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현실을 비틀어 환상적인 풍경을 펼쳐내다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화가 마그리트를 만나다
글 입력 2020.05.07 02:5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회전][크기변환]IMG_8026.JPG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마치고 벨기에로 짧은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사실 벨기에에 대해 큰 흥미가 있었던 건 아니다. 멀지 않으니 한 번쯤 방문해도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을 뿐이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도착하고 지도 어플을 들여다보던 중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을 발견했다. 마그리트가 벨기에 사람이었구나! 평소 마그리트의 그림을 좋아했기에 바로 미술관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미술관 내부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어두운 배경 위 마그리트의 그림은 더욱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익히 알고 있었던 유명한 작품부터 낯선 작품까지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익숙한 현실의 풍경을 색다른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그림에서는 신비롭고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마그리트의 그림은 현실을 닮은 듯하면서도 비현실적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마저 해방시킨다. 그림 속 모호하고 애매한 요소는 우리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고 그림을 자유롭게 해석하도록 만든다.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IMG_8012 (1).jpg

 

 

어디선가 이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Ceci n'est pas une pipe."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는 문장이 쓰인 마그리트의 작품 <이미지의 반역>은 발표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눈앞에 보이는 물체는 분명히 파이프인데, 마그리트는 이건 파이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실 그의 말처럼 이것은 캔버스 위에 그려진 파이프 '그림'일 뿐, 실제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파이프는 아니다. 마그리트는 이렇게 현실을 비틀고 모순을 꼬집으면서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이 어쩌면 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은유한다.

 

 

사람의 아들, 1964, 캔버스에 유채, 116x89cm.jpg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는 벨기에 출신의 화가로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불린다. 마그리트는 현대미술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배 파이프나 돌, 중절모, 새 등 친숙한 사물을 대상으로 작품을 그렸다.


그는 우리 주변의 익숙한 물체들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표현함으로써 기존의 관념과 상식을 뒤집었다. 이러한 기법은 ‘데페이즈망(Depaysement)'이라 불리며 20세기 문화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마그리트는 20대 초반 벨기에 왕립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비록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였지만 사려 깊은 아버지의 보살핌과 그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로는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등이 있지만 마그리트의 작품은 그 사이에서도 눈에 띌 만큼 독보적인 개성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화려하고 풍성한 색감 또한 매력적이다.

 
 

Rene-Magritte-insani-durum-6a30.jpg

바깥 풍경을 그린 캔버스의 그림이

창문 앞에 놓여 있는 것인지,

테두리만 있고 안은 뻥 뚫린 캔버스를 통해 보이는 

창문 밖 풍경이 보이는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21세기에도 마그리트의 그림은 우리에게 신선함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현대 대중문화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그림은 영화 <매트릭스>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으며, 팝아트뿐만 아니라 건축이나 광고 등 대중문화 및 예술계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후대의 많은 예술가들 또한 마그리트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전시사진-1s_7.jpg

 

 

이번 봄, 마그리트의 작품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전시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은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큰 흥행을 거둔 전시 <인사이드 마그리트 Inside Magritte>를 기반으로 AR(증강현실)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추가하여 제작되었다.

 

 

전시사진-1s_3.jpg

 

 

브뤼셀 마그리트 재단과 이탈리아 영상 디자인 스튜디오 Fake Factory, 미디어 에이전시 Cross Media가 직접 기획 및 제작 과정에 참여한 만큼 전시는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에는 마그리트의 회화 및 사진, 다큐멘터리 등 총 160점에 달하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미디어 매체 및 다양한 기술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가상과 현실 사이를 오고 가며 마그리트의 신비로운 작품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사진-1s_35.jpg

 


이번 전시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미디어아트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의 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그리트의 주변 인물 및 그의 예술적 행보에 영향을 끼친 주요 사건 등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마그리트의 생애를 더욱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초록색 사과와 구름, 파이프, 새 등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독창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르네 마그리트. 이번 전시는 그의 환상적인 예술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포스터 시안 5 세로-01.jpg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 센트럴 뮤지엄

 

티켓 가격

성인(만 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 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 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 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 미디어

지엔씨미디어

 

 


 

 

임정은.jpg

 


[임정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