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무언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사람]

어느 날, 좋아하는 것을 찾았습니다.
글 입력 2020.11.2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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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느 날, 누군가 좋아하는 걸 물어봤다.

A. 나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많은 선택을 하면서 때때로 수많은 생각들과 그 생각에 관한 결과인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항상 갈림길에서 망설이곤 했다.

 

이처럼 무언가 시작할 때 조금이라도 망설임이 생기면 그 길로 가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또한, 이 길을 걸으면서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좋아하는 일인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여전히 새로운 길을 찾을 때 어려움이 있지만, 끝나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지던 그 질문에 이제는 하나씩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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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취미이자 가장 좋아하는 일은 카페에 가는 것이다. 이전에 내가 생각하는 카페의 모습은 음료를 마시고,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지인과 대화하는 장소였다. 점차 카페의 모습이 한 가지의 형태가 아니라 서점이나 소품, 가구, 옷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특히 카페마다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하는 분위기, 또 가고 싶은 공간이 생겼다. 이와 더불어 인테리어, 공간에 관한 관심으로 가구와 소품의 배치와 색의 조화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후에 디자인 페스티벌, 전시회 등을 관람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찍은 사진을 모아보면 비슷한 분위기와 구도가 보인다. 아마 사진을 찍는 사람의 취향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렇게 기록된 사진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 더 찾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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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지역의 역사, 문화에 대해 배우며 자연스럽게 책과 드라마, 영상 등을 접했다. 이후 여행을 다니며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엽서를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각 도시의 주요 관광지의 실제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 형식의 엽서부터 다양한 형식과 새로운 아이디가 더해진 엽서로 가득했다.

 

최근에는 전시회, 카페, 소품 가게 등 어느 장소에 갈 때면 그곳을 기억할 수 있는 엽서를 찾는다. 이렇게 엽서를 하나씩 모으다 보니 이제는 직접 찍은 앨범 속 사진만큼이나 많아졌다.

 

모아진 엽서를 보면 하나의 장면처럼 그곳의 분위기, 그때 느꼈던 생각이 떠오른다. 더불어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그 예로 내가 엽서를 모으는 걸 알고 여행에서 돌아올 때 손편지와 함께 엽서를 선물해준다. 반대로 나도 예쁜 엽서를 발견하면 떠오르는 사람에게 선물로 준다.

 

『이렇게 주고받은 엽서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 번 더 떠올리게 되었다.』

 

 

Q.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A. 바로 한순간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까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그와 관련된 일들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시작은 학교와 집, 내가 있었던 모든 곳에서 경험한 일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경험한 일들을 하나씩 나열하다 보면 한눈에 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보다 음악에 더 가까웠고, 숫자와는 친하지 않았고 인물, 이야기가 중심인 과목을 좋아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말하는 것보다는 글을 써서 전달하는 일에 더 능숙하고 운동을 잘하지 못하지만, 올림픽과 월드컵 경기를 빼먹지 않고 모두 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좋아하다”라는 말의 의미는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렵게만 생각하던 그 의미를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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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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