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넘실거리는 파도에 뛰어든 두 청춘: 마티아스와 막심 [영화]

젊은 날의 사랑, 다시 시작된 그들의 드라마
글 입력 2020.07.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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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시작하기 전의 우리. 두 사람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애매모호한 감정을 눈치챘더라도 감정을 확신하기엔 겁이 난다. 명확한 답을 얻으려다 상처만 얻게 될지도 모르니까. 나만 그런 건 아닐까 흘끔흘끔 눈을 흘기고 괜히 마음을 떠볼 뿐이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이 같다는 걸 확인한 후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자비에 돌란의 새로운 신작 <마티아스와 막심>은 우정에서 사랑으로 흘러가는 찰나 같은 순간을 생생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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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 막심과 마티아스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보단 전체적인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얼핏 보면 캐나다 퀘벡에 사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감독은 영리한 연출로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포착했다.

 

꼬꼬마 시절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허물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는 마티아스와 막심. 그날은 오랜만에 친구의 별장에서 다 함께 모여 파티를 하던 날이었다. 왁자지껄 정신없이 수다를 떨고 있는 차에, 한 친구의 여동생이 막심과 마티아스에게 자신의 단편영화에 잠시 출연해 달라고 요청한다.

 

두 사람은 알겠다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다. 알고 보니 그들이 촬영해야 할 장면은 키스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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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제 와서 거절할 순 없는 노릇. 막심과 마티아스는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되어 카메라 앞에 앉는다. 빨강과 파랑, 두 사람은 상반된 색의 옷을 입고 차분히 촬영을 마친다.
 

막심과의 키스 이후 혼란스럽기만 한 마티아스. 어지러운 감정을 떨쳐내기 위해 동이 채 트지도 않은 새벽, 별장 앞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한다. 그 장면에선 고요하고도 격정적인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악은 물결치는 강물의 모습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티아스가 겪는 감정의 파도를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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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마티아스의 일방적인 짝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마티아스의 복잡한 감정선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막심은 흔들리는 감정 앞에서도 덤덤해야만 했다. 며칠 뒤면 익숙한 고향과 친구, 가족 모두를 떠나 머나먼 호주로 떠나야 하기 때문. 요동치는 마음을 억누르고 막 시작되려는 사랑을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자칫하면 미묘하게 흘러가는 두 인물의 감정선을 놓칠수도 있다. 영화는 관객에게 친절히 설명하기보단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로 정신을 쏙 빼놓으니까. 하지만 그들의 감정은 곳곳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었다. 긴장한 표정, 어수룩한 말투,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같은 것. 감정은 숨길 수가 없었다. 오히려 감추려 하면 할수록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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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을 떠나보내는 송별회 날 저녁. 친구들은 마티아스네 집 식탁에 둘러앉았다. 서로의 술잔을 부딪히기 전, 마티아스의 엄마는 막심에게 한마디 건네라며 얘기한다.

 

마티아스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평소와 달리 유독 긴장된 말투로 더듬거리며 말한다. 아마 네가 보고 싶을 거고, 많이 그리울 거야. 시선은 자꾸 아래를 향한다.

 

그건 마티아스가 막심에게 건네는 고백이었다. 사실은 너를 좋아하고 있다고, 너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고, 담담히 내비친 마음속 진심이었다. 그날 밤, 막심과 마티아스는 파티에서 떨어져 나와 서로 입을 맞추며 마음을 확인한다. 억눌렀던 감정의 파도가 물밀듯이 쏟아지듯 그들의 키스는 애틋하고 아름다웠다.

 

마티아스와 막심이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처음 키스했던 날, 막심은 파란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날 밤 마티아스는 물침대에서 잠이 들었고, 다음날 새벽엔 호수에선 수영을 했다. 며칠 후엔 막심이 입었던 것처럼 푸른 티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비가 세차게 쏟아지던 저녁엔, 비로소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마티아스는 이미 막심의 넘실거리는 파도에 풍덩 뛰어든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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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비에 돌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이번 영화. 그는 2시간 동안 둘의 모습을 비추며 사랑에 빠지는 데엔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은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갑작스레 마음에 스며든다. 막심과 마티아스가 그랬듯이.

 

감독 본인은 주인공 막심을 연기하며 영화에 진솔함을 더했고, 그렇게 청춘들의 찬란한 우정과 사랑 이야기가 탄생했다. 마티아스와 막심의 사랑이 유독 찬란하게 빛나는 건 그들이 청춘의 한가운데 서 있기 때문이겠지.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은 젊은 날의 사랑을 오롯이 노래하고 있었다.

 

이건 우리의 모습이 아니야. 혼란스러운 감정에 고개를 저으며 마티아스는 중얼거린다. 하지만 둘 사이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곁에 머물러 있던 사랑을 이제서야 발견했을 뿐이다. 그들의 드라마는 비로소 시작되었다.

 

 

"우리는 자꾸만 비집고 새어 나오는 속마음을 숨기고 싶었지. 그래서 중요하지 않은 말들만 내뱉으며 괜히 시비를 걸기도 했고, 술에 한껏 취하고 유치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지. 근데 어쩌면, 그건 진심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였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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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와 막심
- Matthias & Maxime -
 
 
감독 : 자비에 돌란

주연
자비에 돌란
가브리엘 달메이다 프레이타스

장르 : 드라마

개봉
2020년 07월 23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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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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