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지속가능한 예술의 세계, 기존과는 다른 시작을 보고 오다 - 오크라겔라(Ocragela)

글 입력 2021.02.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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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한 심각성을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있는 듯했다. 먼 나라의 일처럼 느껴지던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실제로 주변의 이들과 내가 실천하기 시작해서일까. 환경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체감되자 이유모를 뿌듯함도 동반되었다.

 

여러 예술분야에서도 이와 관련한 활발한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이미 예술계는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덕분에 전시를 관람할 때나 디자인 제품을 살 때,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한 작품 혹은 제품들에 더 관심이 가곤 했다.

 

그러다 ‘재료' 본연에 집중하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고려한 전시가 열린다고 하기에 찾아보게 되었다. 흥미로웠던 건 재활용, 업사이클링과 같이 2차적으로 재가공한 작품 전시회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사실 이미 배출된 쓰레기를 활용하여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전에 최대한 오염정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 재료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전시, ‘오크라겔라(Ocragela)'는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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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크라겔라(Ocragela)'란 이 전시의 작가이기도 한 채수원 작가가 만든 물질의 이름으로 붉은 황토, 젤라틴, 글리세린, 물 총 4가지 재료로만 만들어진다.

 

이러한 4가지 재료는 지속가능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성질을 가진다. 동시에 붉은 황토가 지닌 이미지는 자연에서 황토와 함께 살아냈던 고대 인류에 대한 오마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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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크라겔라로 만들어진 다양한 메테리얼 샘플들은 실제로 전시에서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 고정된 4가지 재료, 어찌보면 한정적으로도 보이는 재료들을 갖고 각기 다른 강도와 재질, 색 등의 성질을 지닌 샘플들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먼저 놀라움이 컸다.

 

특히, 몇몇 샘플은 플라스틱보다도 강도가 세다고 했다. 각 샘플의 옆에는 해당 샘플의 성질에 대한 안내서가 붙어 있다. 보기만 해도 어떤 느낌의 샘플인지 알 수 있었고, 나아가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오감으로 다시 한 번 물질들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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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전시에 입장하기 앞서 채수원 작가의 음성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이 제공된다. 이 영상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면서 좀더 원활하게 작품들을 이리저리 뜯어볼 수 있었다.

 

채수원 작가는 이러한 샘플들을 만들기 위해 긴 연구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치고 고민해 왔을 그의 과정이 궁금해지던 찰나 바로 다음 코너에서 그러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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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전에 만났던 여러 물질들이 어떻게 개발되고 만들어졌는지는 다음 문을 통과해 작가의 작업과정을 담은 동영상과 이를 보여주는 작업실 컨셉의 코너에서 알 수 있었다. 또한 문을 넘어서면, 이전에 본 샘플들이 소파, 의자와 같은 가구 제작에 사용된 사진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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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황토를 포함한 재료들이 주는 시각적인 재미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 실용적인 측면과 미적인 측면을 모두 갖춘 획기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 빨리 실제로 제작된 가구들 또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게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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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전시에서는 다시 한 번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개념을 명확히 설명하며 기획의도를 밝힌다.

 

전시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란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된 전 과정의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개념이다. 디자인의 겉모습뿐 아니라 작업에 쓰인 소재나 기술의 자원적 효율성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덧붙이는데, 이번 채수원 작가의 ‘오크라겔라' 전시가 바로 떠올랐다.

 

그만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디자인 전시라는 사실이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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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업과정을 담은 동영상과 작업실 배경을 감상하고 나면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도록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단순히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관람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고, 고려한 전시임을 다시금 느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 관련 전시인만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한다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전시에서 인상깊게 남은 부분이기도 했다.

 

온 길을 되돌아 문을 닫고 나오면,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공장식 시스템에 의해 사육당하고 도축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현실을 재조명하는 기획의도가 담긴 작품이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과 함께 최근 채식주의, 비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모두 환경과 동물을 위한 운동들이기에 마지막까지 채수원 작가가 현재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작가로서 작품에 녹여내려 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갈수록 함께 살아가는 세상,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관심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각자의 삶에 녹여내고,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반갑게 느껴진다.

 

내가 추구하고 실천하는 것들이 녹아든 예술을 만나면 평면적이었던 감정이 입체적으로 부풀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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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Ocragela : 네덜란드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시가 그러한 의미에서 잊지 못할 듯 하다. 환경과 동물들,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주는 전시였다.

 

예술은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데에 의미가 있다. 특히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히 미적인 감각에서 오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감정과 생각을 일깨워 준다는 믿음을 다시금 곱씹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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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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