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글쓰기 이론과 실전편 - 짧게 잘 쓰는 법 [도서]

글 입력 2020.10.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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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꾸준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바로 요가이다. 몸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면서 이곳 저곳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요가는 정적인 동작들로 이루어져있지만 한 시간정도 운동하고 나면 온 몸이 상쾌하게 풀려있는 걸 느낄 수 있다. 요가 강사는 부드럽고도 단호한 목소리로 나의 동작을 이끈다.

 

요가만큼이나 꾸준하고 싶은게 있는데 바로 글쓰기이다. 오늘 나는 요가 강사만큼이나 조곤조곤 친절하면서도 단도직입적인 글쓰기 강사를 만나 수련해보려 한다. 책은 크게 이론과 실전편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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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쓰기 (이론편)


 

글쓰기와 요가 모두 호흡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호흡은 너무 길어지면 숨이 막히기 때문에 적절한 길이에서 끊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짧게 잘 쓰는 법(Several short sentences about writing)'이다.

 

우리는 보통 짧은 문장은 유치하며 긴 문장으로 나아가는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고 배워왔다. 그런 교육 덕분에 자신이 긴 문장을 써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성장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성장이 아니라, 명료하고 단순하게 쓰기가 어려워진 것일지도 모른다.

 

긴 문장을 써내려가면서 우리는 어휘의 통제 안에서 스스로를 제어하는 글을 써왔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짧은 글을 쓰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을 하나씩 체크해준다.


1. ~으로써, ~에 따라 등을 써서 늘어진 문장

2. 문장의 시작과 끝이 따로 노는 문장

 

등은 우리의 단문 쓰기를 막는 나쁜 버릇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문장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일까? 작가의 일은 문장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씁니다. 머릿속에서요.

이 사실을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나요?

바로 그것이 작가의 삶입니다.

절대로 문장 만들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만든 문장의 대부분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나머지는 손봐야 할 것이고요. 이런 상태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이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남습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손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손볼 것인가. 

나중엔 이 과정이 매우 수월해질 테지만, 이러한 결정의 과정은 끝이 없습니다.

 

 

 

짧은 글쓰기 (실전편)


 

200페이지에 달하는 글쓰기 이론을 읽고 나면, 글 몇 편을 살펴보며 실전 연습을 해볼 수 있다. 중고등학교 때 풀었던 문제집과도 같은 구성에 나는 헷갈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글쓰기 문제집인가? 하는.

 

실전 연습에는 조지 오웰, 조이스 캐럴 오츠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의 책에서 따온 문단을 읽은 뒤 우리는 문장을 전체에서 분리시켜서 그 자체로 들여다본다. 그리고서는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예상치 못한 구절이 있는가? 문장이 구조적으로 다양한 걸 발견했는가? 등.

 

마지막 파트에서는 실제 대학생들이 실습한 문장을 수록하여 첨삭 내용을 밝힌다.

 

 

난 당신의 몸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정말 싫어.

▶▶▶ 화자에서 상대방으로 넘어가는 서술을 보세요. 저자가 여러분을 정말 싫어하지 않는 이상 이런 이행은 효과가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줘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문장이 이상해지기 십상이에요.

 

 

때묻는 눈 껍질이 여전히 건물 북쪽 벽을 따라 쪼그려 앉아있다.

▶▶▶ "때묻은 눈 껍질"은 좋습니다. 하지만 "쪼그려 앉아 있다"의 역할을 보세요. 이미 은유적인 표현인 "껍질"에 움직임을 주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껍질이 쪼그려 앉아 있지는 않지요.

 

 

'왜 이 문장은 이렇게 쓰였지?' 라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어떻게 문장들이 변형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좋은 글의 규범을 창조해내는지 이해하고 나면 달리 보일 것이다. 이는 단순히 작가의 천재성, 영감 때문이 아니라 모든 문장이 다른 문장에 영향을 주는 방법에 관한 언급이다. 작가의 문장들이 서로 귀를 기울이는 방식을 캐치하여, 우리는 결국 짧고도 명료한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이론과 실제 적용 문제들을 통해 우리는 글쓰기의 첫걸음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글을 쓴다는 의미가 타의가 아닌 자의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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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잘 쓰는 법
- 쓴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하여 -
 

지은이 : 벌린 클링켄보그
 
옮긴이 : 박민

출판사 : 교유서가

분야
인문 > 독서/글쓰기

규격
130*200mm (양장)

쪽 수 : 264쪽

발행일
2020년 08월 20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90277-62-4 (03800)





저자 소개


벌린 클링켄보그(Verlyn Klinkenborg)
 
<뉴욕타임스> 편집위원. 뉴욕주 북부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 관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모아 『전원생활The Rural Life』과 『단순하지만 충만한, 나의 전원생활More Scenes from the Rural Life』을 출간했다. 그 외 지은 책으로 『건초 만들기Making Hay』 『마지막 좋은 때The Last Fine Time』 『티모시; 가련한 거북이에 관한 기록Timothy; or, Notes of an Abject Reptile』 등이 있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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