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 시대의 예술축제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글 입력 2020.08.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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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직면하는 힘에 관하여



글 - 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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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달라진 삶의 모습을 말하는 것마저 식상해진 8월이다. 의료와 보건의 차원을 넘어 모두의 생활양식에 영향을 끼친 코로나19는 각계 각층에 다양한 변화를 이끌었다. 예술계는 그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였다. 사람을 불러 모아야하는 공연이나 전시의 특성은 새로운 시대엔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보건당국이 정책적으로 예술계의 활동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공연장 잠시멈춤 및 감염예방수칙 엄수 협조요청’을 통해 2m거리유지 등 조항을 어길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는 공문을 내렸다. 그 어느 업계에서도 찾기 어려웠던 선제적인 엄포였다. 많은 공연이 온라인 중계로 전환되었고, ‘무료 콘텐츠화’되었다. 중계 시스템을 갖출 자본과 티켓 수입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재원 조성이 힘든 예술가들에겐 기나긴 보릿고개의 연장이었다.

 

이런 폭풍의 한 가운데였던 지난 5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자유참가 아티스트 참가신청을 시작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자유참가원칙 아래 23년째 이어오고 있는 독립예술축제다. 매년 연극, 음악, 무용, 시각, 전통, 다원예술 등 수많은 독립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선보이고 다른 예술가들과 교류하기 위해 이 축제를 찾아왔다. 예술가나 작품에 대한 심사나 선정이 없는 만큼 동시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어떤 이슈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해가는지 살펴보기 가장 좋은 축제로 자리잡아왔다.

 

올 해 참가신청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시작하고 더 짧은 기간 진행되었다. 참가설명회나 공간 투어 프로그램은 모두 영상과 pdf파일 등으로 대체되었다. 참가 작품 수의 감소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무려 140개가 넘는 작품이 참가한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숫자였다. 이는 그만큼 작품을 선보일 자리가 절실해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오는 8월 13일부터 시작될 이 축제의 자유참가작품을 살펴보며, 2020년의 독립예술가들은 어떤 얘기를 그렇게 절실히 건네고 싶어하는지 읽어보려 한다. 이를 통해 독립예술가들이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예술 축제는 어떤 모양인지 그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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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연극 만들기


 
올 해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웹진 <연극in>에 실린 백상예술대상 참석 후기 에서 이리 배우는 “안타깝게도 연극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장르이고, 제작 기간도 비교적 짧아서, 그렇기에 현재 한국사회의 쟁점에 가장 빨리 반응하고 발언해왔다”라고 적었다. 독립예술가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팬데믹 시대에 대해, 그리고 이 시대의 예술에 대해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창작집단 여기에 있다’, ‘창작집단 툭치다’, ‘here you are’의 세 연출이 모인 프로젝트팀 ‘123’은 <귀로나-20>라는 작품을 통해 팬데믹 시대의 연극 만들기에 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들은 가상의 전염병-하지만 누가 봐도 코로나19의 은유인-상황 속에서  ‘관객과 배우가 대면하지 않고도 연극이 연극일 수 있는가?’, ‘그렇다면 연극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연극을 계속해야 하는가?’, ‘이 시대의 연극은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아카이빙되어 상설 전시 형태로 진행되지만 작품의 장르를 굳이 ‘연극’으로 쓰는 것은 어떤 연극에 대한 정신일지도 모르겠다.
 
‘프로젝트 양적완화’ 역시 이 시대의 연극 만들기에 대한 보다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온갖 방역수칙들이 다 그저 ‘제스쳐’로만 보인다는 낙담과 그 제스쳐들이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가능성 사이에서 그들은 극장의 안내 방송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가져간다.
 
‘콜렉티브 뒹굴’은 본격적으로 이 시대에 연극이라는 것이 해롭다는 전제에서 작품을 시작한다. 예술가도, 그들을 찾는 관객도 일종의 바이러스와 같이 읽히는 분위기를 꼬집으며 그것을 좀비와  등치시켜 표현한다. 공공 공간이 문을 닫는 과정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과 자조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기획프로그램인 <올모스트 프린지: 마이크로포럼>까지 연장되어 드러난다.
 
공간에 대한 갈망은 ‘박지수’의 <곳>에서도 드러난다. 극장이 문을 닫고 거리를 비롯한 공공공간은 마치 누군가의 사유재산처럼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공간을 모색하는 데에도 지쳐 시작했다는 이 작품은, 신체를 통한 감정의 자기표현을 즉흥적인 해프닝 형식으로 문화비축기지 곳곳에서 펼친다.
 
시대를 넘어 제도와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팀도 있다. 팀 명부터 ‘혁명단’인 그들은 예술대학생들의 단체에서 만나 예술계 내의 일상화된 검열, 노동, 창작 환경 등에 대해 토론하는 창작집단이다. 이번 작품은 K-레볼루션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짱돌, 죽창, 화염병 등을 관객과 함께 만들며 그들의 시선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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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막아온 관계에 대해서

 
코로나가 가로 막은 것은 단순히 극장과 갤러리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표정을 감추었고, 서로 거리를 두기 시작했으며, 손을 맞잡을 수 없었다. 그것은 예술에 관한 이슈를 넘어 관계에 대한 일이었다. 코로나 시대의 우리는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시대에 따른 새로운 감각으로 관계에 대해 사유할 수 있을까? 프린지 예술가들은 이에 작품으로 답한다.
 
‘창작집단 모닥’은 인터뷰 과정에서 “코로나19 시대 이전엔 타인과의 거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필수적이어지자 오히려 우리 사이에 항상 거리가 있었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들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들의 작품 <설왕설래>는 배우 사이의 기본 거리를 2m로 제한한 채,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상상해본다.
 
시각예술 콜렉티브 그룹인 ‘지지부진’은 <교집합 연산>이라는 제목의 설치미술로 관객들과 만난다. 바닥엔 거리두기를 상징하는 2m 반지름의 원 두 개가 겹친 교집합 다이어그램이 그려져 있고, 그 위로 작은 시소가 설치된다. 두 개인이라는 변수가 만나서 상호작용을 하고, 매번 다른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코로나19시대 속 관계에 대한 예술가들의 시선과 맞닿아있다.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거.리.끼.다> 역시 그 거리감에 대한 작업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 거리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연대하기를 고민하는 대신 우리에게 어떤 거리가 필요하고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이는 정반대의 방식이지만, 동시에 역설적으로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스튜디오212’는 이러한 질문들에 고전으로 답하고자 시도한다. 그들은 페스트를 피해 시골로 도망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전 <데카메론>를 가져왔다. <인곡: 종말앞에서>라는 작품은 각자의 종말을 앞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인간성에 대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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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사람들, 혹은 드러난 상황들

 
재난은 항상 작고 약한 이들부터 침수시킨다. 코로나 역시 그러했다. 누군가 기술을 통한 새로운노동환경을 말하고 있을 때 콜센터에서, 물류창고에서, 위험에 노출 되어있던 이들은 지워져왔다. “Stay at Home”이라는 문장 속 Home은 모두에게 따뜻하지 못했다. 살 사람만 치료하는 것이 마치 효과적인 전략처럼 여겨지고, 문명이라는 가면으로 가려왔던 인종차별은 맨얼굴을 비추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독립예술가들은 이러한 지점들을 조금은 은유적으로, 사실은 아릿하도록 명징하게 보여준다.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를 2년 째 선보이고 있는 ‘민수민정’은 코로나가 확산되던 시기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이던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한다. 동양인으로서 느낀 적대감은 환영에 대한 메시지가 되어 <어서오세요, 아름다운 나그네여>라는 작품이 된다.
 
‘원미진’은 <하룻밤만>을 통해 가정 밖 청소년이 공중화장실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을 관객참여형 거리극으로 풀어낸다. 학교를 비롯한 공공에서의 교육과 돌봄이 축소되고 있는 지금,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 시대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작품은 보여준다.
 
‘개구쟁이창작놀이터’는 이 시대를 생태적인 시선으로 읽어낸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멈춰진 시간에 대해 말하는 가운데, 작가는 멈춤없이 달려오던 시기가 오히려 자연의 희생을 통해 지속되어온 것임을 드러낸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이 설치작업은 코로나19시대 속 성찰적인 태도를 통해 기존의 정크 아트보다 더 큰 의미를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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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는 방식을 넘어 창작 방식에까지 - 영상과 비대면, 혹은 거리두기를 위해

 
팬데믹 상황 속 예술계는 ‘비대면’이라는 방식을 꾸준히 요구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공연예술의 영상화와 온라인을 통한 배포는 지난 상반기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처음엔 지난 공연의 기록영상이 송출되는 형식으로, 나중엔 영상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스트리밍으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영상 매체에 적응하며 새로운 문법의 작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예술가들은 다시 한 번 그 형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문법을 실험한다.
 
‘김규년’은 영상으로 쏘아진 영상을 보는 영상을 찍는다. 그의 전작이 미술에서 ‘관객’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었음을 상기하면, 영상을 통해 작품을 볼 수 밖에 없는 이 시대에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더욱 뚜렷해진다. 영상과 실제가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영상을 통해 작품을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고찰한다.
 
‘삼인칭시점’은 영상예술과 무대예술 사이의 애매한 지점들을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삼일로창고극장 등에서 무대예술의 영상 스트리밍 작업을 하며, 영상 예술과 무대 예술 사이의 문법적 차이와 그것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포착한 그들은 축제 현장에서-하지만 각자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너의 실험실’은 <관객없는 관객참여형 공연(Beyond Human)>을 통해 관객과 대면하지 않으면서 소통하는 실험에 도전한다. 빅데이터, AI, 프로젝션, 그리고 몸을 통해 이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그들은 기술을 통해 또 신체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예술을 상상해본다.
 
비대면 형식 뿐 아니라, 1인 관객을 위한 공연의 증가 역시 눈에 띄는 변화였다. 창작국악을 연주하는 ‘조선아’는 하늘을 보고 누워 휴식의 경험을 주는 <하늘다람쥐 쉼터>를 선보인다. ‘북극귤’은 1명의 관객이 팝업북을 읽으며 공연을 감상하는 작품을 펼친다. 관객의 읽는 속도에 맞춰 현장에서 배우의 연기가 팝업되는 공연이다. ‘프로젝트 그리고’는 작은 여행사 부스를 차려 1인 관객을 3.7차원으로 안내하는 공연을 펼친다. ‘극단 52Hz’는 문화비축기지의 탱크 옆 둘레길을 혼자 걸으며 감상하는 연극을 통해, 세상의 균열과 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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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며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문화비축기지에서 펼친 뒤, 8월 24일부터는 온라인으로 축제 공간을 이동한다. 실내공간으로의 출입조차 쉽지 않은 지금, 단순히 모든 작품을 야외공간으로 이동시키는 대신 온라인 페스티벌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짧아진 축제 준비 기간과 줄어든 예산 속, 방역에 대한 매뉴얼과 조치로 일이 더 많아지는 와중에도 자유참가원칙 아래 독립예술가들이 설 자리를 어떻게든 만들겠다는 플랫폼으로서의 의지일 것이다.
 
오프라인 페스티벌은 관객, 예술가, 자원활동가, 스태프에 이르는 전 구성원들의 문진과 행동수칙 지정부터 시작해 거리두기 객석제와 매 공연마다 이루어지는 소독·방역을 통해 안전한 축제로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형태가 바뀌는 과정에서 많은 예술가가 중도하차하고 일부 온라인으로 플랫폼을 옮긴 만큼, 11일 가운데 목, 금, 토, 일요일은 자유참가작을 중심으로 한 축제가 진행되고 월, 화, 수요일엔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해는 60팀의 예술가가 250여 회의 공연 및 전시를 진행하며, 매일 밤 하루 동안의 축제를 돌아보는 <프린지톡: 리뷰나잇>,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다룬 <프린지 블랙리스트를 말하다 프리뷰 전시>, 오프라인 축제에서 온라인 축제로 전환되는 밤 <모여봐요 여름밤 프린지에>등 기획프로그램도 함께한다.
 
공연이 없는 월, 화, 수요일에는 참여예술가가 직접 주제를 제안해 이야기 나누는 소규모 포럼 <올모스트 프린지: 마이크로포럼>이 진행된다. ‘기후위기 시대 예술가의 존재론’부터 ‘예술가에게 검열은 어떻게 일상이 되는가’,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을 위해’와 같이 예술가로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토론 혹은 토로와, ‘여자아이는 여자아이답게’같은 제목의 페미니즘 토크까지 다양한 범주의 주제를 다룬다. 또한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과 함께하는 <독립예술집담회>는 올 해 10회를 맞아 프린지다운 게 무언지 그 정신에 대해 다룬다. 그 과정에서 문화비축기지가 프린지를 거절하고 다시 함께하기까지의 과정과 양방향 축제로의 형태 전환 과정에 대해 얘기 나눌 예정이다.

올해 특히 주목할 지점은 역시 온라인 페스티벌이다. 수많은 축제들이 온라인을 통해 어떻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프린지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성을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한다.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공연 스트리밍 대신 패키지를 제작해 판매하는 형태로, 그 안에 들어갈 굿즈들은 관객이 집에서도 축제에 몰입하는 감각을 주거나 프린지의 여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USB에 담겨 배포되는 공연 영상은 작은 롤플레잉 게임을 통해 접근하게 된다. <현실에서 관객이었던 내가 이세계에선 주인공?>이라는 게임 속 관객들은 자기 캐릭터의 이름과 모습을 정한 뒤 8비트 그래픽으로 구현된 문화비축기지 안으로 입장하게 된다. 그 안에서 관객들은 공연공간에 들어가 공연영상을 감상하고, NPC로 구현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인물을 스스로 만들고 그 안에 몰입하는 것은 새로운 세대의 축제성 그 자체일 것이다.
 
프린지는 축제의 형식과 굿즈 뿐 아니라 영상 자체의 완성도 역시 놓치지 않는다. 이를 위해 공연예술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며 공연 전문 영상촬영을 다년간 진행해온 ‘플레이슈터’가 팔을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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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면하는 힘에 대하여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참여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또 축제의 형태로 코로나 시대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막연히 시대를 불평하거나 위로한다는 말로 얼버무리는 대신, 계속 예술을 이어감으로써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코로나 자체에 대해 말하고, 팬데믹 시대의 예술 창작에 대해 말하고, 코로나19가 촉발시킨 매체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실험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어떤 인간성을 생각하며 관계와 연대에 대해, 또 지워진 이들에 대해 노래한다.
 
<코로나 시대의 사랑>으로 이름 붙여진 콜롬비아의 익명의 편지 프로젝트에서 ‘방황하는 소녀’라는 닉네임의 누군가는 “계속 나아가세요. 이것이 모두 끝났을 때, 당신은 높이 든 고개와 최고의 마음으로 집 밖으로 걸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라는 문장을 남겼다.  우리는 모두 사상 초유의 전염병 사태 속에서 방황하고 있지만, 어쩌면 이미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계속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것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넘어 23번째 축제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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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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