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실감형 미디어 아트 현 주소 - 2021 딜라이트 서울

오감으로 느끼는 서울
글 입력 2021.03.0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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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새로운 ‘Boom’이 일어났다. 이제는 전시를 감상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등장했다.

 

전시 공간 확장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이 증가할 뿐만아니라 수동적인 관객이 아닌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어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고요했던 전시장은 흥겨운 노래가 흐르며 전시의 일부가 되어보는 즐거운 경험까지 경험할 수 있다.


2020년 12월 18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안녕인사동 B1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는 서울과 한국을 테마로 한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 ‘2021 딜라이트 서울'을 진행하고 있다. 실감형 미디어 아트란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이자, 영상, 음악, 조명 등 다양한 미디어를 종합한 미디어 아트 전시이다.

 

전시장 내부는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특히나 서울을 주제로 한 만큼 '서울스럽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정도로 흥미를 끄는 공간이 많았다.

 

 

 

과거의 서울, 지금의 서울



corridor of light2.jpg

 

 

가장 먼저 전시장을 반기는 ‘Corridor of Light, 시작’은 노래 ‘서울의 달’이 생각난다.

 

예부터 '달'은 신비로운 존재로 선조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특히 어두운 밤, 바다 위에 떠 있는 커다란 달과 주변을 감싸는 안개는 '달'이라는 존재를 더욱 신비롭고 영험하게 만든다.  그래서 처음 전시장에 있는 만큼 다음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켜주었다.

 

LED 조명, 소리, 빛, 연기로 구현해낸 신비로운 '달'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소원을 빌고 싶어질 정도로 눈과 귀를 만족시킨 공간이었다.

 


The Myth_01.jpg

 

 

전시장에서 받은 바코드를 통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그 중, ‘The Myth, 12지신의 숲’에서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통해 운세와 수호신을 볼 수 있다. 영험한 수호신의 모습을 실제로 마주한 듯한 압도적인 크기에 놀랐다. 그리고 전시장에 흐르는 웅장한 음악은 실제로 수호신을 만난 것 같았다.

 

경외감이 가득한 수호신은 민속신앙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십이지신은 사람의 심장에 숨어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흔히 '띠'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민속신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여 운세까지 알려준 ‘The Myth, 12지신의 숲’은 오락적 요소와 시각적 재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었다.

 


Welcome to Delight_01_small.jpg

 

 

‘Welcome to Delight, 환영’에서는 수많은 청사초롱이 가득하다. 먼저 시각적인 화려함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앞선 전시와 더불어 환상 공간에 머무는 듯한 기분과 전통적인 서울의 모습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소원 등불 띄우기가 생각나는 전시장은 전통을 현대적 도구를 이용하여 표현했다.

 

수많은 청사초롱과 더불어 양 옆, 위 아래 거울을 배치해서 그런지 실제 공간보다 더 넓게 느껴져서 한동안 전시장을 떠날 수 없었다. 실생활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머리속에 더 남기고 싶었던 공간이기도 하다.

 

 

An Olden Tale_01.jpg

 

 

그리고 한국 설화 별주부전 애니메이션을 전시장 한 쪽 벽면에 LED 조명을 비춘 작품인 ‘An Olden Tale, 설화’ 전시 공간은 한국 설화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전시 공간이었다. 서울과 설화의 연관성을 쉽게 떠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주부전을 이번 전시에 가져온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별주부전은 어릴 때부터 들어와서 익숙한 설화였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마주하게 되었을 때 먼저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잊고 살았던 별주부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뭍에 사는 토끼는 자라를 통해 미지의 세계인 용궁으로 향한다. 용궁은 토끼가 알던 세계와 달랐다. 신비롭고 즐거운 것들로 가득했다. 이러한 토끼의 마음처럼 이번 전시를 신비롭고 재밌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해석해보았다.

 


Echo of Soul.jpg

 

 

이 외에도 옛 서울의 풍경과 전통적인 한국 모습을 전시한 공간 등 다양한 볼 거리, 즐길 거리가 있었다.

 

전시장에서 준 바코드를 통해 직접 자신이 원하는 문구와 사진을 넣으며 전시 공간 한 켠에 전시되거나 응원 문구, 목표, 소망,명언 등 다양한 글도 적어가며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색달랐다. ‘The Moment, 무늬와 색’에서는 민화를 각색한 배경에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으로 기념품을 만들 수 있었다.

 

앞선 전시공간은 한양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많았다. 수호신, 청사초롱, 설화, 달 , 민화 등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서울의 과거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다. 과거의 것들을 현대 기술을 통해 다양하게 꾸며낸 전시는 앞으로 다가올 '서울'의 모습을 기대하게한다.

 

 

Authentic Street_01_small.jpg

 

 

이제부턴 현재 서울의 모습을 담은 전시공간이 펼쳐진다. ‘Authentic Street, 거리. 은유’는 젊은 감각을 극대화 시킨 공간이다.

 

이 곳은 네온과 앞선 전시에선 볼 수 없었던 'HIP'한 서울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네온 거리 가득한 서울의 밤을 거니는 것 같은 공간은 다양한 빛과 색깔, 그리고 익살맞은 외국인의 모습을 통해 서울의 글로벌한 모습까지 느낄 수 있었다.

 

 

 

실감형 미디어 아트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오감을 통해 감상할 수 있었다.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켰을 뿐만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전시의 일부가 되어 즐길 수 있었다.

 

평일에 방문해서 비교적 적은 사람들 틈속에 편한 관람이 가능했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빛과 웅장한 음악 소리, 그리고 코로나19 때문에 아쉽게 공개 되진 않았지만 미각까지도 느낄 수 있는 공간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실감형 미디어 아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술 발달이 가져온 전시 관람과 공간의 변화는 현재 이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디어 아트 전시 중 <빛의 벙커 :고흐> 전시장에서는 시각적 즐거움이 강했다면 <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에서는 이보다 더 다양한 감각을 통해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오락적인 요소 중심이라 전시 흐름에 깊은 공감이 어려웠다. 또한 젊은 관람객 위주 전시 공간이 많아서 부모님 또는 기계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방문한다면 전시를 체험하거나 즐기기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좋은 점과 아쉬웠던 점이 분명한 전시였다.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전시,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의 현 주소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사진을 찍는 것에 익숙하고 이를 SNS에 업로드하거나 남기는 행위에 익숙한 관람객은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의 한계, 체험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 <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를 통해 서울, 그리고 한국을 색다르게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는 이제부터다. 이보다 더 발전된 다음 전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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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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