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선배 이 드라마 보지 마요? [드라마]

글 입력 2021.01.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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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로 한국 드라마는 학교에서도, 병원에서도, 회사에서도 연애한다고들 한다. 그만큼 한국 드라마에서 로맨스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결합 장르물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정통 로맨스를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JTBC가 이런 로맨스 덕후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신작을 선보였다. 지난 18일 첫방송한 JTBC 월화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2020)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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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이하 립스틱)>는 현승(로운 분)의 짝사랑으로 시작된다.

 

잘난 외모마저 매력이 될 수 없는 ‘잘 자란 사람’ 현승의 오랜 짝사랑 상대인 선배 송아(원진아 분). 현승은 립스틱 선물로 조금이나마 제 마음을 표현해 보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도 혹여 송아가 불편할까 티 내지 않고 마음을 숨겨온 현승은 송아가 팀장인 재신(이현욱 분)과 비밀연애 중이며, 재신에게는 약혼녀가 따로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로맨스 드라마의 경우 여주인공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립스틱>의 1화는 현승의 시점을 주로 보여주면서 그의 짝사랑에 공감할 수 있게끔 돕는다. 여기에 에필로그로 등장한 과거 현승과 송아의 첫 만남은 현승의 짝사랑과 배려심이 특히 돋보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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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후 현승의 행보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배려심이 가득했던 현승이 송아와 재신의 일에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캐릭터 붕괴’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현승의 가짜 연애 제안이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린 것도 이 때문이다.

 

현승의 방식에 회의감을 느끼는 건 송아 역시 마찬가지다. 예고 없이 툭 던져진 현승의 고백은 맥락 없이 들리고, 자꾸 선을 넘는 현승의 행동은 불편하고 불쾌할 뿐이다.

 

물론 가망이 없던 짝사랑의 돌파구를 극적으로 찾아낸 만큼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승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송아는 그런 현승은 자신을 완강하게 거절하고, 결국 현승은 다시 배려심 많은 후배로 돌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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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송아는 현승의 도움 없이 재신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오히려 재신은 현승과 송아의 관계를 의심한다.

 

매섭게 송아를 몰아붙이는 재신 앞에 현승이 나타나면서 둘은 가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혼자서 해결하겠다던 송아가 현승이 내민 손을 바로 잡은 건 조금 아쉽지만 3화 만에 배신과 이별, 복수 모두를 담아내면서 속도감 있는 전개로 흥미를 높였다.

 

그렇기에 “욕심내지 않겠다.”고 한 현승이 어떻게 송아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현승을 마냥 후배로만 보던 송아의 시선이 달라지긴 했지만, 복수를 위한 가짜 연애가 진짜 연애가 되기까지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이 <립스틱>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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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서 립스틱은 현승이 송아에게 반하게 된 계기이면서, 장난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마음을 표현하는 장치다. 그러면서 동시에 재신에 대한 송아의 사랑을 상징한다.

 

현승은 재신을 만나러 갈 때마다 ‘그’ 립스틱을 꺼내 바르는 송아의 입술을 문지르며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라고 말했다. 독특한 구어체의 제목은 현승의 입에서 발화하며 드라마에서 립스틱이 가진 의미를 더했다.

 

하다못해 립스틱 하나를 지울 때에도 알맞은 방법이 있는 법이다. 현승처럼 무작정 손으로 문지르면 번지기 십상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재신과의 이별 그리고 복수를 위해 현승과의 가짜 연애를 시작한 송아의 선택은 옳은 방법일지, 앞으로 그의 사랑이 덧그려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드라마 보지 마요.

사내 연애는 죽어도 싫으신 분

 

이 드라마 같이 봐요.

연하남과의 로맨스가 궁금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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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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