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어떻게 '호모 포토그래피쿠스'가 되었는가 [문화 전반]

글 입력 2020.09.09 03:3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당신의 스마트폰 속에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있는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카메라'와 'SNS'는 필수적으로 존재하는 애플리케이션일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현대인을 논할 때, SNS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의 창업자, 캐빈 시스트롬. 그는 1983년에 태어나 겨우 38살이다. 그가 만든 인스타그램은 2010년 10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창업 5년 만에 세계 2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되었다. 가입자 수는 3억 명에 이르며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던 페이스북에 버금가는 SNS로 성장했다.

 

restmb_idxmake.jpg

 

 

그의 어린 시절은 무언가 남달랐을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취미로 삼았다. 그는 자신이 찍은 사진에 포토샵을 활용하여 다양한 효과를 주는 것을 즐겨 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 찍기를 조금 더 공부하기 위해 대학 진학 중, 이탈리아 피렌체로 사진 수업을 들으러 다니기도 했다. 사진을 좋아하던 그의 취미와 꾸미기를 좋아하던 그의 취향이 그를 8억 달러의 부호로 만든 것이다. 

 

그가 만든 인스타그램. 사용법은 아주 단순하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고 앱 내에 있는 다양한 디지털 필터 효과를 이용하여 사진을 꾸민 후 공유하는 것이다. 케빈의 어렸을 적 취미와 일맥상통하다. 그는 특별하거나 타고나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즐기는 것들,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할 것에 대한 욕구를 우리보다 조금 더 빠르게 파악하고 실행했을 뿐이다.

 

unnamed.jpg

 

인간의 욕구를 투영하여 인간을 지칭하는 여러 말들이 있다.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것들은 지혜있는 사람을 뜻하는 라틴어로 현생인류를 가리키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부터 다른 동물과 다르게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언급하여 언어적 인간,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s),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일컫는 말들은 무엇이 있을까?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진 공생 인간이라는 사회가 추구하는 인간형을 투영한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른 사람의 경험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는 공감형 인간을 말하는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lathicus), 휴대폰 없이 살 수 없는 현대인을 일컫는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 등이 있다.

 

 

camera-terms-hero-image-136435774024802601-190426094854.jpg

 

 

현대인을 말하는 수많은 인간형 중에 오늘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찍어대는 인간, '호모 포토쿠스(Homo photocus), 호모 포토그래피쿠스(Homo photographicus)이다.

 

과거와 비교해서 사진의 활용도가 크게 발전했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으려면 비싼 카메라와 복잡한 인화 과정이 필수로 따랐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진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저 스마트폰 내 카메라 어플을 눌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셔터 누르듯이 버튼을 터치하기만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모 포토쿠스에 포함된 의미 중, 단지 사진을 찍어대는 것에 국한하고 싶지 않다. 그 의미를 확장하여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공유하는 인간상으로 말하고 싶다. 보통 우리는 사진을 찍어 그저 갤러리에 보관해두기도 하지만 그중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모아 개인 SNS에 게시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들이 우리가 모두 호모 포토쿠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현 세대를 두고 인터넷으로 일상을 모두 말하는 세대(tell-all generation)이라고 명명한 적이 있다. 앞서 말한 우리가 호모 포토쿠스라서,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함으로써 일상을 공유하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우리의 행위들이 옳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양면성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이다. 우리의 행동들이 좋은 점이 있으면서도 나쁜 점이 있을 수 있다.

 

 

AKR20180821132100057_01_i_P4.jpg

209992_61749_4522.jpg

 

 

그중 좋은 점. 즉, 호모 포토쿠스로서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례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은 사회활동 참여 인증샷이다. 우리에게 선거 때 마다 인증샷을 올리는 것은 하나의 관례가 되었다. 유명 연예인들, 스포츠 스타들의 인증샷을 시작으로 현재도 많은 일반인들이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한다. 이러한 행위는 우라 나라의 선거 투표율을 올림으로써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 세대 사람들의 사회 참여를 돕는 선한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사진, 동영상과 SNS를 이용한 선한 영향력 사례는 아주 많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나 최근 유행한 '덕분에 챌린지' 등이다. 특히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기부금 모금을 위해 진행되었는데, 유명인들을 시작으로 SNS을 통해 일반인들까지 퍼졌다. 도전 20일 만에 총 4천 명이 참가하며 기부액이 2억 원이 넘겼던 성공적인 사례이다.

 

또한 덕분에 챌린지는 언택트 사회에서 정부가 주도한 캠페인이다. 정부 또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사진, SNS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있기에 진행하였다고 본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함이 핵심이며 덕분에 챌린지를 통해 많은 의료인에게 힘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

 

그러나 언제나 좋은 점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손쉽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메라, SNS를 통해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호모 포토쿠스도 존재하며 이들을 사회 문제를 일으킨다. 그들은 남들에게 지탄받는 반사회적인 행위를 과시함으로써 자신이 누구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예시로, 불법 촬영이나 해킹 등이 있다.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N번방 사건이나 여행에 미치다 불법 촬영 사건이 있다. N번방 사건은 카메라나 SNS의 소통 방식을 악용한 사례이며 수많은 피해자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한 여행에 미치다 사건은 불법 촬영물을 소지하고 있던 SNS 게시자가 혼동하여 1백만 명이 팔로우하고 있던 인스타그램에 불법촬영물을 올려버린 사건이다.

 

 

2017033100666_8.jpg

 

 

우리는 계속해서 호모 포토쿠스일 것이며 호모 포토쿠스 시대는 계속될 것이다. 계속해서 카메라와 사진의 형태는 변화할 것이며 그것을 공유하는 플랫폼 또한 다양해질 것이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호모 포토쿠스가 일으키는 큰 사회적 문제들은 그저 목도하면 안 되는 일이다.

 

지성있는 호모 포토쿠스로서 기본적 예절을 지키며 악용되는 사례를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우리 하나의 노력이 모인다면, 미래에 더 클린한 스마트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발전된 사회 속에서 더 발전됀 우리, 호모 포토쿠스가 되길 희망해본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02520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