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개인 창작자, 텀블벅 도전기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02.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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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다가 그쳤던 일들을 실제로 만드는 것엔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이렇게 노력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아서 구석에 박혀있다가 조용히 실패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다.

 

텀블벅에 도전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에 비해 내가 가진 자신감은 매우 적었다. 내가 그린 작품과 구성에 확신이 들지 않아 고민하며 잠이 들면, 텀블벅 프로젝트를 오픈했지만 혹평을 받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래도 2021년 새해부터 시작한 일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진 않아서 최선을 다했다.

 

나와 같이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텀블벅에선 친절하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그림뿐만 아니라 글을 쓰시는 분들도 텀블벅이라는 창작자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접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색다른 도전을 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나와 한 2021년 도전,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창작자 가이드


 

화면 캡처 2021-02-28 145606.jpg

 

 

창작자 가이드에는 제작 준비부터 홍보, 소통까지 텀블벅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완수해내기까지 기본적인 안내 사항과 여러가지 팁들이 담겨있다. 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길라잡이로 이 창작자 가이드를 보고 많이 참고했다. 그렇게 두려움이 앞섰던 과정에서 안정감을 찾아갔다.

 

 

 

#에디터PICK


 

에디터_픽.jpg

 

오픈을 준비하고 텀블벅 측에서 '에디터 PICK'을 받으며 공개 예정 프로젝트로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던 픽을 받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인정받았다는 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렇게 인정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실패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에디터 PICK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잠깐 설명해보고자 한다. 텀블벅 펀딩을 진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다면 더욱 좋기에 몇자 적는다.

 

 

에디터 추천 선정 기준

 

1. 후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아래와 같은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합니다.

제작비 모금 본연의 목적보다 판매나 서비스 홍보, 호소 등의 성격이 강한 경우 / 스토리가 지나치게 길어 모금 목적, 제작 계획 등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 본문 서식 과다, 통이미지 사용 등으로 정돈되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경우

 

2. 텀블벅의 핵심 가치 중 하나 이상에 모범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여야 합니다.

창의성 :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기획 취지나 독창적인 선물 제안이 돋보이는가? / 독립성 : 스스로 고안하고 직접 만들고자 하는 창작자의 도전과 제작상의 철학이 돋보이는가? / 다양성 : 사회적 다양성, 제작 분야 다양성에 기여하거나 소수자와 약자를 포용하는 취지가 돋보이는가? / 신뢰도 : 창작자의 이력과 제작 계획, 위험 요소 등을 투명하게 알리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돋보이는가?

 

3.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기준만으로는 선정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나 텀블벅 기획전에 참여하는 창작자의 프로젝트라는 이유 / 달성율, 후원자 수 등 펀딩 성과가 좋거나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

 

 

 

에디터 PICK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 텀블벅에서만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에디터 추천을 받자는 목표로 스토리텔링과 프로젝트 기획을 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추천 제도가 있는지도 몰랐고 외부의 간섭 없이 오로지 텀블벅 에디터분들의 평가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다. 그래서 선정 기준을 다시금 살펴보니 텀블벅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잘 나타내는 프로젝트였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존에 고전문학이나 책, 그리고 대중가요에 대한 굿즈들은 굉장히 많이 탄생하고 있고 존재하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상품과 서비스는 찾기가 힘들었다. 우리의 마음 속 고민과도 동일했던 프로젝트 기획 취지가 텀블벅의 창의성과 맞아 떨어졌다.

 

또한 요즘, 경제뉴스나 유행에 대한 소식들을 정리해 발송해주는 정기 메일 구독 서비스, 유튜브 등 정보를 전달해주는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있는데 클래식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 수 있는 매체가 현저히 적다는 사실에 집중하여 이 분야의 파이를 키우고자 하는 마음과 다양성을 위한 마음을 프로젝트 스토리텔링에 최대한 담았다. 그렇게 우리만이 직접 만들 수 있는 독창적인 선물이 탄생했다. 2달에 걸쳐 드뷔시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상들을 구체적으로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여러 제작 업체에 문의하고 실제 견본을 받아 사진을 찍어 스토리텔링을 완성해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이 안 들어간 구석이 없었기에 선물을 담은 프로젝트에 진심을 담았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초반에는 드뷔시에 대한 이야기나 정보들을 많이 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주객전도될 수 있다고 생각해 분량을 적절히 쳐내고 리워드, 선물에 대한 고민을 꾹꾹 눌러 담은 스토리텔링을 작성하게 되었다. 텀블벅에 도전하기 위해 이 글을 찾은 분들이라면, 자신의 프로젝트가 텀블벅에서만 존재해야할 이유가 있는지, 그 희소성과 텀블벅의 역할을 곰곰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

 

 

수많은 사람이 창조적인 시도와

만나는 경험을 변화시켜가는 기업

 

 

텀블벅은 수많은 사람이 창조적인 시도와 만나는 경험을 변화시켜가는 기업이라고 자칭한다. 다채로운 시도들이 단지 ‘돈이 되는가’라는 잣대만으로 평가받지 않고 성장할 바탕을 만들고자 출발한 플랫폼으로서 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보다 여건을 고려해보아도 창작자들을 위한 편의를 극대화하였고 정말 창작자들을 위한 플랫폼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들의 미션은 ‘기술과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사회적 토대를 구축한다’라고 한다. 내 아이디어가 다양성을 위한,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인지 생각해보면서, 그들의 미션과 내 아이디어의 결이 비슷한지 충분히 고민한 끝에 도전한다면, 텀블벅은 나의 아이디어에 충분히 환영 인사를 표할 것이라 생각한다.

 

 

 

에디터 PICK 우대 사항


  

메인 페이지 하단의 자동 노출 구좌에서는 에디터 추천으로 선정된 프로젝트들을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자동 노출된다.

 

 

인기 추천 프로젝트: 최근 후원자 참여 기준

신규 추천 프로젝트: 펀딩 시작일 기준

성공 임박 프로젝트: 목표 금액 중 75% 이상, 100% 미만

 

 

에디터 추천으로 선정되지 않은 프로젝트는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지 않으며, '프로젝트 둘러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은 에디터 추천 PICK 마크를 받은 창작자 입장에서 굉장히 유리한 우대사항이다.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도, 사업자도 아닌 나는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더욱 내가 만든 프로젝트가 세상 빛도 못 보고 묻히지 않을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에디터 추천 PICK을 통해 메인 페이지에도 등록되어 정말 큰 효과를 얻었다.

 

이후 여러가지 공격적인 마케팅, 홍보활동을 준비해 실행하고 있다. 이렇게 처음 도전하는 창작자여도 그 진심이 담긴 프로젝트를 우수하게 제작한다면, 충분히 텀블벅은 그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응원해주기에 텀블벅을 통해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개예정 프로젝트



공개 예정 프로젝트로 알림 신청을 받는 3일 동안 약 160명에게 알림 신청 하트를 받았다. 이 또한 기적처럼 다가왔다. 약 2달 동안의 노력을 이 알림신청 데이터만으로도 충분히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드뷔시와 같은 작곡가와 클래식에 관심이 있음을 방증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중들의 호의적인 태도를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알림 신청을 예상하지도 못한 숫자로 받으면서 욕심이 생겼다. 꼭 우리의 리워드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으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밤을 새워가며 프로젝트 공개 준비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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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 공개예정 프로젝트로 사람들에게 먼저 자신의 프로젝트를 알릴 수 있는 기한을 넉넉히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충분히 공개 전 사람들의 반응과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다. 무료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목과 사진뿐인 우리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나처럼 확신을 갖거나 조금 더 보완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된다. 약 2주까지 공개예정 프로젝트로 사람들에게 선공개할 수 있다고 하니 이 기간을 통해 선호도를 파악하면 좋을 것이다.

 

*

 

2021년의 첫 도전으로 이렇게 무모해 보이는 텀블벅 프로젝트 오픈을 택했다. 어릴 적 꿈이었던 화가를 뒤로하고 살다 보니 손도 많이 굳어서 그리 금손도 아닌 내가 무작정 이렇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도전을 한 이유는, 더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제일 젊을 때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계속해서 후회로 남을 것 같아 무작정 지인과 도전을 행한 것이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는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이런 글을 써도 되는 자격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삭제와 복원을 반복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끝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도전의 과정에서 인생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행하고자 한다. 인생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같이 힘내보자고 말하고 싶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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