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성황리에 끝났다.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의 직업이 동화작가인데, 작중에서 그녀가 쓴 동화들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아직 여운이 남고 있다.
그림책 하면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동화도 그림책도 ‘어린이’를 위한 것으로 생각했지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편협한 생각임을 깨달았다.
어른이 되고 나니 ‘어른’을 위한 미디어와 동화를 접하며 알게 됐다. ‘어른’에겐 ‘어른들’만 공감하거나 깨달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나오는 동화들도,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작중 어른인 주인공들과 드라마를 보는 우리에게도 던지는 메시지가 존재한다. 그것을 문영을 통해서, 상태를 통해서, 강태를 통해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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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귀예는 상담대학원을 졸업한 독서 치료와 상담, 코칭 독서심리상담가이다. 저자가 집필한 <그림책으로 읽는 감정수업> 역시 그림책 테라피스트로서 지금 하는 일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저자는 심리상담가로서 일하며 사람들에게 그림책으로 마음 치유를 시도했을 때, 많은 이점을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책으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리고 싶어 했다.
그녀는 10년 전, 마음공부를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세상을 향한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꾸준히 심리학을 공부하며 명상으로 일상 수련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또 다른 저서로 <마흔의 마음공부>가 있다. 책 속에는 마흔 살에 나타나는 삶에 대한 허무와 내면의 감정에 대한 그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담았다.
<그림책으로 읽는 감정수업>은 총 33가지의 그림책을 ‘내 감정은 소중하다’,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면 달라지는 것들’,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시간’, ‘소란스러운 마음으로 지친 나에게’,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5가지 갈래로 나눠 묶고 소개했다.
도서에 언급된 동화책 하나를 소개해 주고 싶다.
어린 독수리 한 마리가 살았다. 그 독수리를 잡아 온 남자는 어린 독수리를 수탉과 오리가 사는 우리에 넣고 함께 길렀다. 독수리는 닭들과 같은 모이를 먹으며 자랐다. 그렇게 5년간 무럭무럭 큰 독수리는 한 동물학자에 의해 발견되는데, 그때서야 독수리는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다.
저자는 이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자기의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는 사람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는다. 그림책의 독수리처럼 우리는 우리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갈 때가 많다. 그러므로 ‘나의 존재의 가치’를 알았으면 하는 소망을 저자는 이 그림책을 통해 전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상사에게도 조목조목 할 말을 다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부러우면서도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나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언젠가 나에게 막말하는 상사에게 속 시원히 말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매번 이렇게 참고 살면, 화병이 나서 상사보다 먼저 죽을지 모른다. 그러니 이 책을 보며 나의 감정을 잘 다스려보자. 오늘의 나는 기쁜지, 화가 났는지, 슬픈지 솔직한 마음을 스스로 물어보면서 말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세요.
자신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세요.
당신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 본문 288쪽
그림책으로 읽는 감정수업
- 내 감정은 소중하다 -
지은이 : 송귀예
출판사 : 빌리버튼
분야
인문>심리학
규격
153*225
쪽 수 : 288쪽
발행일
2020년 07월 31일
정가 : 15,500원
ISBN
979-11-88545-89-6 (03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