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코로나 신천지 사태'이후,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문화 전반]

글 입력 2020.06.2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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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순,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한민국의 코로나 사태는 급격하게 악화하였다. 이를 계기로 신천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후속 취재를 통해 신천지라는 종교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다. SNS상에서도 신천지에 대한 정보는 빠르게 퍼졌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실제로 신천지 소속이었던 사람들이 등장해 자신의 경험담을 푸는 등 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콘텐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신천지는 한기총(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 와 한교총(한국 교회 총 연합회) 및 다수의 기독교 단체들에서 이단, 사이비 종교로 규정된 상태다. 실제로 신천지가 이단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에도 신천지 신자들이 자신들의 교회와 신도 명단을 밝히길 꺼렸으며 포교를 위해 일상생활 중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 신앙을 위해서 청년 가출을 독려한다고 알려진 점에서 신도들의 사회적 고립이 우려된다.

 

신천지가 종교의 교리나 신념이 아니라 한 명의 교주가 중심이 되는 종교로 비친다는 점 역시 우려해야 할 점이다. 과거에 이단으로 규정된 많은 종교가 종교의 목적이 종교 그 자체가 아니라 교주의 이익으로 변질한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교인들을 고립 시켜 교주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착취하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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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이비 종교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 결과도 있다. 1950년 미국에서는 자신이 설립한 신도들과 ‘존스타운’이라는 공동체에서 살아가던 기독교 사교 집단의 지도자 짐 존스가 자신의 900명가량의 신도들과 함께 자살한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이 있었으며, 일본에서는 출근길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의 출근길 승객을 대상으로 독극물인 사린을 살포해 13명을 숨지게 하고 6천 200여 명을 다치게 한 옴진리교 사린사건이 있었다.

  

이와 같은 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교인들이 교주 개인 혹은 일정 집단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일은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예방해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신천지에 대한 언론 및 대중의 비판과 감시는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악화될 수록 인터넷에서는 신천지에 대한 자극적인 부분만 대두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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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인들을 구별하는 법, 신천지 신자들은 서로 연애를 하면 안 된다는 신천지 내에서의 불합리한 규율, 신천지 교리를 믿고 있었을 때, 그들이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했던 자극적인 행동까지. 마치 경쟁처럼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신천지에 대한 자극적인 정보만을 소비하는 것은 신천지 인들이 더 고립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천지 인들을 우리 곁에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신천지 인들이 자극적인 인터넷 콘텐츠에서 다루어지는 것처럼 우리와 아주 다른 사람, 코로나를 퍼트리며 말도 안 되는 교리를 믿는 무지한 사람이라고 함부로 매도할 수 있을까.

 

과거 신천지 교인이었던 이들의 고백을 들어보면, 신천지 교리를 더 믿지 않지만,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 때문에 교인으로 남아있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각자의 사정은 우리는 알 수 있을뿐더러, 아무런 사정이 없다고 해도 그들을 일방적인 가해자 혹은 우리와 다른 타자일 뿐이라고 규정할 경우 그들이 신천지에서 벗어나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데 더욱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무라카미 하루키가 옴진리교 살인사건들의 피해자들을 만나 작성한 르포,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옴진리교라는 ‘존재’를 순수하게 타인의 일로, 이해할 수 없는 기형적인 것으로 보고, 건너편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보기만 해서는 우리는 아무것도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설령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약간의 불쾌함을 동반한다 해도 자기 자신이라는 시스템 속에, 또는 자신이 속한 시스템 속에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 존재를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의 ‘이쪽 영역에 묻혀 있는 그 열쇠를 발견하지 못하면 모든 것은 끝없이 ‘건너편’에 귀속될 것이며, 거기에 내재되어 있을 의미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소화돼버리지 않을까?

 


실제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책에서 옴진리교 그 자체보다 옴진리교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한다. 이전까지 옴진리교와 전혀 상관없던 이들이 사린사건으로 인해 어떤 피해를 봤는지, 그 피해는 얼마나 갔는지, 결국 일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다루는 것이다. 이렇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이들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를 밝히는 일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보다 그들로 인한 피해의 회복과 예방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많은 신천지 교인들이 신천지에서 벗어나 사회에 나오려고 하는 지금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구성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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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신천지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신천지가 신천지예수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에게 손해배상 등 청구의 소장을 접수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신천지교회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리라 생각하는 이때, 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그리하여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

 

 



[권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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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 신천지 성도에게 신천지에 대한 취재는 않고 기사를 쓰셨는지요~
      '신천지인들을 우리 곁으로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는 표현은 뭔가 심각하게 가르고 무시하는 표현이네요,,
      그럼 신천지인들을 대한민국에서 분리라도 시켜야한다는 걸까요;;;;;
      기사란 객관적이어야 하고 사실에 근거해야 할텐데요
      정말 그러하셨는지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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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닫기댓글 (1)
  •  
  • 네, 제발.
    • 네, 제발 대한민국에서 분리시켰음 좋겠습니다. 사회의 암세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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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독증
    • 글 본문 제대로 읽으셨나요?

      신천지 인들을 우리 곁에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신천지 인들이 자극적인 인터넷 콘텐츠에서 다루어지는 것처럼 우리와 아주 다른 사람, 코로나를 퍼트리며 말도 안 되는 교리를 믿는 무지한 사람이라고 함부로 매도할 수 있을까.

      과거 신천지 교인이었던 이들의 고백을 들어보면, 신천지 교리를 더 믿지 않지만,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 때문에 교인으로 남아있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각자의 사정은 우리는 알 수 있을뿐더러, 아무런 사정이 없다고 해도 그들을 일방적인 가해자 혹은 우리와 다른 타자일 뿐이라고 규정할 경우 그들이 신천지에서 벗어나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데 더욱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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