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물놀이를 재밌게 즐기는 법 [공연예술]

전통예술에 빠지다
글 입력 2020.07.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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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물놀이 공연을 현장에서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자그마한 기회는 나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와-”라는 감탄사만 내뱉으며 공연을 감상했고, 여운이 짙게 남았는지 사물놀이 공연을 계속해서 검색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지난날의 나는 전통예술에 관심이 없었다. 단순히 악기들의 이름 정도만 아는 상태였고, 공연을 찾아보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시끄럽다고 여기기까지 했었다. 한마디로 전통예술의 ‘진가’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다. 아마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전통예술로부터 나오는 이 멋진 아우라를 나 혼자만 느낄 수 없기에, 진가를 발견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사물놀이에 관한 이야기


 

사물놀이의 진가를 알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기본적인 지식을 아는 것이다. 사물놀이라는 명칭은 ‘사물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연주단에 의해서 유래되었다. 이들은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구성의 풍물놀이를 1978년 무대예술로 각색했다. 농악을 무대에 맞게 멋스러운 형태로 변형시켜 국내외에서 많은 호응을 얻게 되었다.

 

사물놀이는 ‘사물(四物)’에서 알 수 있듯이 네 가지 악기인 ‘꽹과리·장구·북·징’을 연주하는 예술이다. 꽹과리 소리는 천둥, 징은 바람, 장구는 비, 북소리는 구름을 닮아있다. 본래 농악을 위한 음악이자, 자연과의 합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정서가 녹아들어 있다. 이 네 악기는 다양한 장단에 의해 긴장과 이완을 조절해가며 기경결해(시작, 진행, 절정, 마무리)의 방식으로 전개된다.

 

근래 들어 사물놀이는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되곤 한다. 서로 상대되는 장르라 여겨지곤 하나 전통 장단이 서양음악의 리듬과 잘 어우러지기도 하며, 서양의 타악기와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오로지 ‘사물’만으로 그 가치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2. 연주자들을 감상하자


 

그리고 연주하는 예술인들을 감상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에서도 분명한 감동을 느꼈으나, 연주자들의 모습에서도 엄청난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사물놀이의 경우 연주자들이 장단에 취해 에너지를 맘껏 발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역동적으로 리듬을 타야하고, 타악기의 특성상 움직임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보았던 공연 중, 연주자가 가장 행복해 보이는 공연이었다. 장단에 따라, 강약에 따라 변하는 이들의 행동과 표정은 매우 생동감 있었다. 그리고 그 생동감은 나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많은 에너지를 얻게 했다. 잊을 수 없을 만큼 행복감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음악에 녹아드는 연주자들의 모습은 감정의 전이를 불러일으킨다.

 

그들이 연주를 통해 느끼는 감정을 나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뜻깊다. 이들이 공연에 진심으로 임했기에 나에게도 그 진심이 와 닿지 않았나 싶다.

 

 

 

3. 장단을 함께 즐기는 것


 

사물놀이에서 보편적으로 잘 알려진 장단은 자진모리 장단, 휘모리 장단, 굿거리 장단, 세마치 장단이 있다. 각각의 박자에 따라 기본 연주가 이루어진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장단의 호흡을 머리, 단전, 무릎을 원의 형태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연속적으로 이으면 둥글게 감아가는 형태를 띠는데, 이 형태가 우리 장단과 일치하여 흥과 감동을 이끌어 내게 된다. 이 몸짓 또한 공연의 질을 높이는 주요 요소이기에 많은 노력을 들인다고 한다.

 

사물놀이는 특정 장단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그 장단은 감상자들이 따라하고 함께 즐기기에 매우 적합하다. 악기가 없어도 자신의 무릎과 손 벽을 치며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 타 장르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따라 하기 쉽고, 함께 하기 즐겁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예술인과 향유자가 하나 될 수 있다는 점이 사물놀이가 가진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몰입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체감했다.

 

*

 

전통예술이라는 장르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사물만으로 극대화된 예술의 장을 펼칠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매력을 느꼈고, 높은 예술성이 필요하지만 함께 즐길 수 있음이 신비로웠다. 이게 바로 사물놀이가 가진 힘임을 되새기며 글을 마무리한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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