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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하나뿐인 서점, 라스트 북스토어

by 황지윤 에디터
2021.02.10 23:08

 

 

도서관이나 서점이 주는 특유의 느낌을 좋아한다.

 

종이 냄새, 조용한 발소리,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구경하는 것 또한 정말 좋아하는 나는, 수많은 제목과 장르로 나에게 어필하는 책들을 볼 때면 어디서부터 둘러봐야 하나 설레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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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북스토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점이다. 일정한 책의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습을 띄는 책들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책 모빌’이라는 작품은 책을 붙이거나 자르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유지시키기 위해 원형 모양으로 나타냈다. 책을 예술에 있어서 하나의 재료로 사용하여, 흔히 책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사각형 형태에서 벗어나 또 하나의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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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책의 내용에 몰입하는 동안 나만의 독립적인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는 것이다.

 

텍스트 사이로 파고들어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자면, 마치 작품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다른 것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종이와 글자와의 교감에만 집중할 수 있다.

 

‘공간’이라는 작품은 위의 느낌을 너무나도 잘 형상화했다고 생각한다. 책을 벽돌 삼아 지은 작은 집은 전시의 주제인 ‘서점’을 연상케 한다.

 

이 작품에 사용된 책들은 언어, 사이즈, 장르의 구분 없이 모아졌다고 한다. 영어로 된 백과사전, 일어로 된 매거진, 독어로 쓰인 소설이나 수필,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작가들의 전기를 담은 책 등 그 종류는 무척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어렸을 적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봤던 기억이 모두 한 번쯤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 책상 아래를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 채워 나만의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고, 그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며 놀았던 적이 있었다.

 

성인이 된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만 푹 빠져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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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내가 가지고 싶은 집의 모습을 종종 그려보곤 하는데, 그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서재이다. 위의 작품처럼 서점을 방불케 하는, 책이 가득한 책꽂이에 둘러싸인 채, 끌리는 책을 골라 나른하게 책장을 넘기는 장면을 상상한다.

 

책과 서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나는 의식적으로라도 꾸준히 책을 읽어 미래에도 책을 놓지 않으려 한다. 그 모습이, 그 공간의 향기가 오늘 방문했던 라스트 북스토어와 닮아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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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글자나 그림으로 기록하여 꿰맨 것"으로 정의된다.
 
이전에는 대나무, 비단, 파피루스, 양피지 등에 기록을 하였으나, 현재는 종이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모두에게 익숙한 종이로 된 책이 전자책으로 바뀌어 가는 단계에 있다. 단순히 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아침에 보던 종이 신문마저 손바닥 만한 휴대폰이나 책상 위의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 보는 세상으로 바뀐 것이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 책을 펴고 읽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며, 더 이상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지도 않는다. 이전 세대가 물려준 많은 지식과 지혜가 담긴 책과 그 책을 파는 서점이 점차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 전시의 가장 큰 목적이다.
 
요즘의 서점은 예전과는 달리 공간적인 특징이 매우 강하며, 단순히 책을 읽고 사는 장소가 아니라 먹고 마실 수 있는 서비스와 문화 관련 프로그램까지 마련되어 있어 여가생활을 하는 곳으로 변화되었다. 이에 이번 라스트 북스토어展은 이러한 현대 트렌드를 반영함과 동시에 서점에 갔을 때 느꼈던 특별한 감성을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종이로 만들어진 책보다는 스마트폰, 컴퓨터, 패드, 탭 등 전자기기를 통해 독서를 하는 이 시대의 다양한 연령층들이 이번 라스트 북스토어展을 통해서 종이 책과 그것을 팔던 서점에 대한 향수를 느끼며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의 공간으로서 쉬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런 기회를 마련하기 위하여 K현대미술관은 전시회장 안에서는 아트상품이나 다른 기타 굿즈를 살 수 없고, 카페도 없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들과 실제 책을 구매 할 수 있는 공간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다시 관람할 수 있도록 카페 공간까지 함께 기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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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북스토어
- The Last Bookstore -


일자 : 2021.01.05 ~ 2021.06.06

시간
10:00 ~ 19:00
(입장마감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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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K현대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주최/주관
K현대미술관
 
관람연령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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