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목표

글 입력 202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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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영화 <소울>을 보면서 주인공 조의 모습이 상당히 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을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나 자신을 하나씩 깎으면서 쫓아가려 하는 사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좋은 에디터란 무엇일까, 그걸 생각하기 전에 '나는 좋은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좋은 사람일까?"
 


사실 나는 2년 동안 끊임없는 우울의 굴레에 빠져있었다.

 

2년 전, 나는 '꿈'이라는 것을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어느 순간 그 목표의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하나에 실패하니 다른 일도 연속적으로 실패하게 되었다.

 

내가 그동안 이루려고 공들인 것들이 도미노처럼 연속적으로 실패하니, 그 이후로 모든 자신감을 잃게 됐다. 소위 교육적으로 말하자면, '회복 탄력성'이라는 것을 거의 잃어버리다시피 된 것이었다.


그 이후로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그에 대한 결과도 나의 상처를 회복할 정도로 큰 성과로 돌아오지 않았다. 점점 나는 나 자신이 너무 싫어서 자신을 성찰하기를 그만두었고, 예전과 바뀐 내 모습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어졌다.

 

그렇게 나는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갑작스러운 휴학을 맞게 되었고, 평소에 바쁘게만 지냈던 나는 갑자기 아무것도 무언가를 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처음에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무언가 공백이 생기게 되니,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유용하게 보내야 할지, 첫 두 달 간은 괴로워하며 지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흐르며 그 압박에서 해소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한둘씩 시작하게 되었다. 매일 새로운 재료를 이용해서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기 시도했고, 좋아하는 영화도 하루 한 편씩 보며 글을 쓰고, 캘리그라피와 기타 연습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무언가를 새로 시도하는 것에 대해 가슴이 뛰고, 다시 설렘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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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나에게 가장 소중했던 것은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써보는 것이었다. 한동안 손에서 놓았던 영화 리뷰를, 아트 인사이트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기고하면서 더욱더 좋은 작품을 보려 노력했고 글을 하나씩 완성해간다는 뿌듯함이 생기게 되었다.

 

우울함에 빠지고 난 후 처음으로 써가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또한 다른 에디터분들의 사색을 보며 여러 위안을 받으며 나는 점점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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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어쩌면 내가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자랑스러워할 부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 실패를 경험한 나도, 그 실패에서 허우적대며 우울했던 나도, 결국엔 모두 '나' 자신이다. 어쩌면 내가 그 실패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 것은 그런 실패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나는 그동안 끊임없이 나 자신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었고, 그런 방법을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돌이켜 보니 오히려 스스로 손뼉을 치고 토닥여줘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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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사색을 거치면서 내가 궁극적으로 취해야 할 목표는 '무엇을 이뤄낼지'가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나의 올해 목표는 좀 더 나 자신을 위한 목표인,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 이며, '나 자신을 사랑하며 매 순간을 즐기는 것' 이 되었다.


난 사실 아직도 '좋은' 00 란? 이라는 질문에 대해서 쉽게 답하지 못한다. 내 자신은 또한 좋은 사람, 좋은 에디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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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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