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름 3미터의 무한한 세계 - 요요현상 [영화]

글 입력 2021.01.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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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의 무한 루프, 어디로 향하든 다시 돌아오게 돼 있어."


어릴 적 장난감을 딱히 좋아하지 않던 나는 요요를 단순한 장난감으로만 알고 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요요에도 종목이 있고 공식 대회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한동안 한국에도 요요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 학생이었던 주인공 다섯 명은 요요 동호회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사람들의 환호를 끌어내는 것을 즐기곤 했다.

 

몇몇은 요요 대회에서 계속 우승을 하고, TV에도 출연하면서 요요로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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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를 잘해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버스킹이나 TV에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어린 소년들은,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다. 그들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사람들과 사회의 요구에 따라 요요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 그들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영국 에든버러에 요요 공연을 하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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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틀어놓고 각자 프리스타일을 선보이고, 단체로 요요를 돌린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오히려 미련이 더 커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본격적으로 요요와 현실 사이의 갈등을 그린다. 8년간의 긴 일대기동안 주인공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요요를 즐겼을까. 현웅과 대열은 계속해서 요요 공연을 하기로 했고, 동훈과 동건은 다른 직업을 찾아 취직한다. 종기는 요요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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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은 다른 네 명과는 다르게 챔피언급 실력은 아니었고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요요로 먹고 살’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에든버러에 다녀와서 대학원에 가고, 기자가 된다. 요요를 분명 좋아지만 요요 말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다른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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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은 요요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요요 공연을 포기하고 직장인이 된다.

 

처음에는 직장에 적응하는 것에 바빠 여가시간에도 요요도 즐기지 못했다. 그는 ‘어느 우주에는 요요 공연하는 내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요요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우울해한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 적응하고, 점점 여가 시간에는 요요 연습을 하고 요요 대회에 나가 상을 받는다. 일과 취미 모두 놓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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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열은 현웅과 요요 공연을 약 3년간 계속하다가 ‘제대로 된 공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를 공부하고자 한다. 그는 프랑스로 연기 공부를 하러 떠나고 그 후에 공연자가 되어 여러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요요에서 꿈을 더욱 넓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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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은 요요 공연을 하다가 대열이 공부를 위해 떠나자 혼자 버스킹을 하면서 요요를 계속한다. 지금은 요요 협회 협회장이 되어 요요로 먹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충은 있다. 요요가 일이 되어버리자 부담감, 자신보다 요요가 우선시 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취미가 일이 되자 이상적이지만은 않구나 생각하지만 아직도 ‘요요가 지금도 좋고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는 진정한 요요 바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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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기는 에든버러에 가지 못한 사람이다. 대신 그는 코리안 갓 탤런트에 요요 실력자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고, 요요 광고를 찍는 등 인기를 누렸다. 그는 요요 가게를 차리고 학생들에게 요요를 가르쳐주는 일을 했다.

 

이후에는 요요를 만들고, 판매하고, 요요 방송을 하는 등 사업을 시작한다. YJYOYO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도 요요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요요 붐을 자신이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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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대회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은 주인공들처럼 요요에 열광하고 요요라는 꿈을 꾸고 있다. 아이는 요요가 정식 스포츠가 되어 올림픽에도 요요 종목이 생기길 바란다. 그는 친구와 함께 강원도에서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서울로 왔다. 내년에도 대회에 참가할 거냐는 감독의 질문에 당연히 오겠다고 대답한다.

 

어린아이의 열정과 주인공들의 열정이 겹쳐지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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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감독은 ‘안정을 대가로 사람들은 삶의 작은 존엄들을 포기해야만 한다. 다섯 친구들이 세상에 맞서 각자가 가진 작은 세계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궁금했다.’를 기획의도로 밝혔다.

 

요요현상은 비현실적인 꿈을 실현하는 모습, 취미와 현실의 균형을 맞추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 혹은 다른 꿈을 찾는 모습, 꿈이 바뀌는 모습까지 여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꿈과 현실 간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흑백 논리가 아니라, 다채로운 색깔을 그리고 있다.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꿈을 위해 현실적인 것을 모두 포기할 수도 없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꿈을 버리고 살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누구의 선택도 오답이 되지 않는다. 삶에는 정답이나 오답은 존재하지 않고, 내가 가는 길은 선택들로 이루어진 길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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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린 시절 꿈을 발표할 때 선생님이나 변호사 같은 번듯한 직업으로 꿈을 말하곤 한다. 혹은 돈이 많거나 유명해지는 것을 꿈꾸곤 한다. 비현실적인 것, 터무니없는 것, 번듯하지 않은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어렸을 땐 그러려니 하지만, 어른이 될수록 이상한 시선을 받는다.

 

"너도 이제 먹고 살 걱정해야지"

 

어른이 되면 자신의 욕구와 내면을 따라가기보다는 사회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게 된다. 공부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사회에서 그럴듯한 사람이 되어 정상적인 범주에 들기를 꿈꾼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지치기 시작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었는지 헷갈리는 순간도 온다. 사회의 시선에서, 현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친 마음을 위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을 돌볼 시간도 필요하다. 그것은 원하는 꿈을 좇는 일일 수도, 취미로 즐기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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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현상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요요를 다른 취미나, 꿈으로 대입해본다면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겪을 수밖에 없다.


GV에서 주인공들은 “저 때의 자신에게 지금의 자신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라는 관객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8살이면 젊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사실 우리에게는 젊지 않은 날이 없다. 살아가는 매일이 가장 젊은 순간인데,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모든 일이 성공할 수는 없다. 실패를 겪을 수도 있고 재기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현실을 좇으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에 나만큼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영화 요요현상은 1월 14일 대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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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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