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거장을 알아본 거장 '거트루드 스타인' [문화 전반]

거트루드 스타인의 모든 것
글 입력 2020.07.01 08:2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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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을 알아본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유명 예술인이 있다. 바로 미국 출신의 소설가 겸 시인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 1874~1946)’이다.

 

스타인을 소설가 겸 시인이라고 소개했지만, 그녀의 역량은 그 이상이다. 많은 예술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평론가이자 비평가 그리고 미술 컬렉터 등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진정 예술에 둘러싼 삶을 살아온 거트루드 스타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거트루드 스타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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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트루드 스타인과 그녀의 살롱

 

 

거트루드 스타인은 미국 출생으로, 본래 심리학을 전공하였다. 미국에서의 삶을 내려놓고, 1903년 파리로 이주 하여 이곳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파리에서는 자신의 친동생과 함께 생활하였는데, 아버지가 남긴 유산으로 함께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동생과 친한 미술감정가 버나드 버렌슨(Bernard Berenson)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세잔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당시 유명하지 않았던 세잔의 예술성에 든든한 지지를 보였고, 후원으로 그의 창작활동을 보조했다. 또한 스타인은 마티스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는데, 그의 작품에 애정을 보여 자신의 살롱에 전시해두곤 했다. 이밖에도 마네, 헤밍웨이, 아폴리네르, 만레이 등과 두터운 친분을 쌓으며 안식처가 되곤 했다.

 

즉 거트루드 스타인의 살롱은 예술인들과의 교류 장소이자,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이기도 했다. 1968년 <뉴욕타임스>는 ‘거트루드의 살롱은 미술사 최초의 현대 미술관이었다’라는 기사를 남기기도 했다.

 

 

 

예술인을 움직이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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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밍웨이의 모습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이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은 ‘잃어버린 세대’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에 환멸을 느낀 미국의 지식계급 및 예술파 청년들에게 주어진 명칭으로, 거트루드 스타인이 나아갈 길을 잃고 방황한 젊은 작가들에게 언급하였다. 헤밍웨이는 이 표현을 「해는 다시 떠오른다」 에 인용하였고 이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헤밍웨이는 이 말에 반감과 공감을 동시에 느꼈다. 모든 세대들이 시대로부터 아픔을 겪을 수 있는 것을 특정화 시켰다는 것, 모든 젊은이들을 하나의 형태로 치부해버린 것에 못마땅해 했으나, 그의 작품에 이 말을 직접 녹임으로써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스타인의 생애에 미루어 보았을 때, 아마도 이 말은 현 세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 안타까움 등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하는 그녀의 말이 헤밍웨이를 움직이는 키이지 않았을까 싶다.

 

 

 

예술 같은 삶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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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트루드 스타인의 모습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는 날마다 기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기적은 정말 날마다 오니까.”

 

스타인은 예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예술인으로 사는 것 그리고 예술인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것에 무한한 행복과 감사를 느꼈다고 한다. 그녀야말로 예술이 전하는 유무형의 에너지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예술이 풍성했던 그 당시의 파리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파리의 예술가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했다.

 

이윤 목적의 단순 투자가 아닌 예술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진심어린 후원을 함으로써, 위대한 예술인들을 수면 위로 올렸다. 주목받지 못했던 예술인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고, 사교 모임을 열어 영감을 주고받게끔 했다. 이처럼 스타인은 가장 가까이서 예술인들을 보듬었고, 예술인들은 탁월한 예술로 응답했다. 그렇기에 20세기 현대미술을 융성하게 만든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벨 에포크의 중심에 거트루드 스타인이 있었다.

 

*

 

뛰어난 예술인을 탄생시킨 거트루드 스타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녀의 비상한 예술 감각은 예술인에게 생기를 불어넣었고, 따뜻한 살롱은 거대한 예술의 장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진심이 이 모든 것을 성공으로 이끈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거장을 알아본 거장 거트루드 스타인. 그녀에게 제격인 이 수식어를 곱씹으며 글을 마무리한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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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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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음
    • 거장을 알아본 거장을 쓴 답없는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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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e
    • 거장을 알아본 거장 트루스트 거타인.  —> 거장을 알아본 거장 거투르드 스타인. 이지요? ^^
      고지희 에디터님 
      섬세한 문체에 빠져 휘리릭 읽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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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인사이트
    • 2020.09.03 10: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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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e세심히 살펴주심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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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e
    • 2020.12.01 11: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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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인사이트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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