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면의 24가지의 '화'를 알아가는 방법 - 감정도 설계가 된다

글 입력 2020.07.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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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설계될까?


 

제목을 보고 이 책을 바로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이성적인 지침서라고 칭하고 싶다.

 

책 표지에는 ‘일상의 상처와 분노에 대처하는 심리기술’이라고 적혀있다. 일상의 상처는 곧 분노로 이어지고 분노는 화로 변화한다고 생각했다. 여태껏 나는 화를 단 한 가지의 감정으로 분류해왔다.

 

화는 원인이 다양할 뿐 짜증이 섞인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을 화가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해왔다. 그래서 이와 동일 선상에 있는 우울, 낮은 자존감 등과 같은 아픔을 별개로 보고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하여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이 많은 편이라 어떤 프로젝트를 이행할 때면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꿰뚫고 있길 원한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일을 극도로 두려워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기도 한다. 다르게 말하면 내 미래에 대한 강한 의심이고 좋게 둘러대자면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안전 주의자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복잡하고 수많은 감정과 행동을

단 하나로 묶을 수 있게 정리해주었다.

 

바로 ‘화’이다.

 

 

 

화의 다양한 얼굴


 

작가 브렌다 쇼샤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어김없이 화가 자리한다고 한다. 화를 우울증, 고립, 낮은 자존감 등을 포함한 24가지로 나누고 다시 이것은 화라는 공통점으로 묶인다. 그리고 이를 경험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자세히 말해준다. 마치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패널이 되는 것 같다.

 

더하여 작가는 한 부분에서 독자가 따라 할 방법을 짧게 제시해준다. 하나를 말하자면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버리기 1, 2, 3단계’와 같다. 메모에 직접 쓰면서 책을 읽으면 마치 내가 박식한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는 느낌이 든다.

 

가장 와 닿은 사례의 주인공은 화 중 하나로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레지널드이다. 증오범죄는 자신의 신조 등에서 비롯된 편견과 증오심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그는 종교, 가문과 같은 자신만의 테두리 안에서만 정체성을 형성해왔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면이 있는 사람들을 거부하거나 삐딱한 눈으로 본다.

 

그들을 볼 때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는 굉장히 나와 닮아있다. 사실 막연히 낯선 사람을 거부하는 방어기제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화의 한 종류로 분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레지널드처럼 나도 타인을 볼 때 견고한 틀에 맞춰 보는 경향이 매우 심하다. 아무개가 나와 잘 맞을지에 대해 행동 혹은 첫인상을 통한 내 감정으로만 판단하고 철저히 그에 맞춰 관계를 형성하곤 한다. 그러다 나의 일방적인 편견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꽤 당황하는 편이다. 철저하게 감정에 지배되고 있었다. 이것은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싹을 잘라버릴 뿐 아니라 자신을 고립시키기는 행동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타인을 대할 때, 다 이 정도인 줄 알았고 혹시나 지나치다고 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행동의 원인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 이 인물을 통해 심리적인 원인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바로 책의 제2장:내 마음을 돌보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 샅샅이 파악하기에 나오는 에고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에고는 사면이 거울로 된 방에서 살고 있으며,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사회적 지지와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까다로운 기준을 들이댄다고 한다. 그래서 에고는 결코 만족을 느끼지 못해 우리는 끝없이 가장자리에만 머물고 이것의 분노와 상처가 고통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말에서 핵심은 진정한 에고는 다른 사람의 말에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단단한 에고는 거울에 비친 모습에 상관없이 즉 외부의 말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것을 비로소 이제 알게 되었다. 그렇지 못한 에고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외부영향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인만의 벽을 세우고 타인을 관찰하고 섣부른 평가를 일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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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 감정을 가르치는 책


 

따스한 말로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책은 아니다. 그래서 자신의 내면에 대해 귀 기울이고 싶거나 혹은 화가 어떠한 갈래로 변신해서 감정에 영향을 주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다시 말해 감정과 행동의 지침서 혹은 교과서처럼 글 온도가 낮은 책이다.

 

그래서 화가 없더라도 자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화, 에고, 본인에게 대입해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3가지로 화의 다양한 갈래와 자신의 그릇된 행동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원인을 알아채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않지만 굉장히 중요하다. 단연코 알지 못할 뻔 한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작가는

너무 당연한 말들을 해주지만,

그것은 모두에게 필요한

위안이자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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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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