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손수건

어디에서 어떻게 살게 될까
글 입력 2020.08.0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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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몇 작품들과 다양한 연결고리가 있는 작품입니다.

 


손수건 작품.jpg

한승민(Han SeungMin)

무제(Untitled)

2020

손수건에 혼합매체 (Mixed Material on Handkerchief)

36*36(cm)

Korea


*

작품 크기는 캔버스 틀을 포함하지 않은

손수건만의 크기입니다.

 

 

굉장히 소소하고, 자연스럽고, 아이 같은 분위기를 가진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 단순하고, 가볍진 않습니다.

 

작품을 하며 늘 느끼는 것은 그림에서 시간이 느껴지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하단 것입니다. 이전 작품과의 연결점, 이후 작품에 기여하는 발돋움 판이 될 연결성이 작품을 완성하는 듯합니다.

 

그렇지 못한 것들은 작품의 완성과 동시에 할 일을 다 하고 사물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들어간 것들은 역사를 갖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누구와 어디서 터를 잡고, 어떤 모습으로 썩어갈까를 상상하게 됩니다.

 

 

<세부 사진>



손수건 세부1.jpg

얇은 면 손수건에 골판지 박스와

바느질, 매듭 실 등을 이용해

반 입체적인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손수건 세부2.jpg

쓰다 남은 캔버스 천을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잘라 꿰매고,

수채화 물감과 페인트 마카 등을 이용해서

밝은색과 드로잉을 입혔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물에 닿으면 색이 빠질 수 있습니다.

 

 

늘 작품을 하면 이게 어떤 공간에 있으면 가장 잘 어울릴까를 고민하곤 합니다. 이 작품에선 얇은 손수건이 잘못 전시될 경우 쉽게 훼손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동적인 느낌을 가둬놓고 싶진 않았습니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유연한 재료들 덕에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할 때쯤 첫 사진과 같은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손수건을 작은 캔버스 틀에 시침으로 가볍게 꽂아 놓음으로써 작품이 갇혀있지 않고 동적인 느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관하고, 밤에도 피아노를 두드리기 위해 산 전자피아노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당연히 일반 피아노와 더 잘 어울리겠지만, 요즘에 제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에 작품을 두고 싶었습니다.  전시된 느낌 자체가 따뜻하고 자유로워보여 악기와 함께 있거나, 바닷가, 서가에 서 있다가 흙과 함께 썩었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한승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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