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좀비물'에 대한 고찰: ② 좀비 설정의 중요성 [영화]

막상 '좀비물' 이라고 해서 그것이 흥행 요소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글 입력 2020.1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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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글 <'좀비물'에 대한 고찰: ① 좀비 소재는 어떻게 흥미를 끄는가>와 이어집니다.

 

 


좀비 설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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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는 부두교적 힘으로 되살려진 시체를 가리킨다.

 

1968년이 되어서야 조지 마에로 감독의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좀비의 대표적인 설정인 전염성, 느릿하게 걸으며 사람을 먹으려 한다는 설정이 나오게 되었다.


당시 좀비의 모습은 매우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불쾌한 골짜기를 건드리는 모습과 움직임에, 떼를 지어 다녀 몰려다니며 사람을 문다는 것에 공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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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지 마에로는 좀비를 영화 소재로 데려오는 것 외에도 매우 큰 혁신을 가했다. <시체들의 새벽>에서 대낮에 좀비를 출연시키면서, 쇼핑몰을 점령하는 좀비 군단의 모습을 보여주며 동시에 자본주의를 비꼬는 블랙코미디 적 요소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연달아 시리즈는 성공과 호평을 거두며 '좀비'라는 소재에 할리우드는 주목하기 시작하며  ‘좀비’가 나오는 영화를 무수히 제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가 ‘좀비’를 단순히 사람을 물어뜯고 먹으려하는 존재로만 표현하면서 점점 스플래터 필름의 소재로 사용하였고, 좀비 장르는 B급 영화의 주요 대표 주자로 전락해갔다.

 



흥행을 결정짓게 된 좀비의 설정


 

그렇게 B급 공포 영화를 대표할 것만 같던 좀비 영화는, 21세기에 현대 좀비물의 붐을 일으킨 <28일 후> 시리즈와 <새벽의 저주>로 인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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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런던 거리를 걸어다니는

킬리언 머피의 모습은 아직도 인상적이다.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는 색다른 좀비를 보여준다. '분노 바이러스' 라는 이름 아래 빠르게 뛰는 감염자(좀비)의 모습을 보여주며 빠른 속도의 전개, 더욱 조여오는 공포감을 선사한다. 또한 비어있는 런던의 시내를 보여주는 오프닝 시퀀스는 확연히 달라진 일상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적인 분위기를 적절히 연출해낸다.

 

더 나아가 <28일 후>는 인간과 감염자의 경계가 흐릿한 모습을 담아내면서 열어주지 의식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닌, 개성 있는 좀비를 그려내면서 그를 통해 메시지 또한 전달하는 좋은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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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저주>의 오프닝은 아직까지도

공포 영화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프닝으로 손꼽힌다.

 

 

또한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한 영화 <새벽의 저주>는 뛰는 좀비를 보여주고 다양한 액션씬을 집어넣으며 좀비 영화의 블록버스터 형을 보여주었다.

 

수많은 좀비의 군집과 그 좀비를 소탕하는 액션씬을 보여주면서, 또한 그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새벽의 저주>는 좀비 영화의 블록버스터로서의 또 다른 발전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

 

그렇게 <28일 후> 와 <새벽의 저주>로 현대 좀비물의 기틀이 세워지며 좀비물이 이제는 B급 호러 무비의 대표주자가 아닌, 하나의 메이저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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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좀비물의 기틀이 세워지고, 그 이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좀비'의 설정은 좀비물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된다.

 

군대개미의 모습을 차용한 빠른 속도의 좀비를 통해 액션 블록버스터를 보여준 <월드워 Z>, 어쩔 수 없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설정을 해 처절한 생존기를 보여주는 <워킹데드>, 온도가 사실상 좀비를 움직이게 한다는 설정을 통해 새로운 반전을 준 <킹덤> 등, 제각기 작품마다 다양한 설정이 장르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며 관객들에게도 이전의 좀비와는 다른 새로운 신선함을 주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막상 장르가 '좀비물' 이라고 해서 꼭 그것이 흥행 요소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좀비가 어떤 '좀비' 인지도 매우 중요하며, 그 속 세세한 설정들이 관객의 이목을 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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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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