편안하면서 잘 차려진 외출복으로 갈아입는다. 쉼과 일을 분리하는 것도 건강한 삶을 사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무도 보지 않지만 내가 나를 보니까!

 

*

 

이상 나만의 미라클 모닝 루틴을 자유롭게 그린 일러스트와 글로 소개해 보았다. 아침의 정기를 맞으며 소소하지만, 부지런히 나의 몸과 마음을 닦고 나면 현재에 머무를 줄 아는 방법을 알게 되고, 평안함에 이르러 나로서 꼿꼿하게 하루를 살아갈 자신이 생길 것이다. 아침의 에너지는 옳은 숨을 쉬어 계속해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니까. 그러니 번아웃을 겪고 있는, 혹은 자신을잃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미라클 모닝을 추천하며 (소개한 루틴을 그대로 따르지 않아도 좋으니) 본인만의 루틴 속에서 좋은 아침을 맞기를, 따라서 기적 같은 하루가 모두에게 찾아오길 희망한다.

 

 

[정은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79134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04.11, 22시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