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 돌보기' 챌린지 : 우리가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방법 [사람]

'나'에 집중하는 새로운 트렌드
글 입력 2021.01.3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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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세계를 뒤덮은 지 벌써 일 년이 지났다.

 

그동안 내 일상에는 사소하지만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바이러스로 인한 행동의 제약이다. 보통의 나는 ‘밖에서 일을 하거나 취미를 즐기고 – 집에서 온전히 쉬는’ 생활 루틴을 만들어왔는데 이제 밖은 취미를 즐길 만큼 안전하지 못하다. 가끔은 일을 하기에도 위험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우리의 여유 시간을 웬만하면 집에서 보내야 한다. 여행, 배움 등으로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아가기에 익숙하던 우리에게 이제 집에서의 시간도 꽤 의미 있게 보내야한다는 의무가 하나 더 생겼다. 집에서 가장 게으른 나에게는 반갑지 않은 변화이지만 아무튼 나도, 세상도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


내가 속해있는 2030에서 그 변화가 특히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핵심 키워드는 ‘자기 관리’다. 우리는 이제 이전만큼 특별한 경험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보다 일상적인 하루하루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려 한다.

 

우리는 모두 일상의 소중함을 최소한 전보다는 더 깊이 알게 되지 않았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그들의 최선은 우리가 하는 다른 모든 일들처럼 sns에 전시되고, 전시는 또 다른 전시를 낳고, 그래서 자신을 돌보는 취미는 어느덧 새로운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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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이후 가장 눈에 띄게 관심이 높아진 분야는 역시 운동이다.

 

우리는 서로 간의 거리가 조금 더 멀어졌고, 혼자만의 시간이 더 많아졌고, 실내보다는 야외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됐다. 그리고 매일 바이러스 확진자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면역력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야 잘 살아낼 수 있다는 불안감도 운동 유행에 한몫했다.


홈 트레이닝을 하는 친구들이 늘었고, 어플에 러닝시간을 기록해서 밤마다 sns에 올리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서 몸을 만들고, 스튜디오에서 바디프로필을 기록한다.

 

운동은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기도 했다.

 

코로나로 마땅히 할 만한 실내 활동이 없어지자 새로움을 찾는 젊은이들은 ‘컨텐츠’의 부족을 맞닥뜨렸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탁 트인 야외를 찾아 나섰다. 작년에는 중년층의 전유물이었던 등산이 2030에게 크게 유행하기도 했고, 서울 대여 자전거 ‘따릉이’의 대여소는 매 주말 낮이면 텅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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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가득한 sns의 성격 때문일 수도 있겠고, 살기 바빠서 잠깐 미뤄뒀던 책을 요즘 다시 꺼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요즘 sns에는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그 목적은 행위보다 덜 중요하다. 어쨌든 사람들은 책을 읽고 기록한다. 그들은 집에 있어야하는 시간을 좀 더 ‘잘’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제 우리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거의 전부의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다.

 

사람들은 sns에 책의 표지를, 인상 깊었던 구절을 찍어 올린다. 책을 읽은 후 필사를 하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외워 공책에 받아 적어두는 거다. 나도 얼마 전부터 내 부족한 문장력이 견딜 수 없어져 필사를 시작했다. 무언가를 읽고 나면 금세 까먹어 버리는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


젊은이들의 자기관리는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챌린지는 도전이라는 뜻으로 sns로 도전을 인증해 이어나가는 형식이다. 그리고 요즘 챌린지의 트렌드는 ‘나 돌보기’ 이다.

 

‘미라클 모닝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일찍 일어나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운동, 독서, 공부,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 활동들의 공통점은 온전히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점이다. 하루의 최우선 과제로 나를 돌보기 위한 시간을 낸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제 우리는 ‘나’ 에 대해 더 집중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부딪힌 이들에게 ‘욜로’(you only live once)라는 개념이 유행하던 그때와는 다르다. 이제 젊은이들은 소비대신 저축을 하고, 주식을 한다. 운동을 하고, 책을 읽는다.

 

‘나 돌보기’ 개념은 현 시대에 사는 특히 지친 우리들을, 나 자신이 나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단호한 방식으로 위로한다.

 


[신지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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