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 '비밀의 숲' [드라마]

글 입력 2020.08.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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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비밀의 숲2>가 방영한다. 2017년 <비밀의 숲>이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후 3년 만의 첫 방영인 셈. 이번 <비밀의 숲2>은 시즌 1로 데뷔하자마자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이수연 작가와 <함부로 애틋하게>, <땐뽀걸즈>를 연출한 박현석 PD가 손을 잡았다.

 

시즌 1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2018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과 극본상, 2017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을 수상하며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자리 잡았기에 시즌 2 방영 기사가 쏟아져나왔을 무렵부터 뜨거운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비밀의 숲2>가 환대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즌 1에서 보았던 배우들 대부분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스토리 상에서 더는 나올 수 없는 몇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조승우, 배두나, 이주혁, 박성근, 윤세아 배우를 포함하여 극 중 용산 경찰서를 지켰던 배우들의 모습까지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팬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

 

또한 시즌 2에서는 최 빛 역의 전혜진 배우와 우태하 역의 최무성 배우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며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더 큰 기대감을 심어줬다.

 

 


 

 

8월 11일, 첫 방송을 사흘 앞두고 <비밀의 숲> 시즌 2 공식 트레일러가 공개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과 새롭게 보이는 얼굴들이 나란히 한 스크린에 비치니 이전과는 사뭇 다른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이제는 한여진 경위가 아닌 한여진 주임으로 불리는 배두나 배우의 더 짙어진 눈빛 연기는 시간이 지나 조금 더 의연해진 '한여진'이라는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검경의 뿌리를 뒤흔들어 뽑아버렸던 시즌 1을 지나 시즌 2는 검경의 수사권 조정 대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수연 작가는 '치안 유지'라는 목적으로 존재하는 검찰과 경찰이 어째서 대립하게 되었을까에 대한 의문점을 파헤치다가 고유한 내부적 사정을 뼛속까지 알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리라 판단해 드라마의 방향을 아예 모든 국민이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검경의 이야기를 파헤치는 쪽으로 핸들을 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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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정의'를 다루는 작품들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연극 <보도지침>이 생각난다. 1986년 전두환 정권의 언론 보도지침을 폭로하는 내용을 담은 극은 등장인물 각자가 겪었던 상황을 토대로 개개인이 바라보는 정의에 대해 연출한다.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도착점은 달랐던 그들 각자가 바라보는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결론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화두를 제시했던 것처럼, <비밀의 숲>도 각자의 '정의'를 바라보는 인물들의 상황을 추적한다. 

 

검사 황시목과 경위 한여진은 검경의 썩은 뿌리를 뽑아내기 위해 뭉쳤다. 그것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의'였기 때문이다. 한조그룹의 회장 이윤범은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을 지켜야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였다. 이창준 수석의 정의는 드라마틱하게 구현되었고, 윤세원 검사는 자신의 정의를 이루었지만 남의 정의를 해쳤다. 인물들이 바라보는 '정의'는 조금씩 성격이 다르지만, 특정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환경을 생각하면 인물들의 언행이 결코 개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해석되는 올바른 정의와 그릇된 정의의 구분이 모호하며, 선과 악으로 대립하여 편파적인 방향으로 드라마를 전개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쫓고자 하는 인물들의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한 회차가 지날수록 몰입감을 심어준다. 

 

또한, 그런 인물들이 <비밀의 숲2>에서는 어떻게 나아간 모습을 보여줄지 혹은 어떻게 변화한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이번 시즌에서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정의를 다루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 대립하는 두 개의 정의 속에서 드라마가 어디로 향해 달려 나갈지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면 이번 여름 주말을 <비밀의 숲2>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보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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