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낯설게 보기로 탄생한 초현실주의를 경험하다.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글 입력 2020.05.09 01:2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낯설게 보기로 탄생한

초현실주의를 경험하다.



포스터.jpg

 


올해 초에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열린 <미니언즈 특별전> 전시를 보러 간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굉장히 귀엽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유쾌한 캐릭터를 소재로 만든 전시였기에 재미있게 관람 한 기억이 있던 공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확 달라졌다. 바로 초현실주의 거장인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의 특별 전시를 열기 때문이다. 위대한 작가 가운데 하나인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필자 또한 정말 기쁜 마음으로 문화 초대에 응하게 되었다.

 

실제로도 이미 주변 몇몇 사람들이 가보기도 했고 몇몇 후기를 조금 찾아봤을 때 인기가 워낙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평을 보았기에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의 인기를 조금 실감할 수 있었고 그만큼 필자 또한 궁금증이 커져갔다.


 

순례자_작품 앞에 서있는 르네 마그리트, 1967.jpg

<순례자> 작품 앞에 서있는 르네 마그리트, 브뤼셀, 1967

 


미술을 배우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굉장히 유명하며 어린 시절 필자 또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보고 굉장히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을 만큼 일상생활 곳곳에 그의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스크린샷 2020-05-09 오전 1.12.30.png

좌 - <잘못된 거울>, 1935, 캔버스에 유채, 19cm x 27cm 

©2020 C.Herscovici / Artist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우 - <골콩드>, 1953, 캔버스에 유채, 80.7cm x 100.6cm

©2020 C.Herscovici / Artist Rights Society (ARS), New York

 

 

그의 작품 가운데 <잘못된 거울>이라는 작품은 캠퍼스 안에 커다랗게 눈 하나가 있는데 눈동자 안에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내가 보는 게 구름이 그려진 눈인 건지, 눈에 비추어진 그림인지 잘 모르겠다.


이뿐만 아니라 비슷한 작품으로 방안에 사과가 하나, 장미꽃 하나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던가 하는 등 과장과 축소를 사용하기도 하고 <골콩드>라는 작품처럼 사람이 비처럼 내리는 등 생략과 반복 등을 활용해서 독특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마그리트는 이런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그는 초현실주의 작가 가운데 유명함으로는 정점을 찍게 되는데 20세기 최고의 화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스크린샷 2020-05-09 오전 1.12.36.png

 


마그리트라는 작가의 특별 전시회이다 보니 조용히 작품을 관람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전시는 실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있다기보다는 회화, 사진, 다큐멘터리 외에도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이다.


과거에 있었던 <미니언즈 특별전>과도 같이 미디어, 매체, 다양한 기술 등으로 체험형 전시로 보이고 있다. 그림을 그림으로서 관찰하는 게 아니라 직접 느껴보고 만져보고 하면서 여러 감각을 통해서 미술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영상 기반 체험물을 볼 수 있지만 메인 영상 룸에서 약 40분 동안 16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벽면과 바닥을 360도로 에워싼 공간과 더불어, 거울로 이루어진 미러룸, 빛으로 이루어진 라이트룸에서 색상과 빛의 존재에 대해서도 기존에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르게 해석해서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전시 공간 하나하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스크린샷 2020-05-09 오전 1.12.44.png

 


게다가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으로 마그리트를 기억하고, 기록하기에도 완벽하기에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전시가 될 것 같다.

 

또한 전시에서는 그저 작품으로만 만나는 게 아니라 그가 겪어왔던 여러 사건들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보는 마그리트의 인생 또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이런 그림들을 그려왔고, 그려오게 된 배경 등을 살펴보면서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사람의 아들, 1964, 캔버스에 유채, 116x89cm.jpg

<사람의 아들>, 1964, 캔버스에 유채, 116cm x 89cm

©2020 C.Herscovici / Artist Rights Society (ARS), New York

 


미술사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원래 초현실주의는 약간 철학적인 느낌이 강해서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 꿈의 세계 등 심리학적, 정신 분석학적으로 접근하기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마그리트는 친숙한 사물을 통해 새로운 결합으로 상식을 깨부쉈기에 내면과 이상적인 것보단 시각적인 게 더욱 커서 달리, 호안 미로 등 유명한 초현실주의 작가들도 분명 있지만 유독 마그리트의 작품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이유가 그림이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고,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마그리트는 익숙한 것에서 탈피하여 낯설게 보기를 지향했고 이런 기법은 데페이즈망 (dépaysement)’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20세기에 문화, 예술 영역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필자 또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대학교에 미술을 전공하면서 직접 마그리트의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초현실 작품을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하면서 흉내 내보기도 한 경험이 있다.


SE-99eb1f9e-81c6-4ba4-b703-b9e01a760253.png

 


심지어 작년쯤에 열렸던 보게 된 에릭 요한슨이라는 작가 또한 여러 초 현실 주의 작가의 영향을 받는데 그중 한 명인 르네 마그리트의 영향을 받아 만든 초현실 작품들이었기에 르네 마그리트의 영향을 후대에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다는 걸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스크린샷 2020-05-09 오전 1.12.59.png

왼쪽 : 마그리트 작품 / 가운데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오른쪽 : 천공의 성 라퓨타

 


게다가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가운데 하나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 또한 이 영향을 받았으며 천공의 섬 라퓨타 또한 비슷하다. 이는 마그리트의 작품이 여러 인물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 이미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마그리트, 이런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전시인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에 하루빨리 가서 직접 그의 작품들을 온 감각으로 경험하고 싶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일자 :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미디어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박은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