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엇 롤러(셜리 맥클레인)는 80세가 넘은, 은퇴한 광고 에이전시의 옛 CEO이자 1인 가정을 꿋꿋이 지키는 한 명의 노인이다.
어느 날 해리엇은 무료한 일상에 무심코 신문을 들여다보다 주변 이웃들의 ‘사망 기사’를 발견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컨트롤하고자 했던 그는 자신의 사망기사를 미리 컨펌하기 위해, 사망기사 전문기자인 앤(아만다 사이프리드)을 고용한다. 앤은 해리엇을 알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그녀의 행보를 물어보며 자료를 모으려 노력하지만 사람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해리엇의 까칠하고 야박한 면모만을 듣는다.
해리엇은 미국 최고 광고기업을 만든 사업가로 일해 온 지난 날 동안 진솔하고 정확한 일처리만을 위해 온 커리어우먼이었다. 이에 좌절한 앤은 헤리엇과 함께 ‘완벽한 사망기사에 필요한 4가지 요소’를 지금부터라도 만들어가기로 하며, 필요한 과정들을 하나 둘 진행해나간다.
티격대는 둘 사이에 해리엇의 멘티인 말썽쟁이 문제소녀 브랜다까지 가세해, 80 인생을 개조하기 위한 마지막 동행을 하는 이들이다.

그들의 동행은 화려하지만 무채색이던 ‘해리엇’이라는 그림에 색감을 불어넣었다.
17년 간 함께한 전 남편과의 회포를 풀고, 십여년 간 연락이 끊겼던 딸과 재회한다. 자신과 비슷한 까칠한 성향의 소녀 브랜다를 멘티로 삼고, 오랜 꿈이었던 라디오 DJ가 되어 매일 아침 사람들에게 완벽한 인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선사한다.
사람들에게 언제나 한 없이 진솔했던 만큼 혼자인 시간이 많았던 해리엇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그 마음 속 바래진 빛이 다시 한 번 반짝일 수 있었다.

사람은 사람에게 어떤 존재일 수 있을까? 마지막이 기억되고 싶다는 한 사람의 소망은 다른 사람의 주의 깊은 사유만이 이를 이루어낼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 앤은 해리엇의 추모사를 낭독하며 해리엇의 뜻을 기려, 자신만의 인생을 살것이라고 다짐한다. 그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가 알려준 삶의 방식대로 나를 변화시키고자 하며 성장하는 것. 해리엇이 가장 원하던 추모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코믹한 요소와 휴먼 드라마의 조합은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따뜻하다. 취향에 따라 뻔한 전개에 실증을 느낄 수 있지만 ‘인턴’, ‘원더’와 같은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취향 저격할 컨텐츠임이 확실하다. 2020의 마지막 강추 영화, ‘내가 죽기 전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