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권, 젠더, 예술 세 가지 감수성의 축제 -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네마프 2020)

글 입력 2020.08.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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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마프 2020 알아보기


 

오는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는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페스티벌(네마프 2020)은 국내 유일의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이다. 대안예술의 세 가지 감수성인 인권, 젠더, 예술을 기반으로 작품을 선별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예술 축제로서 다양한 융복합문화예술 체험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는 빠르게 변화해가는 흐름에 맞춰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디지털 영상매체의 폭넓은 창작작업을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환에 맞춰 선보이기 위해 행사명을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로 새롭게 변경했다고 한다.

 

이는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의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미디어극장 아이공, 신촌문화발전소에서 뿐만 아니라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도 즐길 수 있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페미니즘 미학과 실험영화 영상예술의 거장인 트린 T. 민하 감독의 전작 10편을 모은 ‘뉴 대안영화 마스터전’을 비롯해 ‘한국-체코 수교 30주년 특별전’, ‘네마프 20주년 특별전’ 외에도 한국 구애전과 글로컬 구애전을 통해 공모로 선정된 61편 등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0년째 달려온 한국 대안영상예술 – 네마프 2020 포스터



사진_네마프2020 공식포스터.jpg

 

 

올해 슬로건은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로 포스터 역시 이에 맞춰 제작되었다.

 

이는 미디어아트를 전공하여 디지털 작업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하고 있는 유비호 작가의 <검은 질주(2000)> 작품에서 이미지를 추출하여 만들어졌다. 그는 “억압적이고 불안한 현재와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로서의 고심을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유비호.jpg

 

 

매년 사회 이슈와 비주류 목소리를 담은 색다른 포스터를 제작하는 점에서 이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대안영상에 얼마나 애정을 품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번 포스터를 만드는 데 쓰인 <검은 질주>를 보면 여러 명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뛰고 있다. 마찬가지로 포스터에 등장한 사람들은 20년째 대안영상을 알리기 위해 달려온 그들을 나타내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모습을 제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안영상과 독립영화의 연관성


 

최근 독립영화를 여러 편 접하며 그 매력을 알게 되었다. 영화는 더욱 날카로운 시각으로 적나라한 현실을 전하며 이를 섬세하고도 거친 언어로 표현해낸다. 나는 이를 통해 기존 상업영화로는 접하지 못했던 큰 울림을 받았다. 정형화되지 않은 신선함과 예술성이 짙게 드러나는 실험정신이 가득한 독립영화에 빠져들고 말았다.

 

독립영화가 대안영상과 무슨 상관이냐고 물을 수도 있을 텐데, 이는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실험적인 예술정신이 담긴 영화로 대안영상의 한 형태이다. 인권, 이주, 민족, 인종, 성차, 학력, 지역, 계급 등에 관해 대안적 내용과 형식을 제안하는 게 바로 대안영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안영상을 선보이는 네마프에 가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곳에서 나를 부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에.

 

 

 

당신도 비주류 서사를 선호하시나요?


 

또 하나의 이유는 <위대한 쇼맨>이나 <렌트>같은 비주류 서사를 다룬 작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개 영화의 주인공은 지극히 평범하거나 혹은 뛰어나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내가 알 수 없는 세계의, 소수의 사람을 다룬 영화는 색다르게 느껴진다. 전자의 경우, 겉모습으로 인해 소외당하고 차별받는 이들을 무대로 데려와 화려한 공연을 펼친다. 또 후자의 경우, 다양한 성 소수자가 등장하여 각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꿈을 노래한다.

 

누군가는 이러한 서사가 지나치게 가식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소수자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그 열정을 펼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단지 그 수가 적기에 소수자라 불릴 뿐, 단어 자체로 무시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다. 그러니 그들이 기죽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갈 용기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러한 작품의 메시지가 닿길 희망한다.

 

그러나 아직은 이와 같은 작품들이 많지 않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대안영상은 ‘재미’를 추구하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흥미롭지 않게 느껴진다. 따라서 흥행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수요가 없으니 공급 역시 적을 수밖에 없다.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더라도 블록버스터 작품들에 쉽게 밀려 묻혀버리는 작품들에 나 역시 쉽사리 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네마프는 온전히 이를 다루는 축제다 보니 정말로 다양한 대안영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는 것이다. 나에게 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

 

아직 대안영상예술에 관한 감이 잡히지 않은 사람들에겐 개막작 중 하나인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 - 스무명의 에세이'를 감상하며 페스티벌의 진정한 의의를 파악하고 즐길 것을 추천한다. 20명의 감독과 작가가 참여한 옴니버스 에세이 영상이니 진지하게 해석할 필요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개막식에 참석하려고 한다. 그 후에 영상을 접한다면, 더 풍부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겠지. 세상 곳곳에 그들의 이야기가 전파되길 바라며 마친다.

 

 
하나, 뉴미디어의 주인은 '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두울, 모든 사람이 뉴미디어로 놀이하는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세엣, 각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세계를 꿈꿉니다.

 

네엣, 획일적인 예술보다 다양성의 예술을 지향합니다.

 

다섯, 편견으로 차별받는 세상을, 모두가 존중받는 세상으로 바꾸어나가고자 합니다.


네마프 2020_축제의 생각과 실천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네마프(NeMaf) 2020


일자 : 2020.08.20 ~ 08.28

*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홈페이지 참고

장소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탈영역우정국
미디어극장 아이공
신촌문화발전소

티켓가격
상영 1회권 7,000원
상영 5회권 30,000원
상영 10회권 50,000원
미디어아트포럼 통합 1일권 7,000원

주최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마포구, 서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
주한체코문화원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에디터.jpg

 

 

[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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