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문화예술 이야기: 선대들에게 예술은 무엇이었는가

예술, 우리의 오랜 표상
글 입력 2020.06.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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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예술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 뿐 만이 아니라 마을 회관, 문화 센터에서는 예술 클래스를 개설하여 시민들이 예술 활동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바느질, 뜨개질, 클레이, 캘리그라피 혹은 문학 수업을 통해 시민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즐기지 못했던 취미를 찾고,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인간은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활용하여 자신을 표현하며 정체성을 찾는다. 예로부터 우리의 선대들은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예술을 활용하여 나타내곤 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그것이 가진 힘에 비해 과소평가된다. 학생들에게 예체능 과목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수업이며, 예술가들의 처우는 모든 직업군들 중 안 좋은 편에 속한다. ‘예술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 ‘예술 쪽 직업은 박봉이다’라는 말이 당연시되는 것이 그 증거이다. 실제 많은 예술가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예술을 포기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예술가들의 처우가 현저히 낮은 이유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그저 ‘불필요한 학문’, 혹은 ‘재미는 있지만 도움되지 않는 학문’ 등으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에 예술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예술이 어떻게 사회를 바꾸어 왔는지 역사 속에서 해답을 알리려 한다.

 

 

동굴벽화.jpg

사진: 알타미라 벽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에는 수많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위 사진 속 소 뿐 만 아니라 알타미라 동물에는 여러가지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이 그림들은 한 시기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거쳐서 그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들이 모두 동굴의 깊숙한 곳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아, 미술사학계는 원시인들이 이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통해 사냥의 성공을 기원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동굴에 그림을 그려 사냥 성공 기원 의식을 치룸으로써 우리 조상들은 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얻은 채 사냥을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그림이 선대들에게 믿음을 준 것을 보아, 아주 옛날부터 미술은 매우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학문으로 작용했으며, 주술적인 역할로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 뿐 만 아니라 라스코 동굴 벽화 또한 미술의 역할에 대한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사냥 당한 동물의 모습을 그린 라스코 동굴벽화를 통해 우리는 동굴벽화들이 사냥을 위한 실용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미술은 그들에게 힘이 되었고, 믿음의 존재가 되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음이 분명하다. 혹시라도 미술은 실용적이지 않은 학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동굴 벽화들을 예시로 들어주며 미술이라는 학문은 실용적인 목적에서 시작되었다고 일깨워주는 것이 어떨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우리의 조상들에게 예술은 삶의 애환을 표출하고 소망을 전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였다. 우리 선조들은 민요를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농요를 통해 고달픔을 이기며 흥겹게 효율적으로 농사일을 할 수 있었다. 농사짓기 소리라고도 불리는 ‘농요’는 고됨을 덜어내며 일의 능률을 올렸다. 이는 음악이 잠시나마 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뜻하며, 우리는 음악, 즉 예술이 일의 효능을 올리는 실용적인 학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광야.png

 

 

마지막으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예술, '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한다. 예술이 사회를 바꾸는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가 아닐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예술은 화자의 의도를 세상에 전달했으며, 그들의 메시지는 세상을 바꾸는데에 기여했다. 독립 운동가들의 글은 방관하고 있던 사람들의 투쟁심을 북돋았으며, 위대한 기록으로 남아 현대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려주었음이 분명하다.

 

독립운동가 이육사는 ‘광야’라는 시를 통해 독립을 향한 강건한 의지를 표현했다. 희망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그의 태도를 담은 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독립에 대한 불꽃을 피워내었다.  더불어, 널리 알려진 저항시인 중 한 명인 윤동주의 '참회록'은 문학을 통해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자아성찰을 하는 그 본인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직접적인 폭력 투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글자를 통해, 우리 나라의 독립을 ‘그 어느 즐거운 날’로 표현하며 조국의 독립을 소망하는 마음을 나타내었다.

 

'시를 통해 독립을 꿈꾼다' '비폭력으로 세상을 바꾼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느 방식으로든 그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선대들은 예술을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전파했다. 그 덕분에 오늘날 이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예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속의 예술은 현대 사회에까지 남아, 당시 현실과 굴복하지 않는 우리 선대의 기상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끝없이 반성하고 희생하겠다는 그들의 태도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회가 수많은 희생으로 일구어진 것임을 인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당시 명백한 가해자였던 일본인들에게 그들의 만행을 알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실제, 윤동주의 시에 감명받아 그를 기리는 활동을 하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싶다.

 

예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강한 힘을 지닌다. 현대 사회를 이룩하는 데에 공헌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예술의 힘은 강하며, 미래에도 예술은 세상의 변화를 일으키는 매개체로 사용될 것이다. 어쩌면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이 상황 속에서 예술은 인간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촉매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예술은 힘이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술은 당신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어 마침내 삶을 바꿀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예술을 활용하라.

 

 

[김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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