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위로가 필요한 사회에 귀 기울여주는 책 [도서]

<파리의 심리학 카페>,<모모>가 전해주는 온기
글 입력 2020.07.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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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연에서 21세기의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위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서로가 바쁘고 외로운 시간 속,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마음이 맞는 가까운 누군가를 만나 왁자지껄 담소를 나누며 고민의 무게를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온기가 되어주는 책, <파리의 심리학 카페>와 <모모>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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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르안과 '파리의 심리학 카페'



'파리의 심리학 카페'는 1997년부터 저자 모드 르안이 실제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바스티유의 한 카페에서 열었던 900회가 넘는 심리학 모임에서의 일화를 엮은 책이다.

 

모드 르안이 머릿말로 남긴 글을 읽어보면, 그녀가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상처를 보듬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심리학 카페를 열게 된 동기를 알 수 있다.

 

[나는 조금씩 나의 삶을 되찾았습니다. …(중략) 성취의 기쁨뿐 아니라 상실의 아픔까지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하나하나 누렸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과거의 나처럼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사 자신을 탓하고 참고 견디면서 자신의 상처를 모른 체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게 내 일처럼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기가 아픈 줄도 모른 채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쳐 왔을 그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만은 없었습니다. 내가 받았던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는 소망이 생긴 것이지요. 결국 48세에 하던 일을 접고 학교에 들어가 게슈탈트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해 3년 후 심리 상담소를 개원했고, 1년 뒤 심리학 카페의 문을 열었습니다.]

 

파리의 심리학 카페는 책 전반에서 많은 케이스들을 다룬다. 삶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난관들을 겪고 있는 다양한 사람의 일화를 대화를 통해 보여준다. 특이한 점은 모드 르안이 이들의 아픔과 고민을 마주할 때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저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지켜보며 이따금 대화 속에서 발견한 것을 짚어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모모>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주인공 '모모'는 '어떻게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그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자신이 한 전부라고 답한다. 대화의 과정에서 스스로가 답을 얻어가거나, 간과하던 무의식의 부분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때때로, 타자의 눈으로 보이는 사실을 짚어주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공감보다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

 

 

 

모모, 그저 '들어주는 것'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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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문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게끔, 그렇게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모모에게 말을 하다 보면 수줍음이 많은 사람도 어느덧 거침이 없는 대담한 사람이 되었다. 불행한 사람, 억눌린 사람은 마음이 밝아지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

 

내 인생은 실패했고 아무 의미도 없다. 나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마치 망가진 냄비처럼 언제라도 다른 사람으로 대치될 수 있는 그저 그런 수백만의 평범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모모를 찾아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 그 사람은 말을 하는 중에 벌써 어느새 자기가 근본적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모모는 그렇게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사람들은 모드 르안의 심리학 카페에서 위로와 안락함을 얻었고, 모모를 통해 자신의 삶과 시간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달았다. 이제는 우리의 차례이다. 삶에 위로와 온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이 시국이 그 어느 때보다 외로운 시기일 것이다. 우리가 우리 마음에 자신만의 '모드 르안'과 '모모'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파리의 심리학 카페> 본문에 인용된 빈헬름 그린의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의 문장을 빌려보며 하루빨리 서로를 보듬고 사랑하던 때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본다.

 

'지금 이 순간, 숨 가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서서 자문해 보라.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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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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