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힙합씬의 트렌드 세터 DPR LIVE, 그를 파헤치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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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R LIVE
본명 | 홍다빈
출생 | 1993년 1월 1일, 대한민국
데뷔 | 2017년 싱글 앨범 [Know Me (Feat. DEAN)]
레이블 | Dream Perfect Regime (DPR)
수상 | 2018 KOREAN HIP-HOP AWARDS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Coming to you live”
DPR LIVE, 그는 누구인가?
고등학교부터 시작된 나의 힙합 사랑에 박차를 가해준 래퍼, DPR LIVE.
한창 힙합에 빠져있을 때, 그의 음악을 처음 듣고 받았던 그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트렌디한 비트, 독특한 플로우,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뮤직비디오까지. 기존 래퍼에서 느낄 수 없던 신선함에 매료되었다. 그 후로 DPR LVIE는 내 힙합 트랙리스트 No.1로 자리 잡았다.
트렌드 세터라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을 선보이는 DPR LIVE. 그래선지 종종 ‘외힙’(외국 힙합)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싱잉랩으로 이루어진 노래가 대부분이지만, ‘Please’나 ‘응 Freestyle’처럼 타이트한 랩을 선보이기도 한다.
거의 모든 곡을 같은 크루 멤버인 DPR CREAM과 함께 작사/작곡한다.
*트렌드 세터 : 시대의 풍조나 유행 등을 조사하는 사람, 선동하는 사람
그의 원래 예명은 LIVE였지만, 앞에 크루 이름을 붙여 DPR LIVE가 되었다고 한다. DPR 크루는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집합체로 주로 실험적인 예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진정한 예술적 면모를 보고 싶다면 ‘Playlist’, ‘kiss me + neon’, 그리고 ‘Laputa’ 뮤직비디오를 보길 추천한다.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도 유명세를 얻어 힙합씬을 뒤흔든 인물이기도 하다. 신인임에도 박재범, 로꼬, 크러쉬, 딘 등의 힙합 거물들과의 작업물을 내놓아 더욱 화제를 끌었다.
매번 새로운 컨셉의 음악으로 돌아오기에 다음이 기대되는 아티스트 중 하나이다. 그의 앨범 아트, 뮤직비디오, 비트, 가사 곳곳에 실험정신이 묻어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 발매한 [IS ANYBODY OUT THERE?]은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렸던 앨범이다. 기존 음악과의 차이로 대중성을 잡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모든 곡이 순서대로 연결되어 하나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색깔이 뚜렷한 래퍼
어떤 가수의 전곡을 듣다 보면 하나쯤은 마음에 들지 않는 노래가 있곤 한다. 내게 DPR LIVE는 그 공식을 뒤엎은 최초의 가수였다. 전곡을 듣고 다 만족했던 경험은 처음이었다. 모든 곡을 다시 듣고 싶단 건 실로 감탄할 일이지 않은가. 그가 곡 하나하나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티가 났다.
자신만의 색깔이 굉장히 뚜렷한 가수들은 모든 곡이 대체로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독자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DPR LIVE 역시 색깔이 뚜렷한 래퍼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닷가부터 안개에 쌓인 숲속까지 매번 새로운 장소에 데려다줌으로써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DPR의 콘서트
나의 첫 혼콘, ‘2018 DPR CITY TOUR – SEOUL’. 2019년 1월 26일, 그날의 열기를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스탠딩석이었기에 옆 사람과 닿는 것은 물론, 시야 대부분이 가려져 굉장히 힘들었었다. 그래도 덕분에 외롭단 느낌은 받지 못했다. 다 같이 손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나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곡이 바뀔 때마다 다른 연출을 선보이는 걸 보면서 이번 투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여러 빛깔의 조명과 무대효과는 무대를 한층 빛내주었다. 래퍼들은 라이브 논란이 상당히 많기에, DPR LIVE의 라이브 역시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내 우려와 다르게 그는 끊임없이 이어진 곡들을 단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소화해냈다.
이로 인해 그의 탄탄한 랩 실력이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또한 장미꽃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감사 인사를 몇 번이나 하는 걸 보며 그의 팬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그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졌고 말이다.
DPR은 정말 한 가족으로 보였다. 아티스트를 빛내주는 크루가 아닌. 모두가 아티스트인 크루라 더욱 좋았다. 1시간 30분 동안 함께하며, DPR LIVE만이 아닌 DPR 크루 전체에 애정이 생긴 것 같다.
이후 ‘2019 월드뮤직 피에스타’에 가서 그를 다시 봤을 때도, 그는 여전히 빛나는 아티스트였다. 5시간 동안 여러 래퍼의 노래를 들었지만, 그의 음악만이 귀에 맴돌았던 건 그의 진정한 팬이 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추천 플레이리스트 10곡
[IS ANYBODY OUT THERE?]
- Neon
- Kiss me
- To whoever
[COMING TO YOU LIVE]
- Please
- To myself
[HER]
- Jasmine
- Martini blue
- Text me
[SINGLE]
- Till I die
- Action
*
DPR LIVE는 묵묵히 음악 작업을 하면서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향해 노래한다. 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예술작품을 선사할지.
그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Coming to you live”가 곳곳에 퍼져나가길 바라면서 마친다.
[최수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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