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익숙함 속 아름다움을 찾다 - 2021 딜라이트 서울

글 입력 2021.03.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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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



지금까지 대부분의 미디어 아트는 미술작품을 영상으로 만든 움직이는 관상용에 작품으로만 그쳤다.

 

그림 작품을 보는 것과 그림을 토대로 움직임을 만든 미디어 아트를 보는 것에 대한 다른 점이 존재하지 않아서였을까, 이왕이면 더욱 가치 있고 작품성이 높은 원화를 보는 것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미디어 아트와 원화 관람 중 두 개를 굳이 고른다면 원화 작품 전시를 자연스레 고르게 된다. 그만큼 미디어 전시에 대해 기대가 낮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조금 다르다. 있던 것을 다시 재생산하여 소비하던 미디어아트가 아니라 새로 처음부터 만들어서 진행하는 창조적인 미디어 아트 전시이다.

 

딜라이트 서울 전시는 서울을 테마로 한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이다. 실감형 미디어 아트란 인간의 여러 감각들을 자극하는 전시인데 모든 미디어 기술의 집합체라고도 볼 수 있다.

 

최근 K-POP부터 시작하여 드라마, 영화, 음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발전된 첨단 기술과 컴퓨터 산업 덕분이었을까? 특히나 미디어 분야에 있어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고 그만큼 많은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었다. 그리하여 전시 내부에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여러 기술들이 활용이었기에 더욱 생생하게 전시를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제가 굉장히 참신하다. 우리나라의 서울이라는 도시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데 익숙한 우리의 공간 안에 담겨있는 특별함을 찾아볼 수 있는 전시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전시회, 이 말 자체도 굉장히 독특하다. 그것도 가장 한국적이라고도 알려진 인사동에서 진행하니 말이다.

 

딜라이트 서울 전시는 인사동에 있는 안녕 인사동 건물에서 6월 30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1. Corridor of Light /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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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처음 들어가면 보이는 파도 소리, 그리고 자욱한 안개 위로 서서히 밝아지는 달이 떠있다. 조용한 잠재력을 지닌 서울이라는 의미의 시작 부분이다.

 

조용하지만 압도적인 느낌의 달 하나가 은은히 방 전체를 감싸준다. 실제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웅장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시작부터 미디어와 연기와 파도 소리 등 다양한 기술력이 보인다.

 

 

 

2. The Myth / 12지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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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들어가기 전, 매표소 쪽에서 생년월일을 알려주면 그에 맞는 바코드 팔찌를 받을 수 있는데 이 팔찌로 전시장 안에 있는 체험 존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면서 인터랙티브 체험을 느껴 볼 수 있는 첫 번째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12지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바닥에는 12간지들이 원형으로 되어있고 그 중심에 사각기둥이 있고 기둥 주변 벽이 기둥을 에워쌓여 있는 형태의 장소이다.


우선 12지신은 땅을 지키는 열두신장으로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 12마리의 동물들이다. 주로 방위와 관련된 신으로 여러 나라에 이 신화가 펼쳐져 있기도 하다. 특히나 한국의 십이지 신앙은 통일신라 전까진 나라를 보호하는 호국적 형태였다면 이후부터는 방위 신으로 바뀌게 된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줄어들긴 하지만 고대부터 내려오던 영향은 지금까지도 남아 있어서 한 해를 세는 연도로서도 사용하고 그 해 태어난 사람들은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서의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지금은 띠 별 운세나 점을 치는데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12간지는 우리 문화 깊숙이 자리 잡은 K-Culture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귀엽게만 바라보던 수호 동물들은 이곳에선 웅장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특히나 바코드를 스캔하면 나의 수호 동물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운세도 같이 나와서 볼 수 있어 재미있는 공간이다.

 

 


3. Welcome to Delight /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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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 가운데 하나이다. 청사초롱이란 혼례식 때 사용하던 것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가운데 하나로 손꼽을 수 있다. 이 천사 초롱이 천장 전체를 수놓고 있는데 방 안에 거울을 활용하여 그 규모나 크기가 더욱 크고 웅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매 순간 색이 변하고 아름다운 빛이 나오는데 정말 환상적이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4. Dynamic Seoul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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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를 보면 무엇이 떠오를까? 개인적으로는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해가 떨어져도 일상의 빛을 가지고 있는 도시는 계속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미디어에서는 빛이 계속 바뀌어 나가며 서울의 다이내믹함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유럽권 문화의 장점을 하나 고른다고 한다면 전통을 살리고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대표적으로 말하고 싶다. 건물 하나하나 역사를 담고 몇 백년의 멋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한국 사람들은 새로운 멋을 느끼지만 서울은 조금 다르다.

 

짧은 순간 서울은 모습을 계속해서 바꾸어 나가고 있고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역사적인 공간을 무시하며 발전하고 있지 않는다. 좋은 부분은 받아들이고 안 좋은 부분은 변화시키며 점차 진보해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 사람들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모습에 신기함을 느낀다.


대표적으로 서울은 노후화된 시설이나 오래된 장소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 시설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지금 뉴트로 열풍으로 일어난 새로운 번화가를 생각해 보면 오래된 한국 전통 한옥 느낌을 살려 발전한 익선동이나 북촌 한옥마을, 몇 십 년 전 서울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발전하는 문래동이나 을지로 등 굉장히 HIP 한 장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전통과 멋을 유지하면서 현대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5. Echo of Soul /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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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어, 한글이다. 한글이란 한국인의 소울과 마찬가지이다. 이런 한글을 멋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공간으로 바코드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고 이 사진에 글을 적어 나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자신이 쓴 글을 움직이는 미디어 글자들로 만나 볼 수 있기도 하고 흐르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도 한다.


내가 만든 프로필은 화면에 랜덤하게 걸리기도 하는데 얼굴과 프로필이 하나의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 나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6. Into the Mind /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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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맛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4계절을 주제로 하여 미디어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예약(유료)을 해야 즐길 수 있는 장소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못한다. 그러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면 환상적으로 변하는 미디어 속에서 즐기는 한국 문화는 색다른 경험과 감각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7. An Olden Tale /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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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이야기, 설화를 모티브로 만든 영상으로 설화의 주인공처럼 동화 속 이야기의 한 공간으로 들어온 느낌이 드는 장소이다. 이 설화는 한글 고대 소설 중 하나인 별주부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먼 옛날 우리는 달에게 건강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곤 했다. 그리고 달에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고분 벽화에도 토끼가 불로초를 빻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아주 별주부전은 오랜 시절부터 나온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불로초는 늙지도 않고 모든 병을 낫게 만들어주는 전설의 약초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로초를 빻고 있는 토끼는 아무래도 건강함을 상징하였고 이런 불로초를 먹는 토끼의 간은 영험하다고 여겨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끼의 간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내용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이는 별주부전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설화는 예전부터 내려온 사상, 생각, 이야기들이 다 담겨있는 한국스러운 것 가운데 하나이다.

 

 

 

8. Authentic Street / 거리,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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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울의 힙함을 느낄 수 있는 인터랙티브 공간이다.

 

HIP 하다는 의미는 요즘 어떠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는가? 힙 이라는 언어 자체는 몸의 한 부분에서 따온 말이지만 지금은 형용사로서 개성이 강하고 멋지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의 힙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거리에 있다.

 

서울은 큰 도시이다. 이 도시는 다양한 건축물이 있고 그 공간 안에는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거리마다 서울을 상징하는 다양한 것이 보인다. 전광판, 간판, 표지판에서 보이는 독특한 서울의 멋이 바로 서울의 힙 아닐까?

 

 

 

9. The Story in Seoul / 서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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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주제로 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서울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등장하는데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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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자신의 십이간지 캐릭터를 볼 수 있기도 하고 이전에 찍었던 인터랙티브 활동사진들이 랜덤하게 나오는 공간이라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10. The Moments / 무늬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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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무늬와 색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곳으로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기념품 숍에서 뽑아 직접 색과 무늬를 넣어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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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한국 전통 예술 작품들인 민화, 책가도, 꽃 같은 작품 속에 들어가는 포토존의 한 공간으로 볼 수 있기도 하고 처음에 봤던 십이간지 그림들이 거울로 보이기도 한다. 전시의 마지막을 인터랙티브이기도 하다.

 

 

 

11. For our Future / 우리,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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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린아이들이 나온다. 어린아이들은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서울의 미래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내일을 만들어낸다. 현재 아이들이 자라나게 된다면 미래의 서울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찬란한 미래와 무한한 잠재력을 상상해보며 전시를 마무리해 본다.

 

 


인터랙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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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곳곳에 숨은 마커를 찾으면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으니 앱을 다운로드해서 찾는 재미도 있다. 게다가 바코드로 찍은 사진들은 전부 아트숍에서 출력하여 가져갈 수 있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 하면 인터랙티브 체험 활동은 인원 제한이 있어 기다려야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조금 불편하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시간을 활용하여 간다면 더 좋을 것 같은 전시이다.

 

 

 

문화 강국의 중심, 서울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조금 없는 것 같다. 비교하며 자라온 탓인 걸까, 나의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커 보이기 때문일까? 아무것도 없어 보이고 별거 아닌 거라 생각 한 익숙했던 서울은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장 한국스러운 것에 많은 이들이 반응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왕 정조는 잘 사는 나라는 문화의 힘에 달렸다고 믿으며 규장각을 만들어 김홍도, 신윤복 같은 예술가들을 배출하며 활발히 예술가들을 후원하였다. 그리고 그 시기를 우리는 조선시대의 르네상스 시대로 부른다.


김구 선생님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부강한 나라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며 높은 문화의 힘을 강조하였다.


존경받는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문화 강국을 꿈꿔온 것이다.


이 두 인물이 원했던 문화 강국의 꿈은 2021년이 된 지금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수상하였고 BTS는 빌보드 핫 차트 1위를 기록하였다. 드라마 콘텐츠도 넷플릭스 등 여러 장소에서 계속해서 진출해 나가고 있고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유튜브에서 먹방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의 잠재력은 현재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에게 가장 한국적인 장소는 한국의 얼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우리가 사는 이곳, 바로 서울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한번 간접적으로나마 느껴 볼 수 있는 실감형 미디어 전시, 딜라이트 서울 전시를 보며 한번 국뽕에 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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